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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ㅣ 세컨드하우스의 공유

강미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2020년 11월 13일 2:00PM
* 11월 13일 영상이 공개됩니다.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형석
사진_김종신
세컨드하우스의 공유

강미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제주 고산집은 열한 가족이 함께 만들게 된 공유별장이다. 쉰 살 가까이 된 제주 돌집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한몫했다. 다양한 현대사회의 삶을 담을 집에 대한 해답은 많은 선택지를 마련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하나의 대안으로 공유에 대해 고민하고 가르친다. 그리고 나의 라이프 사이클과 함께 그 선택지에 몇 개의 실천 사례를 만들고 싶다.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 한경면 조수리 옆 동네, 고산리에 폐가로 있던 돌집을 선뜻 가지기로 마음먹으며 친구들을 꼬드겼다. 함께 하자고. 그 집의 원주인인 건축가 친구의 안목을 믿었기에 우리는 달랑 사진 몇 장 보고 집을 계약했고 한 달 후 봄바람 심한 날 찾아간 그곳에서 몇몇 친구들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걸어서 30분 정도의 바닷가 차귀도 풍광은 모든 근심을 바람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고, 제주도에 막 내려와 건축사무소를 차린 제자 부부의 도움으로 우리는 멋진 고산집을 가지게 되었다.

집을 함께 사용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부러움보다 우려를 더 표했고 우리는 포기하기보다 함께 방법을 모색했다. 그래서 집을 함께 소유하지만 청산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했고 그 결과로 협약서를 만들었으며, 함께 사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덜고자 <고산집 사용설명서>도 만들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가지고 싶은 열망만큼이나 막상 가졌을 때의 근심이 크다는 별장, 열한 가족이 함께하니 기쁨은 열한 배, 근심은 십 일 분의 일이다. 공간을 함께 쓰는 일에는 시간을 나눠 쓰는 방법에 대한 세밀한 고민이 따른다. 하지만 그 시간이 쌓이면 점점 겹치는 시간이 늘어나고 가족이 확대된다. 우리 고산집 멤버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강미선 사진 김형석
 



제주 돌집의 원형을 찾다, 고산집

고산리는 제주에서도 가장 서쪽 끝에 있어 외지인의 손을 비교적 덜 탄 지역에 속하는데, 제주의 다른 지역과 다르게 평평하고 너른 밭이 많은 편이다. 이 집은 마을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제주 전통가옥의 구성을 하고 푸른 양배추 밭 사이에 살포시 놓여 있었다. 몇 번의 수선을 거친 듯 보인 집은 비교적 단단하게 지어진 안거리와 엉성하게 지어진 밖거리, 쇠막의 구성을 하고 있었고, 생활에 따른 증축과 변형이 심한 편이었다. 진입부의 제법 고즈넉한 올래와 수목들과 슬며시 드러난 지붕과 벽의 구조를 보며, 이 집의 원래의 모습을 찾아주고, 현대의 삶이 정갈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고치는 것이 이 집에 가장 필요한 수선이라 생각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마치 서울의 한옥을 리모델링 하듯 철거부터 섬세하게 진행했고, 다양한 수작업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고산집은 리모델링이라는 프로젝트의 성격상, 그리고 예산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계를 진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집이 가지고 있던 좋은 것들과 고쳐야 할 부분들을 확인하고, 새로운 삶의 형태와 미감을 불어넣어 균형을 잡으려 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제주집의 구성을 찾아내다.  
기존 집은 생활방식과 의식이 변화함에 따라 필요에 맞게 증축되고 변형되어 있었다. 안거리는 부엌과 화장실이 실내화되면서 구조가 답답해지고 어색해졌으나 기본적인 부재 상태가 생각보다 좋은 편이었고, 상방에서 바라보는 정원의 풍경이 꽤 고즈넉했다. 쇠막은 빈약한 목재와 황토벽이 드러나 있었고, 엉성한 밖거리는 작은 두 칸의 집으로 독립적인 채로 사용하기는 다소 불편해 보였다. 두 팀이 나누어 쓸 때도 있고, 인원이 많은 한 가족이 오면 안거리를, 2인 정도가 온다면 밖거리를 쓰고, 쇠막은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주방으로 만들자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면서 큰 배치가 결정되었다. 11명의 건축주와 지인들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을 보편적인 구성, 집의 기본에 충실한 설계, 제주의 시골 마을에 새침히 들어서지 않을 것, 예산에 맞추어 조화를 이룰 것 등을 염두하며 작업에 임했다. 

