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부암동 하우스

최두남

2018년 10월 21일 3:00PM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 유아 동반 불가능 프로그램
사진_김종오
사진_김종오
사진_김종오
사진_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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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후면에 성곽을 면하고 있다는 점과 삼각형의 대지에 들어서 있는 기존 주택이 대지의 특성이나 형태와는 전혀 무관하게 서 있는 점이었다. 부정형의 대지는 종종 접할 수 있는 형태일 수 있지만, 부암동 대지는 전면도로와 후면의 성벽 사이에 삼각형의 대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지와 주변과의 관계 정립은 형태 이상의 역학을 고려하면서 설계해야 했고, 대지 후면의 옛 성곽에 대한 건축적 해석의 방향을 결정짓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었다.

설계 진행 과정에서 많은 건축적 시도 후에야 정확한 제약 조건을 알아낼 수 있었고, 대지에 적용되고 있는 규모나 높이에 대한 제한 조건은 설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지조차 지적과 현황의 차이로 기존 주택의 자리가 잘려나간 상황에서 최종안 설계에 임했다. 대지가 처한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동적인 수용보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설계를 진행했다. 우선, 매스 설정에 있어 대지의 형태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유연하고 절제된 볼륨을 찾고자 했다. 또한 뒤쪽 성곽의 스케일을 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매스를 지면으로부터 부상시켜 주거 시설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함과 더불어 매스 자체는 수평적으로 띄워 올려진 띠로 성곽을 따라 도는 날렵함이 느껴지도록 구성했다. 그리하여 강한 선으로 읽히는 성벽과의 관계에서 건물이 중력의 수직적인 입체보다는 무중력의 수평적인 볼륨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했다.

성곽과의 관계 정립에 있어서 처음 한동안은 매스 자체가 후면에 위치한 성곽에 대하여 투명성을 유지하게 하여 실내에서 성벽 쪽으로 자유로운 개방을 시도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성벽의 참된 역동성이 비껴볼 때 훨씬 강하게 와 닿는 것을 느낀 후부터는 오히려 실내에서 성곽 쪽으로의 노출을 자제해 성곽의 존재를 진출입 시 비껴보며 외부에서 느끼도록 했다. 대신 전면을 완전히 개방해 인왕산의 파노라마 같은 경관을 끌어들이고자 했다. 이렇듯 전, 후면 경관의 차별화를 통해 성벽의 존재는 압도함이 없이 기억 속에 자리하고, 실내에서는 가끔 창문을 통해 스치듯 부각되는 절제된 건축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건물 진입과 내외 동선 및 평면 구성은 앞서 언급한 대로 대지가 성곽과 전면 도로에 압축된 상황에서 근접 대지들이 뭉쳐 들어와 건축적 행위가 마감되는 장소보다는 설계된 건물이 건축적 행위의 시발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학적 구도 하에 설계되었다. 우선, 삼각형 대지의 꼭지점을 터서 진입을 유도하고, 지면으로부터 건물을 거쳐 옥상에 이르는 계단을 성벽과 건물 사이에 배치하며 진입 동선이 성벽의 둔턱과 건물의 높이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완충적인 역할을 하도록 유도했다.

하나의 수직적인 키가 건물과 성벽 사이에 물려진 상황에서 한 개 층을 오른 후 계단실에서 실내공간으로 주 진입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그리고 일단 실내에 들어와서는 동선의 흐름이 대지의 장축인 남북방향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여 대지의 세로축이 갖는 공간감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자 했다.
평면 구성에 있어서는 실내 자체를 단일 공간 개념으로 처리했고, 공간들이 가변성 있게 이용되도록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미닫이문 및 스크린문을 사용했다. 공간배분에 있어서는 주거자의 취향에 부응하여 공적공간인 주방과 거실이 벽난로를 사이에 두고 주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적공간인 침실은 절제된 규모로 계획되어 있다. 그리고 공간을 규정짓는 벽들을 가변성 있는 요소들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의 시각적 공유가 가능토록 하고, 전체 공간의 흐름이 막히지 않으면서 시각의 다양화가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그리하여 제한된 면적 하에서도 공간의 원활한 흐름을 통해 공간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평면을 구성했다.

