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닷츠Dots 사옥

원유민 + 조장희(JYA-RCHITECTS)

2024년 11월 1일 6:00PM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53길 33
참가비 10,000원
사진_황효철
사진_황효철

오래된 주택에 새롭게 피어난 디자인 허브

가장 활발한 도시 재활성화 지역 중 하나인 양평동은 대부분 준공업지역으로, 과거 철강과 제조를 하던 오래된 공장들과 노후화된 다세대, 다가구들이 섞여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동네에 디자인 회사인 닷츠(Dots)는 오래된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여 회사의 사옥으로 사용하고자 하였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다. 시각디자인 회사로서 그 업무의 특성상 수시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은 중요한 가치였고, 다양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다양한 구성원들이 시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것 또한 오랫동안 유지해 온 회사의 문화였다. 하지만 이에 반해 기존 건물이 갖고 있던 조건은 주택의 그것으로써, 각 층은 수직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고, 층 안에서는 작은 여러 개의 방으로 공간이 구획되어 있었다. 또한 각 층의 작은 바닥면적은, 모든 구성원이 한 층에서 일을 하기가 어려운 조건이었다.

따라서 첫 번째 목표는 단절되어 있고 구획되어 있으며, 면적도 작은 각 층 바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나의 회사로서 전체를 하나의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선 지하부터 증축되는 3층까지의 4개 층을 수직적으로 연결하는 장치를 통해, 햇빛과 시선과 소리와 바람이 통하도록 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건물의 형태와 외피를 유지한 채 중간을 비워 내었고, 여기에 지하부터 3층까지 사람이 오르내리기 위한 계단을 최소한의 구조를 통해 만들었다. 이 공간은 사람의 이동과 함께, 시선과 빛과 바람과 소리를 통해 4개 층 전체를 이어주는 장치가 된다. 이 공간을 통해 지하에서는 하늘을 볼 수 있고, 3층에서는 지하의 누군가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2층에서는 바닥을 통해 보이는 아래층의 사람과 바닥에 비치는 하늘을 겹쳐볼 수 있는 환상적인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늘 서로 다른 층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을 시야 안에 둠으로써 수직적으로 분리되어 있되, 연결된 공간 안에 함께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존의 건물에 새로운 구조와 재료를 더함에 있어, 둘 사이의 대비를 극대화 하는 방법으로 건물의 과거와 현재를 공존시키는 것이었다. 건물은 지어진 후 수십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사용되어 왔으며, 따라서 안팎으로 처음의 재료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다. 따라서 내부 공간은 새로운 기능에 맞게 구조와 공간을 새로 구성해야 하지만, 그러한 내부를 기존의 외피 안에 가급적 그대로 넣음으로써 이 건물이 갖고 있는 생성과 변화의 큰 두 가지 시점을 공존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내부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당시의 재료와 구축방식인 벽돌과 시멘트, 현재의 재료와 구축방식인 유리와 철골을 그대로 대비, 공존시킴으로써 그사이에서 오는 조화와 긴장감을 노출하고자 하였다. 이는 늘 새로움과 함께 사람의 감성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디자인 회사로서의 닷츠의 성격과 이어지는 특성이다.

건물을 외피만 남겨둔 채 사실상 두 동강을 내고 그 사이에 철골구조와 유리 벽과 바닥을 끼워 넣는 것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건축주들은 이 비워진 공간을 통해 4개 층 전체에 날씨의 변화와 자연의 풍요로움, 비치는 주변 골목의 풍경, 각 층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에너지들까지 많은 것들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고, 그것들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늘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갖게 되었다. 일상의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것, 바로 닷츠와 우리가 함께 생각했던 가치이다.

JYA-RCHITECTS 사진 황효철


JYA-RCHITECTS
jyarchitects.com

JYA-RCHITECTS
JYA-RCHITECTS는 원유민, 조장희 2명의 파트너가 이끄는 젊은 건축사무소다. 하나의 ‘건축적 지향점’보다는 하나의 ‘건축집단으로서의 지향점’ 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과 차이가 늘 시도되기를 바라며, 그로부터 건축의 흥미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3년에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인테리어, 건축, 도시적 스케일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Map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53길 33
건축가원유민 + 조장희(JYA-RCHITECTS)
건축주주식회사 닷츠
일시2024년 11월 1일 6:00PM
위치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53길 33
집합 장소건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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