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전쟁기념관

이성관

2022년 10월 13일 3:00PM
* 유아 동반 불가능 프로그램
사진_한울건축 제공
사진_한울건축 제공
사진_한울건축 제공
사진_한울건축 제공

전쟁/전쟁기념/전쟁기념관
전쟁을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일은, 전쟁의 상대적 개념인 평화와 관련된 도덕적 가치의 관점에서도 필요한 것이다. “전쟁은 평화를 보전하기 위한 수단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만일 그대가 평화를 위하려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만일 그대가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먼저 알고 이해하라.” 등 전쟁의 리얼리티를 알리고 전쟁이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전쟁을 절대 잊지 않는 민족만이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곳이 바로 전쟁기념관이다.
이곳 전쟁기념관에서의 전쟁이란 인류사에 나타나는 포괄적 의미의 전쟁이 아닌 이 땅, 이 나라, 이 민족이 치러 왔던 전쟁을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유사 이래 근대까지의 강토 수호 성격의 호국 전쟁들과 한국전쟁 그리고 월남전쟁을 현재까지는 대상으로 삼고 있다. 성격이 상이한 적어도 세 가지 유형 이상의 전쟁을 하나의 포괄적인 “우리가 치른 전쟁”으로 개념화해야 하는 것이다.
 
당시 국회 의결을 거쳐 1988년 12월 31일 자로 제정 공포된 전쟁기념사업회법에 따라 설립된 전쟁기념사업회의 그 설립목적을 보면 “전쟁에 관한 자료를 수집, 보존, 전시하고 전쟁의 교훈을 통하여 전쟁의 예방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이바지하는 데 둔다.”라고 하였다.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전쟁기념관을 건립하게 되었으며 건립의의 밑 목적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호국 안보 의식의 고취와 도장화, 둘째, 전쟁박물관 및 전쟁자료의 센터화, 셋째 사실 그대로의 객관적 전시라고 하였다. 이는 본 전쟁기념관이 기념관의 기능과 박물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명칭은 전쟁기념관이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이곳은 ‘00전쟁추모기념관 + 전사박물관’인 셈이다.

6공 초 착수되었던 전쟁기념관이 문민 시대의 시작과 함께 완성, 개관되면서 그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한때 있었다. 일부의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전쟁기념관이라는 명칭 사용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보통 기념이란 말은 “어떤 뜻깊은 일에 대하여 잊지 않고 기억하며 회상한다.”라는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원가 크게 기쁘고 좋은 것을 잊지 않고 오래 기린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 뜻이라면 고통스럽고 싫은 것의 대명사인 전쟁이란 말과는 서로 썩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전쟁을 왜 기념하는가?”라든가, “전쟁은 그 자체로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또는 나아가 “일천억이라는 돈을 들여 치욕의 동족상잔과 떳떳지 못한 베트남전쟁을 기념해야 한단 말인가?”라는 강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기념의 의미는 그것이 만약 치욕적이고 떳떳지 못한 전쟁일수록 두 번 다시 이 땅에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따라서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전쟁 기념이라는 용어 사용에 있어 보다 적절한 작명을 위한 논란은 사업 초기부터 있었고 그 당시 최종확정을 위해 시민회관에서 공청회까지 열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쟁을 기억하며(REMEMBER)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함(LEST WE FORGET)이라는 건립목적에 부합되는 의미를 지닌 적합한 용어를 달리 찾아내지 못하고 전쟁기념관으로 그 당시 잠정 확정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전체배치/ 진입축
근세까지 유서 깊은 군사 주둔지였고 구 육군본부 자리이기도 한 이곳 부지는 3면이 용산 공원의 넓은 녹지 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반면, 부지 서편은 조만간 재개발될 지역으로 남측 전면도로와 함께 도심의 일상성과 과밀함이 만나는 곳이 된다. 본 부지는 성격이 다른 두 개의 영역- 일상 영역과 상징영역으로 크게 나뉘어 진다.
상징영역은 본 기념관의 주요시설부로 부지의 중앙에 놓이며 일상 영역은 녹지휴식공간으로서 옥외전시장과 부대시설 및 주차장을 포함하는 녹지공원, 그리고 두 곳을 구분시키는 수공간으로 구성된다. 상징영역은 다시 추모 기능 위주인 전면의 기념관과 전시기능 위주인 후면의 박물관으로 나뉜다. 기념관은 호국추모관을 정점으로 원형광장에서 시작하는 중심축 상의 과정적 공간들로 구성된다. 전쟁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로서 더욱 경건하고 상징적이며 추모적인 분위기를 갖고 비일상적 체험을 하도록 구성된다. 박물관의 후면에서 동측와 서측에 각각 독립적인 아트리움을 가지는 두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며 그 사이로 호국추모관에 이르는 상징축이 관입 되게 된다. 전쟁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돕기 위한 장소로서, 더욱 일상적인 분위기를 갖고, 관람의 효율을 우선으로 하는 기능적 공간으로서 편의성, 친밀감, 리듬감이 중요시되는 곳이다.

