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서울여담재

천장환

2022년 11월 1일 3:00PM
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202-15

대상지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학교로 둘러싸여 있고, 낙산에서 이어진 능선에 자리해 대지의 단차가 약 10m에 이르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1983년도에 지어졌다가 2003년부터 버려진 (구)원각사 부지는 사찰의 특성상 주변과 단절되어 있고, 지어질 당시에는 남쪽에서 접근이 가능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후엔 커다란 옹벽이 생겨 북쪽의 낙산로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년간 버려졌던 이 공간에선 비행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였고,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긴 원각사가 지하 일부분을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는 비우당이라는 ‘지봉유설’을 쓴 이수광 선생의 생가와 단종의 비였던 순정왕후의 설화가 얽힌 거북바위 및 자주동샘 등 역사, 문화적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땅이다.

공원과의 사이에 놓였던 거대한 옹벽을 철거하고 자연스럽게 원래의 지형을 회복하여 주위에 위압적이지 않고 경사지에 어울리도록 안착시키되, 분절된 매스 사이의 틈을 통해 근린공원, 비우당, 대상지가 단절되지 않은 하나로 인식되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종교색이 짙은 기존 건물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상당하여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 건축하는 방향으로 논의되었으나 기존 건물의 구조가 담고 있는 고유함과 새로운 구조가 대비를 이루면서 전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의미 있다고 판단해, 기존 건물의 건축 요소 중 지붕과 목재 기둥, 하부구조의 골조를 살리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진행했다. 대웅전과 산신각 중 산신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엘리베이터 및 계단실을 설치하여 도로에서의 진입이 쉽도록 하였으며, 철거한 산신각의 기와는 내외부의 마감재로 재활용하였다. 대웅전의 벽체를 털어낸 후 금속 디테일로 목재 기둥을 보강하였고 하부의 요사채를 철거하며 거칠게 남겨진 모습은 있는 그대로 두었다. 기존 건물의 남겨진 구조 사이로 유리 박스를 끼워 넣어 2층은 어린이 도서관으로 1층은 여성사 책방으로 만들었다. 어린이 도서관의 슬라브 일부를 철거하고 상부의 유리 박스와 하부의 남겨진 요사채 부분을 계단식 공간으로 연결하여 각종 강연 및 세미나, 구연동화, 공연 등의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상부에서 이 계단을 감싸는 책장은 정순왕후의 설화에 나오는 ‘거북바위’를 모티브로 디자인하여 아이들이 책장 주변에 편하게 둘러앉아서 책을 읽고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천장환 사진 신경섭


서울여담재
장소 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202-15
개관 월 - 토 9:30 ~ 17:30 *운영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 확인 후 방문바랍니다. 
휴관 일요일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홈페이지 seoulherstoryhouse.kr/

천장환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M.Arch)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5년간 뉴욕과 보스턴에서 다양한 실무를 익힌 후 2009년 가을부터 네브래스카 주립대에서 3년간 조교수로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다수의 건축 공모전에서 입상하였다. 2012년 9월부터 경희대학교 건축학과에 재직 중이고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이머시스( http://www.emer-sys.com )를 통해 다양한 건축 리서치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구로구 항동 어린이집으로 2015년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고덕119 안전센터로 2016년 서울시 건축상, 서울여담재로 2021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현대 건축을 바꾼 두 거장』(2013)』, 『건축을 위한 그래스하퍼』 (2018)가 있다.

설계: 천장환(경희대학교)+아이건축(이태영)
설계 담당: 최하영, 신동경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산길 202-15
용도: 제1종 근린생활시설(공공도서관, 휴게음식점)
대지면적: 968.9㎡
건축면적: 391.54㎡
연면적: 763㎡
규모: A동_ 지상 1층, 지하 1층 / B동 지상 2층, 지하 3층
주차: 5대
높이: A동 9.34m, B동 8.523m
건폐율: 40.41%
용적률: 33.88%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철골구조
외부 마감: 시멘트벽돌, 목재 패널, 샌드블라스트유리, 로이복층유리
내부 마감: 수성 페인트, 시멘트벽돌, 열연강판
구조 설계: SDM구조
시공: 정로건설주식회사
기계 설계: ㈜동방엠이씨
전기 설계: ㈜조은기술단
설계 기간: 2016.11~ 2017.6.
시공 기간: 2017.6~ 2018.7
준공: 2020.11.
공사비: 1,500,000,000 원
발주처: 서울특별시

Map 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202-15
건축가 천장환
설계 담당 최하영, 신동경
건축주 서울특별시
일시 2022년 11월 1일 3:00PM
위치 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202-15
집합 장소 입구
인원 15
TOP LIST
Report 서울여담재, 천장환 10m 단차, 접근이 어렵고 방치된 (구)원각사 부지에 옹벽을 없애고 대웅전을 리노베이션해서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한 서울여담재입니다. 2층은 어린이 도서관으로 1층은 여성사 책방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기존 한옥을 과감하게 리노베이션한 것도 주변 동선과 매끄럽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천장환 건축가와 서울여담재의 곳곳을 만나보았습니다.
Report O Office, 서승모 워크룸, 슬기와 민, 더 북 소사이어티, 양장점 등 디자이너들의 기지가 된 O Office는 조화로운 가로 풍경을 위해 적당함의 미덕을 갖추고자 합니다. 땅의 상황에 맞게 역 피라미드 형식으로 쌓인 건물에서 계단실은 수직 골목처럼 각 공간을 연결해줍니다. 서승모 건축가와 함께 다양한 공간의 면면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Report 기지 박서보주택, 조병수 오픈하우스 진행: 정윤석(BCHO Partners) 보는 각도에 따라 투명도가 달라지는 외피 대신 내부에서는 완전히 개방된 아늑한 정원을 마주하는 이곳은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집이자 갤러리입니다. 조병수 건축가는 박서보 화백의 묘법 시리즈에서 보여준 반복과 중첩에 매료되어 단순함, 깊이감 그리고 미세한 변화가 숨쉬는 건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BCHO Partners 정윤석 팀장의 설명으로 진행된 이번 오픈하우스를 통해 어수선한 주변 환경에서 보호하되 안에서 열려있는 건물, 그리고 그 안에서 과감하게 열리는 코너창과 장 스팬의 캔틸레버가 품는 경관을 경험해보았습니다.   
Report 피겨앤그라운드, 전숙희 가로수길에 자리한 30여 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피겨앤그라운드는 폐쇄적인 저층부는 덜어내고, 상층부의 공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입면을 구성하는 벽돌마감 수평 띠는 발코니와 외부 계단으로 각층을 연결하여 이것이 길의 모습으로 담긴 것입니다. 전숙희 건축가와 함께 전형적인 발코니와 외부 계단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한 피겨앤그라운드의 다채로운 공간을 경험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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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나무벽집, 윤종원 윤종원 건축가는 누구나 살기 편한 집을 목표로 나무벽집을 계획했습니다. 마을에서 진입부터 생활공간에 이르기까지 휠체어 사용자의 이동이 세심하게 배려되었고 특히 집안에서의 단차, 즉 턱이 주는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경사진 대지의 나무벽집은 마을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도시의 삶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벽집은 서울시 사회주택입니다. 유니버설 하우징 협동조합 이범재 대표의 설명으로 사회주택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듣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질의응답이 오고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