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피겨앤그라운드

전숙희

2022년 11월 3일 2:00PM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3길 53
가로수길이라는 컨텍스트
대지는 가로수길의 가지처럼 뻗어있는 골목길. 지금은 세로수길로 이름 지어진 길들이 모이는 코너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 여느 주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붉은색 벽돌 마감의 건물임에도 두 개의 도로에 면해 있는 네 갈래 길의 코너라는 장소성이 이미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물이었다.
면적 증가가 어려운 리모델링의 특성을 고려하여 기존 연면적을 유지한 채, 폐쇄적인 저층부를 덜어내 상층부에 재배치하였다. 결과적으로 전체 연면적 합을 유지하는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방식으로 구조를 재구성하고, 용도는 재배치하고 유형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이 되도록 하였다.

오래된 건물
30여 년이 넘은 세월만큼이나 외벽 붉은 벽돌 마감 곳곳에는 보수의 흔적이 묻어났고, 주 용도인 사무실 기능도 열악한 창호와 외벽 단열 성능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내진을 고려한 조적시공조차 행해지지 않았던 그 당시 외벽 조적 마감은, 철거 중 다소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게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건물 중심에 있는 원형 코어(실린더)와 외관의 붉은색 벽돌 마감은 가장 매력적인 건축 요소였고, 이를 기존 건물의 흔적으로 남김과 동시에 새로운 이미지를 담는 오브제로 삼았다. 

구조의 재구성
노후화된 건축물은 낮은 층고, 엘리베이터 실린더와 내부 계단의 위치 등 내부공간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건물 전면에 있는 내부 계단을 삭제하고 도로에 면한 ㄱ자 구간의 구조를 재구성하였다. 각 층은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는 한편, 최상층인 6층은 철거하고 1.5m 수직 증축하여 층고 4.5m의 높은 천장을 갖도록 하였다.

프로그램의 재구성
기존 건물은 최초 갤러리로 계획되었으나 용도 폐기되고 지상층은 업무시설로, 지하층은 상업시설로 사용하고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가로수길임에도 지하층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접근에 제약이 많았다. 저층부(지하 1층~지상 2층)에 편집숍을 위한 상업공간과 상층부(지상 3층~6층)에 공유 오피스를 계획하여 평일 낮이 활성화되는 공유 오피스와 평일 저녁과 주말이 활성화되는 상업공간이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갖도록 하였다. 

실린더 & 보이드
실린더 공간은 엘리베이터 승강로로 쓰이던 공간으로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6층까지 전 층을 관통하는 건물의 중심공간이다. 지름 3.6m, 깊이 24m의 실린더 내부는 천창을 통해 자연광을 유입하고, 각 층의 아치형 창을 통해 실린더 내부로의 시야적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그중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는 벽을 따라 설치된 원형 계단이 각 층을 동선으로 연결하였다. 
실린더 주변으로는 개방감 있는 보이드를 구성하여 층고 3m 건물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다채로운 뷰와 공간감을 경험하도록 하였다. 실린더 외부와 실린더 주변 바닥 마감은 건물 외벽 마감재와 동일한 붉은 벽돌로 마감하여 건물의 내외부가 일관된 이미지를 갖도록 하였다. 

어반 산책길로 만든 입면
입면을 구성하고 있는 벽돌 마감의 수평 띠는 발코니와 외부 계단으로 각 층을 연결하여, 신사동 가로수길의 아이덴티티인 ‘길’의 모습이 건물에 담기도록 하였다. 가로수길 주변 평범한 다세대 주택가의 전형적인 발코니와 외부 계단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해 수직길로 적층하여 입면으로 활용하였다. 외부 계단은 교차로 방향으로 각각 홀수, 짝수 층을 교차하여 건물 외곽을 따라 길게 돌아 걸을 수 있도록 하였다. 벽돌을 쌓는 방식 또한 세로 줄눈 없이 나란히 이어 쌓아, 벽돌과 가로 줄눈만 돋보이도록 하여 수평성을 더욱 강조하였다.

