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모래내주택(홍은동 L씨댁)

김종호

2022년 11월 6일 2:00PM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
  • 오픈하우스 진행: 임나리
  • (구)서대문등기소(서울시 서대문구 모래내로 333)에서 집합 후 함께 이동합니다. 


홍은동 277 일대 
홍은동 277 일대는 인근에 있는 연세대, 명지대 등의 교수들이 많이 살아 일명 ‘교수촌’으로 불렸다. 택지가 50평, 75평, 100평 이상 세 가지 면적으로 나뉘어 분양된 이곳에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다양한 주택이 속속 들어섰다. 모래내주택은 당시 관악구 봉천동에 있던 신라건축연구소(대표 김종호)가 1980년 승인 허가를 받고, 1981년 완공했다. 경사로를 따라 작은 마당이 있는 벽돌 2층 주택이다. 
이 집을 지었던 첫 주인 이봉원 씨 가족 이후 1999년 두 번째 주인 이종성 씨 가족이 살았다. 2017년 세 번째 주인 이택수 씨가 이 집의 주인이 됐다. 한 아이가 어른이 되는 20년을 주기로 주인이 바뀌면서 세 가족이 거주한 셈이다. ‘홍은동 L씨댁’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모두 ‘L씨’가족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 일대는 2009년 <홍은 제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재건축을 반대하는 동네 어른들이 비대위를 설립하고 2011년 조합설립인가 무효소송을 걸어 1, 2심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 대법원은 조합설립인가 때와 동일한 요건과 절차로 변경인가를 다시 받는다면 조합설립 결정이 존속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오랫동안 조합 내부 갈등과 재건축 반대 의견으로 부침을 겪었으나, 2022년 6월 75% 이상의 동의율을 얻어 재건축 사업은 최종 진행될 예정이다. 주택에서 작은 마당을 가꾸고 살고 싶었던 이택수 씨네 가족은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1981년 구조는 그대로 
1970~80년대 주택법에는 방공호를 위한 지하층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했다. 이 집에는 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현재 부엌에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었으며, 지하실은 1층과 규모가 똑같이 설계되었다. 아직 거주하고 있는 주변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 이 집의 안주인은 지하실에 봉제공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지하실에는 당시 타일과 조명등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2번째 주인이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부엌방은 사라지고 커다란 주방 공간으로 통합되었다. 연와조, 슬래브 위 오지기와 등 초기 구조는 1981년 완공 당시 그대로이다. 40년이 넘었지만, 건축의 구조는 아주 견고하다. 

홈갤러리로의 변신 
현재 거주 중인 임나리 씨는 브랜드, 전시,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1981년에 지어진 2층 주택의 환대하는 거실 및 1층 공간을 전환해, 실제 생활하는 집에 설치한 가구를 살펴보고 구매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홈갤러리 워키토키갤러리를 오픈할 예정이다. 워키토키갤러리는 전파를 이용해 음성을 송수신하며 통신할 수 있는 작은 기기인 워키토키의 특징에서 착안해 디자이너와 소비자 사이의 경쾌하고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고자 한다. 오픈하우스서울 기간에 처음 공개되는 워키토키갤러리는 온라인 중심 갤러리지만 일정 기간 팝업 형식의 홈갤러리에서 실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자료 제공 워키토키갤러리 사진 정성갑 

설계: 신라건축연구소(김종호)
대지면적: 248㎡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최고 높이: 7.58m
구조: 기초_줄기초, 주요 구조_연와조, 벽체_적벽돌
거주 인원: 부부, 두 자녀
건축면적: 93.82㎡
연면적: 219.68㎡ (지하 1층_36.03㎡, 지하 1층_19.5㎡, 1층 93.25㎡, 2층_70.29㎡)
건폐율: 40.95%
용적률: 95.89%
주차: 1대
단열재: 50mm 스티로폼
외부 마감재: 적벽돌
창호재: 알루미늄, 나왕 2중창
에너지원: 도시가스
Map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
건축가 김종호
일시 2022년 11월 6일 2:00PM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좌측 지도는 집합장소로 표시됩니다.)
집합 장소 (구)서대문등기소(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모래내로 333)
인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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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02 오래된 집 집에 대한 탐색을 이어온 오픈하우스서울의 올해 두번째 테마는 <오래된 집>이다. 이번 테마에서는 시간의 축적뿐만 아니라, 집의 오래된 내력을 주목하고, 손님을 맞고 환대하는 집의 공간을 탐색한다. 그 시대 삶의 양식을 짐작할 수 있는 오래된 집을 통해 TV가 거실을 점령한 ‘게으르고 나태한 거실’이 아닌, 아직 응접과 환대가 이루어지던 1960~80년대의 주거 공간 구성을 탐색하려는 의도이다. 특히 이번 <오래된 집>에서는 건축가 김수근의 초기 주택인 청운동 주택과 그의 마지막 주택 설계가 된 고석공간이 오픈하우스서울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두 집은 건축가 김수근의 시작과 마지막에 놓여 있지만, 애착을 가진 새 주인을 만나 오늘의 일상을 쌓아간다는 공통점도 있다. 1968년에 완공된 청운동 주택은 외부와 내부 마감재는 변형되었지만, 강한 조형성을 가진 외관과 기본 공간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김수근의 초기 건축을 탐구할 기회를 주고 있다. 고석공간은 건축가 김수근의 누나인 김순자 여사와 한국 화단의 대표 작가인 박고석 화백의 아틀리에이자 집으로, 현대적인 평면 구성 안에 한식 공간의 정갈한 공간감을 담고 있다. 배형민 교수는 고석공간을 통해 모듈 구성을 탐색하던 김수근의 후기 건축을 짐작할 수 있다고 평한다. 1966년에 지어진 장충동 까치내는 건축가 나상진이 설계한 집으로 4대에 걸친 대가족의 역사가 담긴 곳이면서 지역 어른으로서 많은 친척과 청년들을 맞아주던 환대의 공간이었다. 2000년대 집을 수리하면서 내부 마감재 등 일부가 바뀌었지만, 응접실이 반복적으로 배치된 평면 구성과 계단실은 여러 세대가 함께 살던 이 집의 내력을 보여준다. 또한, 사진으로 남은 목재 마감의 흔적은 수공예에 가까운 당시 제작 방식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것은 오래된 집들의 가장 깊은 곳에 집의 청사진이 고이 보관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집주인에게 건네는 건축가의 마지막 선물인 청사진과 허가 도면은 집의 출생신고서처럼 기록물로 남아 있다.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에서는 청운동 주택 청사진과 고석공간의 도면 일부를 최초로 공개하고, 동백꽃 까치내 건축주가 제공하고 건축가 임태병이 기록화한 건축가 나상진의 청사진과 외부 투시도를 공개한다. 또한 모래내주택 허가도면을 통해 교수촌이라 불리던 모래내 일대에 그 시절 전형적인 2층 주거를 설계했던 건축가 김종호를 추적한다. 1~2세대 건축가가 활동한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주택부터, 당시 보편적인 주거 양식을 짐작하게 하는 교수촌의 2층 주택, 적산 가옥으로 지어진 후 오랜 시간 덧대고 개조되며 새롭게 활용되고 있는 삼청동 주택까지, 집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본 새 주인을 맞은 집들과 문화공간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옛집까지, 오래된 집이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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