공간 구성에 있어서는 수학적인 절대면적의 최대 확보보다 건축적 요소를 통해 공간들을 규정지었다.공간 간의 위계를 부여하는 것이 풍요한 공간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건물 재료의 선택 과정에서 건물 형태를 무리없이 하나의 볼륨으로 표현할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구조는 기둥으로 처리해 전면개방이 가능하게 했다. 철인 십종경기를 열 번 이상 치른 듯한 지금, 부암동 주택은 나로 하여금 적어도 끈기에 있어서만은 건축적 철인을 만들어준 듯하다.

 최두남 사진 김종오, 이종근


최두남
교수, 건축가 및 화가로 활동 중인 최두남은 1953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U.C.버클리에서 학사와 하버드대학 건축대학원(GSD)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고 지난 25년간 미국과 한국에서 교육자와 예술가로서 학계와 건축계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이며, 2011년 미국 건축가 협회의 초청 강연을 비롯하여 유럽 및 하버드 건축대학원에서의 건축전 등 수많은 강연과 전시를 갖은 바 있다. 뉴욕의 건축사무소 KPF와 Woo&Williams에서 실무를 시작했으며, 1988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인 사무실을 운영한 바 있다. 그의 작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건축재단 및 건축잡지들로부터 수상과 호평을 받은바 있으며 한국에서는 1988년 샘터화랑 설계로 한국건축협회상을 수상했다. 또한 대통령 직속 국가 건축 정책 위원으로서 공직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미국 건축가협회 정회원으로서 한남동 주택, 부암동 주택, 조일빌딩, 샘터화랑 등 다수의 주택, 문화 및 상업 시설을 설계했다.

