OpenHouse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이정훈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는 대지가 지닌 한계 조건을 재해석하여 형성된 도시의 새로운 여백공간이다. 이는 물리적으로 단순히 비워낸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사이에 존재하는 잠재적 가능성의 장을 의미한다. 플랫폼 엘에서 링크야드라 불리는 중앙 보이드 공간은 기능적으로 공간 사이를 매개하는 전이공간 또는 쉼의 공간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마당과 닮아 있다. 이 공간은 용도에 따라 둘로 나뉜 건물을 연계하는 중요한 지점이며 비워진 공간 그 자체로도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전시실과 지하 플랫폼 라이브 역시 다양한 이벤트를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용적률에 따른 면적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간을 확보하고자 지하를 활용했다. 8m 층고의 플랫폼 라이브는 각 프로그램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음향, 조명 및 수납식 의자 등 인프라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전시실의 일부분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독립적인 프로그램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

외피의 상징적 기하무늬는 본 프로젝트의 모태가 된 루이까또즈(루이14세)가 정립한 바로크 기하학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패턴은 루이까또즈의 과거와 현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미래적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상징화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외부의 패턴이 직조적 프레임들의 역동적인 조합이라면 내부 중정의 파사드는 기하학적 균질감과 질서를 대변한다. 중정의 타공 패널에는 루이 14세가 베르사이유 궁전을 건축하던 당시에 궁정화가가 그렸던 17세기 베르사이유 하늘이 맵핑되있다. 300여년 전 루이 14세가 봤던 베르사이유의 하늘을 서울의 하늘속에 투사시킴으로써 공간과 시간의 통시적 감성을 루이까또즈의 의미 속에서 해석하고자 하였다.


 조호건축  사진 남궁선


이정훈
프랑스건축사 D.P.L.G.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과 철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낭시건축학교에서 건축재료 석사, 파리 라빌레트건축대학에서 건축이론석사 및 프랑스 건축사를 취득하였다. 파리 시게루반 사무소와 런던 자하 하디드 오피스를 거쳐 2009년 서울에 조호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하였다. 2010년 젊은건축가상, 2013 미국 ‘아키텍처럴 레코드’ 디자인뱅가드, 2014 독일 프리츠 회거건축상과 서울시건축상, 경기도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2015년 이탈리아 더 플랜어워드 및 영국 월페이퍼 아키텍트디렉토리Architect Directory에 선정 및 독일 레드닷어워드를 수상하였으며 2016년 영국 아시아퍼시픽어워드 및 독일 IF어워드를 수상 그리고 2016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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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피노 파밀리아, 문훈 건축의뢰인의 꿈 피노키오 이야기와 인형에 깊이 빠져있는 건축 의뢰인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큰 방 가득히 빽빽하게 차있는 전세계에서 수집된 피노키오 인형과 관련 소품을 보며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그는, 거짓말을 하면 항상 들키게 되는 피노키오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존재라고, 부드러운 어조로 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피노키오와 동심을 주제로 하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의 꿈이자 삶에 대한 태도였다. 대지와 프로그램 서울의 동북쪽 경계 끝자락의 숲과 접해있는 550여 평의 땅은 피노키오 미술관 1동, 체험관과 지하주차장 1동, 그리고 카페와 뮤지엄 샾 1동, 합하여 3동으로 이루어진 테마 파크이다. 대지 경계에 자리잡은 건축물들 덕에 적정한 크기의 아늑한 중앙 마당이 자리잡게 되었고, 어린이, 어른들을 위한 돌음 기차와 물놀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거대한 피노키오 인형과 아담한 피노키아 인형이 건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고, 꽤 키가 큰 꼬부랑 소나무들이 장소를 빛내주고 있다. 