원형광장은 전면 차로로부터 2.4m 높게 하여 가로로부터 접근할 때 그 극적인 의외성을 더 하려 하였고, 다시 주 건물의 2층에 있는 중앙홀까지는 자연스럽게 6m 더 높게 함으로써 감정의 고조와 함께 공간적 수직 이동에 따라 관람자의 감정도 이에 비례하여 고조시키려 했다. 이 방법은 또한 전시관이 3개 층에 걸쳐 있게 되는 동선상의 불합리한 점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한다. 즉, 주 진입 층이 2층에 놓이게 함으로써 선택 동선 시 1개 층씩만 상하로 이동하게 되면 전 층이 접근된다는 이점을 갖는다.
좌우 전시관의 중앙 아트리움은 각 전시실의 중심을 이루면서 지속적인 방향감을 줌은 물론, 전시실 간 이동 시 밝음과 어두움, 과거와 현재 간의 끊임없는 이동에 리듬감을 줄 뿐만 아니라 긴 전시 동선에 따르는 관람자의 피로감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도록 배려되었다.
공간구성 기법으로는 가로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대지의 북단부에 호국관을 두고 일련의 공간들을 중심축 선상에 놓고 중심부로 접근함에 따라 공간의 밀도를 점층적으로 고조시키고 지면의 레벨도 이에 따라 고조시키도록 하여, 가장 안측이자 의미의 중심부인 호국관에서는 관람자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도록 하였다.
 
과정적 공간
전쟁기념관의 직능적 존재 이유는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희구하는 항구적 평화에 있으며 그것은 전쟁의 우선적 이해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의미작용은 하드웨어인 건물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전시물을 통해 이루어지기 진다. 전시를 통한 의미전달은 전시물과 관찰자 간의 대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가 속해 있는 지금은 전쟁 시와는 다른 평화시이며 삶과 일상의 영역에 속해 있다. 반면 이곳에 전시되는 내용은 전쟁, 죽음, 기념, 비일상, 과거의 영역에 속하기에 상이한 두 영역 간의 급작스러운 이동에는 이들을 조절하고 준비시켜줄 공간적, 시간적 짬이 필요하게 된다.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요소로서 과정적 공간이 도입되었다.
 
전통 가람 배치 등에 나타나는 과정적 공간 -하마비/일주문/천왕문/불이문/누하진입/대웅전에 이르는 일종의 선형적 경험에서처럼 여기서도 그 역할이 비슷하다. 가령 우리가 대웅전을 진입하는데 도심 한가운데 느닷없이 대웅전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와 이러한 과정적 공간을 거치면서 만나게 되는 대웅전에서의 불가의 만남 간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일상의 생활권에서 기념관 같은 비일상적 영역 간 이동에서는 이러한 과정적 공간의 도입이 보편적 기법이기도 하다.
 
반면 이곳 용산 전쟁기념관은 이 같은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선형 상의 과정적 공간을 도입하지 못하고, 면형 상의 광장 방식을 도입하였다. 이 광장에서는 통상 선형에서 얻어질 수 있는 감성적 효과를 면형으로 압축하여 정서적 충격을 줄 필요가 있었다. 이곳 서울이라는 도심의 성격과는 사뭇 대비되는 경관 연출이 도움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곳은 그 주변과는 느닷없이 다른, 넓고 광활한, 나무 한 그루, 벤치 하나 없는 황량한 공간으로 나타나게 된다.
 