★ 이 프로그램은 공간이 협소하여 추가 유아 동반이 어렵고 당사자 신청만 가능합니다.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Map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건축가 최두남
일시 2018년 10월 21일 3:00PM
집합 장소 부암동주민센터 입구(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45)(지도는 집합장소로 표시함)
인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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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10주년 스페셜 투어 DDP의 낮과 밤, 서울디자인재단+오픈하우스서울 자하 하디드가 내세운 DDP의 디자인 콘셉트는 ‘환유의 풍경’이다. 자하 하디드는 복잡하게 얽힌 동대문 일대의 도시 조직 흐름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원과 건축물이 일체화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거대하고 유려한 곡면의 건축물은 주변의 흐름을 끌어들이는 8개의 길이 엮어내고, 공원과 일체화해 다양한 높이에서 땅의 흐름을 잇는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DDP 10주년을 기념해 서울디자인재단은 오픈하우스서울과 함께 스페셜 프로그램 <DDP의 낮과 밤>을 선보인다. 어느새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DDP의 풍경을 다른 시간대에 낯설게 봄으로써 DDP가 주변 도시 조직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역사적 층위가 어떻게 엮여 있는지, 또 역동적인 공간이 어떤 풍경과 인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살펴본다. ‘낮과 밤’이라는 시간 설정은 꺼지지 않는 동대문 일대의 도시 야경에 대한 그리움이자 새로운 활력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낮 시간의 일상을 낯설게 보고, 또 고요하고 적막한 밤 시간대의 공간 탐험을 통해 DDP 고유의 공간감을 누리는 프로그램으로 DDP의 건축적 의미도 재조명해 본다. 오랜 시층으로 쌓인 DDP 주변의 역사적 내력과 DDP 내부의 유적을 상세히 들여다보는 시간도 함께 한다. DDP의 여러 갈래 길이 도시 조직으로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 안에 600여 년의 시간이 어떻게 쌓여 있는지 중첩된 지도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울시립과학관과 함께 DDP의 달과 별을 관측하는 천문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밤을 누린다. 글_OHS DAY 1 우리가 몰랐던 DDP의 풍경 (3월 21일, 목) 낮 4시┃DDP의 건축 실현, 정모 건축가 밤 8시┃DDP의 유령, 정모 건축가   DAY 2 사라진 시간의 조각 잇기 (3월 22일, 금) 낮 4시┃DDP 주변의 유구 탐색, 우동선 한예종 교수 밤 8시┃천문 : DDP에서 바라본 밤하늘, DDP 도슨트+서울시립과학관   DAY 3 DDP에 뜬 달과 별 (3월 23일, 토) 낮 4시┃DDP의 안과 밖, 이정훈 건축가 밤 8시┃DDP 천문대 (어린이 프로그램), DDP 도슨트+서울시립과학관   DAY 4 DDP를 둘러싼 시간의 켜 (3월 24일, 일) 낮 4시┃DDP를 둘러싸고 있는 시층과 다국적성을 찾아서, 김시덕 도시문헌학자 밤 8시┃DDP의 유령, DDP 도슨트   [참가 신청]  오픈하우스서울 웹사이트에서 3월 17일 오후 2시부터  회원 가입 및 인증 필수  동시 접속으로 빠르게 마감되므로 미리 회원 가입과 인증, 결제를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행사는 무료이며,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금 결제, 참가 후 결제 취소로 환불됩니다.  예약금은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합니다. 참가 신청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이곳에서 확인 바랍니다.      [유의사항 안내]  모든 프로그램은 기록과 홍보를 위해 사진촬영이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사진 촬영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보호자의 예약 아래 보호자 1명+초등학생 1명을 대상으로 하며, 보호자를 동반해야 참여 가능합니다.  DAY 2 <천문: DDP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미취학 아동 1명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관측에 보호자와 함께 미취학 아동이 참여가능하나 성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서울디자인재단 www.ddp.or.kr 오픈하우스서울 ohseoul.org/  
COLLABORATION 정림건축문화재단 정림건축문화재단 정림건축문화재단은 한국 건축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건축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건축문화의 균형 있는 매개자로서 건축·문화·예술계와 폭넓게 협력하며 미디어, 교육, 공동체주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인 건축가 초대석 <등장하는 건축가들>, 중견 건축가 심층 인터뷰 <중간점검>, 공공건축 당선작의 실현과 운영을 살피는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건축 분야 북토크 프로그램 <원맨원북> 등의 상설 포럼을 비롯하여, ‘건축을 통한 교육’이라는 모토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축적 사고를 돕는 <건축학교>와 건축 전시 실무를 교육하는 <건축큐레이팅워크숍>, 근미래 한국의 도시와 건축을 대학생들과 함께 그려보는 <정림학생건축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되는 모든 경험과 지식을 <건축신문>으로 기록하여 공유하고 있습니다.   재단 홈페이지  http://junglim.org 건축신문  http://architecture-newspaper.com 건축학교  http://archschool.org 포럼시리즈  http://forumnforum.com 정림학생건축상  http://junglimaward.com
OPENHOUSE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동양화가 청전(靑田) 이상범이 살았던 집이자 화실인 이곳은 2005년 등록문화재(제17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가옥은 서울시가, 화실은 종로구가 소유해 관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방문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의하면 가옥은 1930년대 누하동을 비롯하여 경복궁 서쪽 지역에 형성되었던 도시형 한옥 건물로 이상범 화백이 43년간 거주한 곳이며 희소성에서도 그 가치가 인정된다. 또한 화실은 이상범 화백이 화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상범 화백이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가옥과 함께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전양식’이라는 자신만의 화법을 전개하던 산수화가인 이상범은 1942년부터 1972년 작고할 때까지 누하동 가옥에서 살았으며 배렴과 박노수 등이 배출되었고 그의 전성기 작품이 거의 이곳에서 완성되었다. 주택은 ㄱ자 안채와 ㅡ자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 도시한옥이지만 드물게 부엌에 찬마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의집, 최근 종로구립미술관으로 변신한 박노수 가옥과 함께 서촌의 근대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다. 글 서울시 사진 문화재청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31-7, 31-8 (누하동) 이용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30-17:30,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전화 02-733-2038 +참고자료 문화재청: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79,01710000,11 네이버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60&contents_id=76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