기존집을 존중하며 새로운 집의 정서를 불어넣다. 
불필요하게 증축되어 있거나 생활에 대응하여 급급하게 변경한 부분들을 털어내어 집이 가진 가능성을 원점에서 바라보고, 지금 현재 필요한 기능과 편의를 녹여내는 작업을 시작으로 집의 새로운 정서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골목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깊은 올래, 오랫동안 집을 지키고 있던 수목들을 고려하여 따뜻하고 아늑한 집이 되도록 구성했다. 보통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새로 손 본 집들은 연약해 보이기 마련이다. 고산집은 기존의 수목과 돌담, 시멘트 담 등을 세심히 매만지고 보수하여 최대한 보존하고자 했는데, 그 덕분에 11명 가족의 새로운 삶을 담으면서도 고즈넉한 집이 될 수 있었다. 

안거리, 익숙한 새로움
안거리는 천장을 모두 뜯어내고 황토색 페인트칠이 되어있던 기존 목구조를 모두 갈아내어 그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었다. 방, 마루 구성을 가진 커다란 안방과 현대의 쓰임에도 어색하지 않도록 조정하여 배치한 제주식의 상방과 챗방은 익숙한 새로움을 주는 구성이다. 또한 거실에는 한옥과 같이 마당으로 열리는 커다란 네 짝 미닫이문을 두어 마당과 적극적으로 마주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변화다.

밖거리와 쇠막, 기존 집의 기억
밖거리와 쇠막은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가볍게 수선을 진행했다. 두 채 모두 지붕 구조가 안거리만큼 정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 보강 후 경사를 살리고 내부에서 다시 마감을 하는 정도로 마무리를 하고, 밖거리는 방과 작은 거실, 화장실로 된 원룸으로, 쇠막은 부엌, 식당으로 재구성했다. 쇠막은 기존의 황토를 그대로 유지하고 부분적으로만 보수하여 기존 집의 맛을 살리고자 했다.

에이루트건축사사무소 사진 김형석


규모 및 연면적 : 1층 / 122.32㎡
구조 : 한식 목구조, 연와조(제주 돌집)

사진_강미선
사진_강미선
사진_강미선
사진_강미선
<고산집일기>
<고산집일기>

강미선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건축 기획, 주거학, 공간 내 젠더 이슈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 ECC의 기획부터 완공까지 실무책임자로 일했으며 이화여대 내 다양한 건축물의 건립을 총괄하였다. 최근에는 1,000병상 규모의 마곡지구 이대서울병원의 건축본부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 a root architecture
a root architecture (에이루트)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고유한 공간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오래된 시간과 장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어머니집, 콴도제주, 고산집, 슬로보트, 과수원집 소원재 등을 설계했고, 현재 주택, 카페, 작업실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더불어 오래된 마을과 민가에 관심을 갖고 조사,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이다. 

이창규  Lee Changkyu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대표
국립제주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 건축학 전공
(주) 구가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 근무
2018~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겸임교수
2020~제주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 출강
2020~ 제주특별자치도 공공건축가 

강정윤  Kang Jung Yoon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대표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 건축학 전공
핀란드 헬싱키 공과대학 Wood Program 수료
(주) 구가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 근무
2019~ 제주도교육청 학교공간혁신 촉진자
2020~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겸임교수

www.arootarchitec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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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유, 거래의 방식, 오픈하우스서울 x 이강석작업실 “어떻게 ‘살’ 것인가”   집에 대한 생각, 기준, 가치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가 변화하고, 가족 기본 구성원 및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삶의 주거 방식을 고민하는 새로운 시도를 목격하게 됩니다.  집을 '사는 법'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을 투자의 대상으로 삼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다양한 시도들이 많아지는 것이 주목할만한 변화입니다. 선택지가 풍성해지는 덕분일까요? 우리의 고민도 깊어만 갑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고민 말입니다.  <오픈하우스서울 2020>은 유례 없는 뉴노멀의 시대와 마주하고 있는 지금, 주어진 현실과 공간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고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그들이 지금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앞으로의 서울의 주거 풍경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집에 대한 바람이 다양해지면 집을 다루는 시장과 플랫폼도 달라질까요?  글 최진이(오픈하우스서울 오거나이저)   영상ㅣ 집을 기획하다 / 서울·소셜·스탠다드(삼시옷)_ 김하나, 김민철 대표 영상ㅣ 공간 발굴, 그리고 탐색  / 초현실부동산_ 박성진, 이진오 공동대표 영상ㅣ 세컨드하우스의 공유 / 강미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영상ㅣ 색다른 부동산 거래  /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_ 전명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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