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과천 선유재

이정훈

2019년 10월 12일 5:00PM
경기도 과천시 중앙로

* 10월 3일 오후2시부터 참가 신청 가능



선이 춤추는 집 
주택이 건축의 백미라 여겨지는 것은 대지가 주는 고유한 아름다움과 이를 해석하는 건축가의 풍미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과천 주택은 대지가 품은 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시작했지만, 건축이 자연 속에 놓일 때 만들어내는 구축의 기쁨을 깨닫게 해준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개발 행위 제한구역 내의 건축은 대지의 높낮이를 함부로 변경하지 못한다. 기존 지형의 질서를 존중하되 새롭게 구축되는 볼륨은 자연의 지형 속에 부드럽게 편입되어야 한다. 전면에 펼쳐진 관악산 줄기는 청계산 자락과 연결되어 대지를 산과 산을 연결하는 지점으로 해석하게 한다. 대지가 산을 품은 것인지 산과 산이 대지를 품어낸 것인지 착각하게 할 만큼 땅의 위치는 절묘하기 그지없다. 전면과 측면에 흘러내리듯 형성된 암반 덩어리는 이 땅이 산의 지세가 지닌 강인함의 끝자락에 놓여 있음을 직감케 했다. 

선과 선은 산과 산을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이는 다시 호를 형성하고 면을 구축한다. 전면의 볼륨은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이 만나는 중성적 공간을 구축하기 위하여 다시 선적으로 비틀린다. 즉 입면의 볼륨감을 3차원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하지에 적절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일 층의 튀어나온 매스로 만들어진 테라스는 게스트룸에서 정원을 마주하는 적절한 외부 공간을 만들어주게 된다. 산을 면해 비틀린 2층의 테라스는 하부의 주방에 일정한 그늘을 제공하며 상부의 마스터룸에서 외기를 맞을 수 있는 중성적 공간을 제공한다. 선과 선으로 연결된 비틀린 입면을 연결하면 이중곡면이 만들어진다. 이는 우리 전통건축에서 볼 수 있는 처마선의 구조와 유사하다. STS 원형 파이프는 이를 자연스럽게 채우기 위한 직선 재료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텐파이프를 입면의 선형에 따라 배열하여 곡면을 만들고 내부의 조명과 더불어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면을 채우는 것은 면이 아니라 선의 집합이며 이들 사이의 군집은 선의 다른 미학을 만들어낸다.

또한, 과천 주택은 단순히 외적 미학만이 아니라 패시브 기준의 성능을 가진 공간으로 계획했다. 47mm 두께의 프리미엄 유리, 고단열, 고기밀, 그리고 폐열회수 환기 시스템을 적용하여 외기로부터 독립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특히 계단 면의 상단에는 암막 전동 블라인드와 전동환기창을 설치하여 내부의 기능과 온도에 따라 빛과 공기의 양 조절이 가능하다. 정원 쪽으로 내부공간을 배치해 전면 테라스와 연계하면서, 자연의 변화를 하나의 차경 요소로 감상할 수 있게 의도했다. 외부를 향해 뾰족하게 노출된 도로면 처마는 건축주가 가장 많이 머무는 서재 공간이다. 전면의 관악산 지세와 관문 공원 너머 펼쳐지는 청계산은 이곳에서 비로소 하나의 선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사진 신경섭

 

 

이정훈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과 철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Nancy 건축학교 및 파리 라빌레트(Paris Lavillette) 건축대학에서 건축재료 석사 및 프랑스 건축사를 취득했다. 파리 시게루반 사무소, 런던 자하 하디드 오피스를 거쳐 2009년 서울에 조호건축사사무소를 개설했다. 2010년 젊은건축가상, 2013 미국 ‘Architectural Record’ Design Vanguard(차세대 세계건축을 이끌 10인의 건축가상), 2014 독일 프리츠 회거 건축상, 서울시 건축상, 2015년 이탈리아 The plan award, 영국 Wallpaper Architect Directory, 독일 Red dot award를 수상했다. 2016 한국리모델링 건축대전 우수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및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German Design Award와 미국 시카고 아테나움 건축상을 받았다. 

JOHO Architecture 

www.johoarchitecture.com






 

Map 경기도 과천시 중앙로
건축가 이정훈
건축주 이성락, 김경숙
일시 2019년 10월 12일 5:00PM
위치 경기 과천시 중앙로
집합 장소 경기 과천시 중앙로 277 (스타벅스 과천DT점 앞)
인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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