전숙희 사진 노경
사진_와이즈건축
와이즈건축(장영철+전숙희) 
장영철(AIA)은 1997년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U.C. Berkeley에서 수학하였다. 이로재, 스티븐 홀 아키텍츠(Steven Holl Architects), 라파엘 비뇰리 아키텍츠 뉴욕(Rafael Vinoly Architects New York)에서 실무를 하고, 현재는 전숙희와 함께 와이즈(WISE) 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전숙희(AIA)는 1998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Princeton University)에서 수학하였다. 이로재, 과스메이 시겔 어소시에이츠 아키첵츠(Gwathmey Siegel & Associates Architects New York)에서 실무를 하고, 현재는 장영철과 함께 와이즈(WISE) 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http://wisearchitecture.com/
설계: 와이즈건축 전숙희 
설계 담당: 조현범, 김성호, 이승원, 이나현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153길 53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728.2㎡
건축면적: 435.28㎡
연면적: 2,404.65㎡
건폐율: 59.77%
용적률: 258.17%
규모: 지상 6층, 지하 1층
높이: 21.21m
주차: 18대(기계식 16+자주식 2)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 마감: 점토벽돌, 로이복층유리
내부 마감: 치장벽돌, 콘크리트폴리싱
구조 설계: 서울구조 E&C
시공: ㈜이안알앤씨
기계 설계: 청림설비기술사사무소
전기 설계: 기술사사무소 우림전기
설계 기간: 2019.3~2020.4
시공 기간: 2020.5~2021.2
건축주: 이지스자산운용㈜


 
Map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3길 53
건축가 전숙희
설계 담당 조현범, 김성호, 이승원, 이나현
건축주 이지스자산운용㈜
일시 2022년 11월 3일 2:00PM
집합 장소 입구
인원 20
TOP LIST
OPENHOUSE 연의 생태학습관, 조윤희+홍지학 미루나무의 배경 되기 연의 생태공원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작은 유수지 공원이다. 유수지는 일시적으로 불어난 빗물을 받아내어 주변 마을이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계획시설이다. 물의 수위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함으로 그에 따른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공원 내에는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산책로가 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곤충과 식생을 관찰하는 학습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원의 남쪽, 생태학습관이 들어설 자리에는 5그루의 큰 미루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존의 나무를 베지 않고 큰 미루나무 뒤에 숨어 학습관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고 아름다운 공원의 풍경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자연과 접촉면 늘리기 일반적인 건물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명확하고, 효율적이고 쾌적한 실내공간 확보를 우선시한다. 이곳의 생태학습관이 자연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고, 배우는 곳이라면, 내부가 아니라 공원과 대면하는 외부에 집중하는 형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면서 외부로는 배타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건물이 아니라, 공원의 경험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건물 내부로 들어오도록 동선을 배치하였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1층, 2층, 옥상) 외부 동선은 자연스럽게 길이 되고, 배움터가 되고, 옥상정원이 되면서 각기 다른 높이에서 공원을 조망하는 장소가 되길 바랐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은 건물 내부의 딱딱한 교재와 이미지가 아니라, 공원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들이길 바랐다. 공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트러지는 방식은 공원 내 학습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잘 담아낼 것이다.  단순한 재료, 다양한 경험 콘크리트와 유리는 산업화를 대표하는 인공적인 재료로 간주하지만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건축 재료로, 사계절의 다채로움을 가진 자연과 어울렸을 때 그 재료적 단순함이 더 풍부해진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쉽게 적용하곤 하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과장된 장식은 자제하였다. 콘크리트 노출면은 엠보싱이 있는 골무늬거푸집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재미있는 입면 요소를 더했으며, 공원의 녹색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리창과 유리 난간, 투시형 철제 난간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적용하였다.  모듈, 비례, 도형 수평의 난간, 난간 상부의 오프닝으로 건물의 전체적인 비례가 만들어졌다. 수직의 콘크리트 문양, 창호 프레임, 환봉 난간 등의 수직 부재는 대조를 이루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600mm의 기준 모듈을 활용하여 바닥의 패턴, 기둥 간격, 조명을 배치하였다. 직사각형의 건물 형태, 정사각의 기준 모듈의 지루함을 깨는 1층과 2층의 포켓 조망 데크는 반원형을 사용하였다. 조망을 통한 확장의 경험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장한 기둥 사이즈가 필요했고, 철근콘크리트의 육중한 기둥 대신 250mm 지름의 철골 원형 기둥이 콘크리트 슬래브를 지지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시스템을 활용하였다. 온실로 대변되는 특별한 학습공간은 스틸 창호로 제작되어 피라미드 형태로 옥상에 얹힌다. 이로써, 사각, 삼각, 원이라는 기본 도형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아이들이 인식하는 건물의 조형적 요소를 흥미롭게 전개하려 하였다.  글, 사진 구보건축 구보건축 https://www.gubowork.com   연의 생태학습관 장소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이펜1로 12 개관 화 - 토 10:00~17:00 휴관 월, 일, 법정 공휴일 문의 02-26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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