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N 사옥

곽상준, 이소정

2017년 10월 24일 3:00PM
서울시 중구 신당동 333-52

우리의 도시는 서로 다른 욕망에 충실한 결과물들로 둘러싸여, 불편한 도시 공간의 구축물이 경쟁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서로 다른 욕구의 충돌은 도시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며, 어느새 절제의 미학은 사라지고 욕망의 포화상태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는 동대문에서 청바지 도매업을 하는 의류회사 HWN의 사옥이다. 건축주는 기존의 동대문 제품에 대한 선입견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탈피하여 이미지를 쇄신하고, 해외 바이어를 위한 쇼룸 및 제품 촬영 스튜디오 등을 갖추기 위하여 사옥을 의뢰하였다.

사이트는 중구 신당동에 자리하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 평화시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의류시장들이 즐비한 동대문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탓에 신당동은 오랜 시간 동안 동대문 의류시장의 혈맥이 되어왔다. 동네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패턴’, ’샘플’, ’그레이딩’ 등의 단어가 적혀 있는 크고 작은 간판들과 함께 건물 앞에 수북이 쌓여 있는 원단과 각종 부자재들 그리고 배달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오토바이들과 오래된 건물들이 복잡한 거리의 풍경을 더욱 혼잡스럽게 만들고 있다.

HWN 사옥은 이 복잡한 거리에서 욕구를 제어하며 극도의 간결함으로써 한 발짝 물러서하고자 했다. 건물은 크게 서로 다른 질감을 가진 세 개의 콘크리트 박스가 얹혀진 형상을 갖는다. 마치 같은 원단을 쓰더라도 가공 방식에 따라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 청바지처럼, 세 개의 볼륨은 같은 콘크리트에서 OBS합판 거푸집을 사용한 노출콘크리트, 수압 치핑을 이용한 노출콘크리트, 일반적인 노출콘크리트의 서로 다른 마감 방식을 통해 순수한 질감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또한 마감 처리의 방식에 따라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색상과 음영을 가진다.

건물은 크게 수직으로는 2개 층 씩 총 3개의 프로그램 박스로 구성된다. (1~2층: 쇼룸 및 연계 공간, 3~4층: 오피스, 5층~옥상 층: 포토스튜디오) 그리고 수평적으로는 동측에서 서측 순으로, 각각 코어존, 서비스존, 프로그램존의 3개의 밴드로 이어진다.

겉으로 보이는 간결한 매스와 절제된 입면의 느낌과는 달리,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이내 전혀 다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콘크리트 난간벽으로 만들어진 공용공간의 계단은 마치 콘크리트 덩어리를 잘라 놓은 듯한 형상으로 각 층마다 그 위치와 형태를 달리한다. 과감한 공간감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공용 밴드를 거쳐 주요 프로그램 공간에 들어서면 또 다른 느낌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1~2층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무표정한 입면과는 반전이 있는 초록이 가득한 화사한 정원이 있으며, 이는 계단식 쇼룸과 연계하여 계획되었다.

저마다의 욕망을 뽐내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HWN 사옥은 순수한 질감으로 콘크리트를 직조하며 차분한 도시의 배경이 되고 녹아들며, 들떠있는 주변을 가라앉힌다. 빠르게 등장했다 사라지는 수많은 의류업체들 속에서 한결 같은 우직함과 신뢰감으로 존재하기를 기대한다.  


OBBA  사진 신경섭


OBBA
http://www.o-bba.com/


용도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대지면적 435m²

건축면적 232.39m²

연면적 1,458.16m² (지상 863.32m²/ 지하 594.84m²)

규모 지하2층, 지상5층


곽상준+이소정
OBBA(Office for Beyond Boundaries Architecture)는 곽상준, 이소정에 의해 2012년 설립된 건축사사무소이다. 다중적 의미로서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며, 그 속에서 사고와 활동의 범위를 확장시키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5년 서울시건축상 우수상,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2017년 서울시건축상 우수상, 경기도건축문화상 동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5년에는 Architectural Record에서 선정하는 Design Vanguard(세계를 리드하는10팀의 건축가)에 선정되었다. 다양한 규모와 프로그램의 프로젝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다수의 설치작업 및 전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세대학교에 출강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Beyond the Screen(2013), Open & Closed(2015), The Oasis(2015), The Layers(2016), HWN HQ(2017) 등이 있다.
 