건축가의 해법  피노키오 미술관 동의 평면은 엄마의 자궁 안에 있는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고, 그 평면이 이리저리 공간으로 자라나면서, 거대한 돌, 굳은 파도, 혹은 과거에서 온 미래를 향한 우주선처럼 둥글둥글 자리잡고 있다. 동그란 중정은 아이들의 객석 이자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내부는 넓어졌다 좁아졌다 오르락 내리락하다 가까스로 매우 좁게 연결되는 고리공간으로 인도된다. 지금은 잠시 막아 놓았지만 언젠가 뚫어 낸다면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다. 피노키오 체험관은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단순한 고래를 많이 닮은 공간이다. 2층으로 이루어진 내부 체험 공간과, 4D 체험이 가능한 영상 홀, 그리고 높은 천창에서 빛이 내려오는 꼬리 공간이 있다. 부드러운 ㄱ 자처럼 생긴 평면에서 자라난 고래는 아파트 쪽으로 높은 담을 형성해 내고, 중앙 마당쪽으로는 낮고 넓은 창호로 열려 있다. 대지 경계를 규정하며, 전체적으로 단지 내에 아늑함을 주는 건물이다. 카페 뮤지엄 샾은 숲 쪽 경계에 자리잡고 있지만 건물을 관통하는 거대한 발코니 공간 덕에, 더욱 숲이 강조되는 형국을 이루고 있고, 긴 코에서 나오는 물과 연못 그리고 주변의 공중 열차가 서로를 돕고 지켜주고 있다. 사뭇 거칠어 보이지만, 목수님들의 디자인 의도가 전혀 없는 거푸집 합판 나누기와 그 흔적들 때문에 단순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형태와 공간들이 풍요로운 표정들을 가지게 되었고, 약간 모자란 듯 하지만 정감이 가는 우리네의 질그릇을 닮지 않았느냐고 독백스럽게 묻고 싶다. 글 문훈
OpenHouse 아이뜰 유치원, 손진 아파트와 상가로 점철된 수지의 한 부분에 도시와 마을의 속성을 강하게 담은 유치원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유치원은 남쪽에 산을 등지고 북쪽으로는 한쪽이 트인 분지에 면하고 있다. 강당을 비롯한 부대시설들을 담고 있는 커다란 장방형의 지하가 산으로 반 묻혀있고 네 개의 서로 다른 크기의 매스가 그 위에 높이차를 두고 산을 타고 오르는 형국이다. 45도의 각으로 서로 틀어져 만나는 매스들에는 각 층마다 여섯 개의 교실이 뱀 모양의 복도를 두고 같은 레벨에 배열되어 어린이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지하의 장방형 구조와 틀어진 네 개의 매스가 만나는 형식은 다양한 레벨의 풍부한 외부 공간이 가능하게 하며 주변의 경관과 빛에 세세히 반응한다. 각 층은 같은 교실의 배치를 유지하는 반면, 층마다 다른 바닥 색깔과 개구부의 배열은 내부에서 펼쳐지는 풍경에 다양성을 부여한다. 콘크리트와 시멘트 벽돌로 이루어진 분절된 매스가 뒷산과 서측의 넓은 잔디 마당과 어우러지게 배치하였다. 글 이손건축  사진 김종오  이손건축 https://www.isonarch.com 손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나온 뒤 1987년 이탈리아로 떠났다. 베네치아 대학(I.U.A.V) 에서 공부하다 1993년 Napoli에 있는 이탈리아 건축가 Francesco Venezia의 사무실에서 실무 경험을 시작하여 1995년 중반에 끝마쳤다. 그후 Macedonia의 Skopije에서 감독 Unkovsky가 추진하던 구 탄약창고를 극장으로 전환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건축주가 문화부 장관이 되는 바람에 극장프로젝트의 실현을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유럽 체류중 대지와 건축 그리고 햇빛의 강렬한 일체화에 인상을 받았으며 오랫동안 한국의 건축에 잊혀져 왔던 건축의 본질에 대해 반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997년 현재 운영중인 이손건축을 이민과 함께 설립하였다. 초기의 천사유치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유치원과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주로 아파트로 둘러 쌓여 있는 척박한 신도시의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도시적 공간에 대해 고민해 왔다. 최근에는 일련의 주택 프로젝트를 통해 중산층으로 구성된 60년대 이후의 동네와 주거공간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되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건축의 물질적 존재성 보다는 사회적 유동성에 방점이 찍히는 듯한 작금의 흐름에서, 현재 한국의 도시 문제에 있어 전자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믿으며 한 도시는 역시 건축의 확고한 물질성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는 편이다.