원형광장/회랑
건물 전면의 원형광장은, 외부로부터 호국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적 공간 중 첫 번째의 공간으로서 중심축 구성상 가장 의미 있는 곳이 된다. 통상 과정적 공간의 선형적 형태가 이곳에서는 면형의 광장 형태로 압축, 단순화되어 나타나게 하였다. 전통 가람 배치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선형적 공간이 일상적 영역에서 비일상적 영역으로의 전이를 수월하게 한다면 이곳 도심 속의 기념관이 일상을 벗어나 비일상적 영역인 이곳을 통과하게 함으로써 어떤 유의 정서적 충격을 얻고자 하였다.
전사자명비가 안치된 좌우 회랑으로 위요된, 텅 빈, 어쩌면 황량한 공터 같은 이 공간은 그 비워진 의미를 나름대로 되새겨 볼 수 있는 여백 같은 곳이다. 도심 속에서 예기치 않은 밀도로써 나타난 광활한 스케일의 이 비워진 곳은, 단순화된 사면의 잔디 면과 함께 그늘보다는 그림자를 담는 곳이다. 좌우 회랑의 그림자가 단순화된 이 광장에 길게 드리워질 때, 그 기념성은 더욱 고조되게 되어 비워질수록 공간감의 효력은 증대되는 곳이다. 광장 중앙에서 박석으로 포장된 이 영역은 넓은 광장 가운데서도 공간의 위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주변보다 약간 솟아 있으며, 거칠고 질박하게 처리되어 있다. 소위 예기에서 말하는바 지극히 공경스러운 것에서 문양을 두지 않는다는 지경무문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원형광장의 안쪽과 바깥쪽을 규정하는 좌우의 경계 선상에 회랑이 놓이며 이곳에는 15만 명에 달하는 창군 이래의 국내 전사자들과 수많은 유엔참전국들의 전사자들의 명비가 안치된 숙연한 곳이다. 동서 대지 방향의 진입 동선을 자연스레 주입구로 연결하고, 텅 빈 광장과 주변의 옥외전시와 남산 그리고 일상적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시각적 산책로의 역할을 한다. 대비되는 두 경관이 좌우에 펼쳐지면서 깊이감이 강조되는 회랑선상의 이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태양광선의 유희로 무한히 다양한 표정을 얻는다. 기둥과 명비가 이루는 그림자는 공허부의 빛과 함께 교차하면서 죽음과 삶, 성스러움과 속스러움, 과거와 현재를 지금 딛고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묵시적으로 반복시킨다. 만약 원형광장이 한적한 도시 외곽의 허허로운 자연 속에 위치한다면 이 회랑의 도움 없이 비석의 열주만으로도 족할 것이다. 여기에서 회랑은 입지상의 여건 때문에 도입된 것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부침하는 주변의 일상적 실루엣을 지우기 위해 차단을 목적으로 선택한 건축적 요소이며, 이 장소를 이차원적으로 구획 한정하면서 선형적으로 전개되는 담이나 궁궐의 회랑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수공간은, 전면의 원형광장과 그 주변의 녹지를 시각적, 의미상으로 구분시키고 해자로서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요소는 옥외공간 구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상 당선안 확정 당시 일부 심사위원으로부터 수공간 삭제를 조건으로 당선에 동의한 바 있기도 하였다. 이 정도 규모의 수공간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얻게 되는 효과에 비해 관리상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입장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건축주로부터 수질 개선방안까지 자체 개발되어 이곳의 명물이 되는 데 커다란 이바지하고 있다.
 
하나의 원치 않는 이물질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우리 몸은 이 이물질과 함께 세월 속에서 삶을 영위해 간다. 언젠가는 우리 몸의 일부가 될 것이고, 먼 날 하나로, 구분 없는 일체가 될 것이다. 하나의 건물이 세워진다고 함은 그것은 완성이 아니라 이제 겨우 우리 삶 속에서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곳은 우리 스스로가 애착과 관심을 두고 만들어 나아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글, 사진_이성관
 
*이 글은 전쟁기념관 10주년을 맞아 쓴 글을 발췌한 것입니다.


건축주 전쟁기념관장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1가
규모 지하 2층, 지상 4층
건축면적 18,835.90m2
연면적 184,130.90m2
구조 철근콘크리트
준공년도 1990
 