Map 서울시 중구 신당동 333-52
건축가 곽상준, 이소정
건축주 HWN
일시 2017년 10월 24일 3:00PM
위치 서울시 중구 신당동 333-52
인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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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백인제 가옥 서울시 민속문화제 제22호인 백인제가옥은 종로구 북촌(가회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1913년 건립된 근대 한옥으로 지난 2009년 서울시가 백인제(백병원 설립자) 유족으로부터 인수 후 보수공사를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건축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 연출한 역사가옥박물관이다. 전통한옥과 다르게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건축재료로 압록강 흑송,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된 특징이 있는 일제강점기 대형(2,460㎡) 한옥으로 북촌에서 유일하게 실내까지 관람이 가능한 가옥이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 위에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가장 높은 곳에는 아담한 별당채가 들어서 있다.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黑松)을 사용하여 지어진 백인제 가옥은 동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과 구별되는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다. 사랑채와 안채를 별동으로 구분한 다른 전통한옥들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사랑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한옥에서는 보기 힘든 백인제 가옥만의 특징이다. 글 사진 서울시 제공 장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7길 16(가회동) 이용시간 09:00~18:00 (입장마감 17:30)  ※ 자유관람시 외부 관람만 가능 휴관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1월 1일 관람인원 안내해설 1회 15명, 자유관람 동시관람객 100명 이용요금 무료 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 이용 및 현장접수 병행(문의 724-0200, 0232) 백인제 가옥 http://www.museum.seoul.kr/www/guide/vis/BIJHShow/BIJHIntro.jsp?sso=ok
필운동 홍건익 가옥 홍건익가옥은 1936년에 지어진 민가이다. 당시 상인으로 활동했던 홍건익의 집으로 740.5㎡의 대지에 대문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채 등 다섯 동의 한옥이 낮은 구릉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서울에 남아 있는 한옥 중 후원에 일각문과 우물, 빙고까지 갖춘 곳은 이 집이 유일하다. 이 집은 전통한옥의 구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1930년대 근대 한옥의 건축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안채 대청마루의 풍혈판에 새겨진 팔괘문양, 별채의 화초벽을 장식한 태극문양, 이화꽃문양, 연꽃문양 등 화려한 장식요소도 곳곳에 남아있다. 매입 당시에는 건물들이 대체로 심하게 퇴락하고, 일부 증축 및 변형된 부분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건축 당시의 기본구조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2013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었다. 2015년 복원이 완료된 후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공간이자 지역 탐방의 시작점이 되는 안내소, 그리고 주민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사랑채에서는 <역관의 방>展을 통해 이 지역에 거주했던 중인 계급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기획전시가 진행 중이고, 안채 건넌방은 주민과 시민들을 위한 대관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별채는 인근 학교 및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연계 강연 2017.10.20.(금), 14:00-16:00 <고영주의 형제들> 허경진(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7.11. 3.(금), 14:00-16:00 <역관의 생활-그 교류와 주변 이야기> 서현경(문학박사, 한국고건축인문학연구소 소장)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1길 14-4 이용시간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대관예약 대관신청서 작성 후 방문 제출 또는 이메일(hongeonikhouse@gmail.com) 강연예약 방문, 전화, 이메일 문의 02-735-1374 글 사진 재단법인 아름지기  
계동 배렴가옥 계동 배렴 가옥은 1936년경에 지어져 제당 배렴이 생애 말년을 보낸 곳으로 등록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통 회화를 재조명하는 전시관과 세미나실, 1950년대 북촌에 위치한 근대한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배렴의 방 등으로 운영 중이다. 가옥의 구조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북측과 서측의 ㄱ자형 안채와 동측과 남측의 ㄴ자형 바깥채가 분리되어 마주보게 구성된 튼ㅁ자형 가옥이다. 동쪽의 바깥채에 마당으로 들어오는 대문이 함께 설치되어 있고 안마당 외에도 바깥에 작은 마당이 있다. 바깥채는 계동길에 면하는 길이방향으로 위치하고 있고 가옥의 경계 역할을 겸한다. 이곳의 규모는 계동과 가회동의 일반적인 한옥에 비하면 큰 편으로 전형적인 도시 한옥의 구성이다. 배렴 가옥은 한국화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제당과 배렴가옥> 전에서는 제당 배렴이 계동 가옥에 거주할 당시의 일화들을 바탕으로 한 아카이브와 그의 수묵산수화 대표작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배렴과 교류했던 당대의 예술가들과 전쟁 이후 한국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서구 문물을 수용해 새로운 화폭을 모색했던 당대의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통 회화의 정신과 표현 방식을 재해석한 다양한 현대 작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9 이용시간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문의 02-765-1375 글 사진 재단법인 아름지기  
서교동 아미티스 빌딩, 임형남, 노은주 2017년 10월 21일 2:00PM
VisitYourself 이상범 가옥 동양화가 청전(靑田) 이상범이 살았던 집이자 화실인 이곳은 2005년 등록문화재(제17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가옥은 서울시가, 화실은 종로구가 소유해 관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방문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의하면 가옥은 1930년대 누하동을 비롯하여 경복궁 서쪽 지역에 형성되었던 도시형 한옥 건물로 이상범 화백이 43년간 거주한 곳이며 희소성에서도 그 가치가 인정된다. 또한 화실은 이상범 화백이 화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상범 화백이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가옥과 함께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전양식’이라는 자신만의 화법을 전개하던 산수화가인 이상범은 1942년부터 1972년 작고할 때까지 누하동 가옥에서 살았으며 배렴과 박노수 등이 배출되었고 그의 전성기 작품이 거의 이곳에서 완성되었다. 주택은 ㄱ자 안채와 ㅡ자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 도시한옥이지만 드물게 부엌에 찬마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의집, 최근 종로구립미술관으로 변신한 박노수 가옥과 함께 서촌의 근대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다. 글 서울시 사진 문화재청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31-7, 31-8 (누하동) +참고자료 문화재청: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79,01710000,11 네이버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60&contents_id=76052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양진석 2017년 10월 23일 3:00PM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옥, 김종규 2017년 10월 23일 3:00PM
PLACE 1, 김찬중 2017년 10월 23일 4:00PM
반계 윤웅렬 별서, 김봉렬 2017년 10월 23일 4: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