OpenHouse 디사모빌리 본사 및 전시장, 양진석 디사모빌리는 폴리폼, 리네로제 등 외국의 명품 수입 가구를 판매하며 오랜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가구 회사 이다. 논현동 가구 거리에 자리를 잡은 이후에 처음으로 본사 사옥 및 전시장 용도로 짓게 되었다. 가구 거리의 북측에 위치하면서 남측으로 논현대로를 바라보는 대지다. 북측으로는 고밀도의 주거가 밀집되어있어, 일조권 사선 제한에서 부터 다양한 민원 등으로 인허가부터 시공까지 꽤 긴 시간을 보냈다. 무창, 사선제한 그리고 조형  가구 전시장의 순 기능을 살려서 전면에는 무창 개념의 석재 마감으로 디자인하였다. 가구가 주인공이 되어야할 건물이기에 되도록 건물 자체의 표정보다는 디테일이 잘 정리된 건축으로 계획하였다. 북측은 일조권 사전제한과 민원 등의 사유로, 일체의 조망을 위한 창은 설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충실하게 기능에 맞는 디자인으로 마무리하였다. 사전제한으로 인해서 생기는 계단식 입면의 한계가 분명 있었지만, 재료의 분리와 매스 조합의 다양한 조형 형태로서 최대한 조형의 한계를 보이지 않도록 시도하였다. 사선제한으로 인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테라스 공간을 최대한 쾌적하게 전시장과 연결되도록 설계하였다. 전체적인 조형의 개념은 바우하우스 초기 개념과 러시아 구성주의 조형성으로 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최대의 전시면적과 공간적 경험을 살린 전시장  제한된 면적에서 최대의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하로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내부 공간을 풀었다. 또한, 논현대로에 면해있는 좁은 전시 공간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서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디자인하여서, 최대한 대로변에 면한 전시공간을 확보하기위해서 노력하였다. 진입부 레벨에서 지하로 확장된 공간들은 틈새공간과 다양하게 연출되는 공간의 변화로, 새로운 이미지의 가구 전시장으로 아이덴터티가 형성되도록 하였다. 초기 계획에서는 사무실 공간도 두려고 하였으나, 전시공간이 부족해 전 층이 전시공간으로 변경됨에 따라서, 지하 3 개층과 지상 7 개층 합계 10개층이 전시장이 되었다. 층마다 다양한 크기의 전시장을 만날 수 있도록 고려하였고, 가끔씩 개방 창호들을 만나면서 도시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의외성을 주었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건축은 있는가? 가구도 건축이다. 다시 말해 가구의 구축기법은 건축과 동일하다. 즉, 가구는 건축의 연장선에 있다. 논현대로에서는 가구가 주인공이지만, 가구와의 깊은 관계를 고려한 건축을 선보이고, 최소한 가구도 건축이라는 개념이라는 논제가 입증이 될 만한 건축을 선보여야한다는 큰 부담이 있었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새로운 건축적 시도로 가로의 조그만 변화가 시작되리라는 희망과 함께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라는 관점에서 의미를 가져 본다. 글 양진석  사진 Y GROUP 제공  양진석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뿐만 아니라 강연, 리더 건축교육,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 하게 활동하는 건축가. 소외 계층을 위한 집짓기를 다룬 MBC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건축•인테리어 분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리더들을 위한 건축교육 프로그램 NA21과 PAI FORUM의 주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국회 인문학 과정 의 주임교수를 맡아 국회위원과 고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건축도시교육을 진행했다. 현재 서울시 건축위원회 위원이며,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각종 도시건축정책에 폭 넓은 자문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JTBC <내 집이 나타났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업그레이드된 주택 신축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위해 설계를 끝내고 시공 중에 있으며 프로그램 사전 제작중이다. 또한 ‘러브하우스’ 플랫폼 서비스 앱을 개발하여, 건축•인테리어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고,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도록 정보와 재미를 담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새롭게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교양건축(디자인하우스,2016),  양진석의 친절한 건축이야 기 ( 위즈덤하우스, 2011 ) , 건축가 양진석의 이야기가 있는 집(시공사 2001)  등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용평리조트 더 포레스트 레지던스, GRAN SEOUL & 청진상점가(식객촌), DDP 개관 초청 전시, KT&G 내장산 호텔&연수원, 카이스트 뇌연구소 초청 국제 현상 설계 등이 있다.
VisitYourself 백인제 가옥 서울시 민속문화제 제22호인 백인제가옥은 종로구 북촌(가회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1913년 건립된 근대 한옥으로 지난 2009년 서울시가 백인제(백병원 설립자) 유족으로부터 인수 후 보수공사를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건축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 연출한 역사가옥박물관이다. 전통한옥과 다르게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건축재료로 압록강 흑송,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된 특징이 있는 일제강점기 대형(2,460㎡) 한옥으로 북촌에서 유일하게 실내까지 관람이 가능한 가옥이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 위에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가장 높은 곳에는 아담한 별당채가 들어서 있다.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黑松)을 사용하여 지어진 백인제 가옥은 동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과 구별되는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다. 사랑채와 안채를 별동으로 구분한 다른 전통한옥들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사랑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한옥에서는 보기 힘든 백인제 가옥만의 특징이다. 글 사진 서울시 제공 장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7길 16(가회동) 이용시간 09:00~18:00 (입장마감 17:30)  ※ 자유관람시 외부 관람만 가능 휴관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1월 1일 관람인원 안내해설 1회 15명, 자유관람 동시관람객 100명 이용요금 무료 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 이용 및 현장접수 병행(문의 724-0200, 0232) 백인제 가옥 http://www.museum.seoul.kr/www/guide/vis/BIJHShow/BIJHIntro.jsp?ss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