사진_한울건축 제공
이성관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대표
이성관 대표는 1948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1972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정림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콜롬비아 건축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HOK에서 수석디자이너로 다년간 근무했다. 귀국 후 1989년 (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을 설립하였다. 그해 <용산 전쟁기념관> 현상설계 공모에 당선, 이후 국내 수많은 건축상을 받았다. 특히 2008년, 2009, 2010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3년 연속 수상하였다. 건축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2014년 건축의 날 대통령상 받았다. 2017년 올해의 건축가로 선정되었으며, 2019년 대한민국 건축사대회 조직위원장을, 2020년은 대전광역시 초대 총괄 건축가로 위촉되었다. 대표작품으로는 용산 전쟁기념관, 데이콤 강남사옥, 거여3단지아파트, 수입 777, 반포 577, 숭실대 조만식기념관, 엘타워, 탄허기념박물관, 여초서예관, 여주박물관, 서울대 유회진학술기념관 등이 있다. AIA 정회원이다.
건축가 이성관
설계 담당 (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건축주 전쟁기념관장
일시 2022년 10월 13일 3:00PM
위치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1가
집합 장소 6.25탑 앞
인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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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2022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 2022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는 김중업(1922~1988)의 건축예술 세계를 디지털미디어와 미래기술로 새롭게 해석한 국내 최초의 건축 실감 콘텐츠 전시이다. 김중업은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로 주한 프랑스대사관,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 등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예술로서의 건축관을 국내에 정착시키고자 한 선구자이다. 올해 건축가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김중업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공립박물관·미술관 실감 콘텐츠 제작 및 체험존 조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크게 4개 주제로 나누어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 1·2층에서 전시된다. 1부 「주한 프랑스대사관, 미디어를 만나다」에서는 김중업의 대표 건축인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미디어파사드, 3D 모형 프로젝션 맵핑 기술 등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2부 「김중업 건축, 현대예술로 이어지다」에서는 현대예술로 재해석된 김중업의 제주대학교 본관, 삼일빌딩,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을 공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3부 「다큐멘터리 김중업, 건축예술로 나아가다」와 4부 「건축과 도시, 미래를 꿈꾸다」는 ‘인터렉티브’를 적용한 체험존으로, 관람객이 직접 능동적으로 참여형 영상기술을 체험하며 김중업 대표 건축물의 색, 재질 등을 변화시키는 등 자신만의 미래 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 다양한 현대 예술과 미래기술로 연출된 이번 전시를 통하여 김중업이 추구했던 건축예술과 향후 우리 건축이 나아갈 길을 공명(共鳴)해보고자 한다.   글 사진 김중업건축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바로가기
OPENHOUSE 연계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정림건축문화재단 × 오픈하우스서울 오픈하우스서울과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연 공공건축물의 오픈하우스와 연계한 포럼을 마련합니다. 본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는,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실현 과정,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사회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당선', '완공'이라는 단편적 관심이 아니라, 실현을 위한 협의, 결정, 그리고 이후의 운영을 짚어보며 공공건축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오픈하우스서울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연계 포럼에서는 이미 운영을 시작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좋은 공공건축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픈하우스를 통해 현장을 방문해보고, 포럼을 통해 그 운영 취지와 설계 의도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올해 연계 포럼은,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와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입니다.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http://forumnforum.com      11월 1일(화) 저녁 7:30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 김태영, 김현준(어반토폴로지 공동대표) + 장수정(건축권장 대표) + 안지훈(한양여대 행정실무과 교수)   11월 2일(수) 저녁 7:30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 이충기(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 조남호(솔토지빈 대표)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온라인(줌)+오프라인 동시 진행) - 구성: 개별 발표 후 대화와 문답 - 인원: (현장) 20인, (줌) 30인+ - 포럼 참가비: 1만원 - 신청문의: sun@junglim.org - 상세안내 및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웹사이트 http://forumnforum.com
OPENHOUSE 공공 건축의 변화 공공 건축은 도시의 기반시설이자 공적 자산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공간이며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시민들의 장소이다. 도시의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 건축의 완성도가 높아질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시민들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도시의 공적 공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도시의 열린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체감한 시간이었다.    공공 건축의 역할과 도시 환경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주목할 때, 공공 건축 설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설계 의도와 아이디어를 일관성 있게 구현하는 과정이다. 융통성 없는 예산과 최저 입찰, 행정 프로세스, 발주처의 이해도에 따라 건축물의 완성도는 큰 편차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공공 건축은 행정, 운영, 설계의 여러 협의를 통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등장한 공공 건축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간의 높은 완성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왕산 숲속 쉼터와 인왕산 초소책방처럼 도시의 여백을 활용한 쉼터의 중요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과 도서관 등은 건축가의 새로운 공간 제안으로 시민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119안전센터와 같은 지원시설 역시 프로그램과 구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십 주년을 맞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공공 건축이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그 이상을 자랑하며 도시 스케일의 극적인 외부 공간을 선사해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시에서 머물 수 있는 공공의 장소가 늘어간다는 것은 시민들이 도시를 누릴 기회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 나은 건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민들은 공적 자원을 통해 더 좋은 공간을 더 누리며 도시를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도시에서 공공 건축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OPENHOUSE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 도시의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은 그 규모와 구조에서 차별화되는 동시에 새로운 공감각을 담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의 대형 공간은 평소 경험하기 힘든 스케일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구조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해 스페셜 테마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에서는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모 40과 아트벙커 B39뿐만 아니라, 현재 새로운 장소를 조성 중인 <provoke Seoul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만나본다. 또한, 지하배수로를 문화공간으로 전환한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현장에서 만난다. 무엇보다 내년 공사를 앞두고 당인리발전소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 오픈하우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OPENHOUSE 공간 예술로 핀 문화공간 오픈하우스서울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문화공간이 올해 다시 문을 연다. 건축가 조병수의 기지 박서보주택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갤러리이자 교류공간, 집을 보여준다. 스티븐 홀과 건축가 이인호의 설계로 완성된 대양역사관도 올해 다시 만나본다. 건축가 이희태의 설계로 1967년 완성된 병인순교 100주년 기념 성당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한국에서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건축물과 공존을 꾀하는 박물관과 절두산순교성지를 모두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