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는 집

현장 프로그램 ㅣ 윤동주기념관

성주은, 염상훈, 최선용

2021년 11월 7일 3:00PM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핀슨관
* 유아 동반 불가능 프로그램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은 시인 윤동주가 생활했던 기숙사 건물인 연세대학교 핀슨관을 윤동주와 후대 문인의 삶과 문학을 추념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바꾼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이다. 1922년에 기숙사로 지은 핀슨관은 현존하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건축물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건물로, 지난 100여 년간 신학관, 음악관, 법인사무처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되다 2020년 윤동주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윤동주의 유품과 문학 유산, 그리고 100여 년 전에 지은 건축 유산을 활용해 기념관으로 만드는 과정은 문학, 역사, 디자인, 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고민을 나누며 긴밀한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윤동주기념관 준비위원회 TF팀이 구성되었고, 연세대학교 문과대학과 건축공학과가 실무의 중심이 되어 기념관의 의미와 건축 유산의 재사용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논의를 반복했다. 다수의 라운드 테이블과 자문회의 및 토론회를 거쳤고, 건축과 문학의 역사적 고찰을 통해 윤동주의 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것을 넘어 그의 정신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과거를 재현하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오늘의 해석과 내일을 여는 창조가 진행될 수 있는 기념관 조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 핀슨관은 층마다 건축, 구조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졌다. 내부는 용도에 따라 여러 번 변경되고 안쪽으로 덧창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외벽과 기존 창문은 원형의 모습으로 100여 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한 면에서 창은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고, 각 층의 창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방문자와 관계 맺을 수 있게 함으로써 공간과 창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했다.
1층에는 좁은 복도를 따라 기숙사 개별 방이 있었고, 남쪽 끝에는 당시 HR룸으로 사용되었던 휴게 공간이 놓여 있었다. 윤동주기념관에서는 1층이 전시 영역으로 전용되었고, 기존의 공간감을 유지하면서 중앙 복도 중심의 동선을 외벽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어 관람자가 창과 긴밀하게 만날 수 있게 했다. 외벽과 내벽을 일부 이격시켜 전시 관람을 위한 선형적 동선을 확보하는 동시에 창을 따라 움직이며 창 안과 밖을 동시에 느끼면서 100여 년의 세월을 경험하게 했다. 중앙 복도는 이동의 목적보다는 기존 기숙사 복도의 스케일과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의 공간으로 유지했다.
신설된 계단을 통해 1층과의 전시 연계성이 긴밀해진 2층은 아카이브 라이브러리가 자리해 국내외 윤동주 관련 자료가 수집되고 새로운 지식이 생산되는 곳으로, 1· 3층 공간과 달리 조금은 더 현대적이고 열린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회벽으로 마감되었던 기존 내부 벽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겹의 페인트와 벽지 등의 마감이 더해진 것이 확인되었다. 외벽 내측 면에 칠해진 페인트와 벽지 등의 시간의 켜를 노출했고, 창과 아카이브 자료에 둘러싸인 열린 공간은 윤동주의 과거 유산이 새롭게 창조되고 미래로 확장되는 의미를 담았다.
원형 유지가 가장 잘 되어 있었던 3층은 기존 회벽으로 마감되어 있던 낮은 천장의 지붕 구조를 드러내어 묘한 시적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출된 목구조의 기하학은 도머창을 통해 새어 들어오는 절제된 빛과 함께 조용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람자가 조용히 공간을 느끼고 창밖을 보며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서정적인 공간으로 의도했다.
새롭게 개관하는 윤동주기념관은 기숙사 당시의 아늑한 공간감은 지켜가며 그동안 쌓인 역사의 켜를 드러내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얽힌 복합적 시간의 겹침을 만들어내고 있다. 

성주은, 염상훈 사진 김용관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핀슨관 (03722)
개관 월 - 금10:00~17:00 
휴관 주말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운영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 확인 후 방문바랍니다. 
홈페이지 yoondongju.yonsei.ac.kr

건축 기획 및 설계 성주은, 염상훈, 최선용(건축사사무소 소월)
콘텐츠 및 전시 기획 김성연, 정다영, 정성규

조명 디자인 민영희, 김연규
전시 및 그래픽디자인 Pati 중간공간제작소(김건태, 동준모), 송혜민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건축 면적 300.8㎡
연면적 736.9㎡
구조 형식 조적식 + 라멘조
준공 연도 1922년(기숙사), 2020년(윤동주기념관)
구조 설계 및 보강 누벨, 새한TMC
시공 총괄 주성디자인랩 주식회사

성주은
성주은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이자 건축가로, 참여 설계를 통해 도시건축의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꾀하는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염상훈
염상훈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이자 건축가로, 건축과 도시 사이의 경계 공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접점을 넓히고 디지털 기술과 역사적 구축을 통합한 환경을 모색하고 있다.

최선용
건축사사사무소 소월의 대표 건축사로서 예술적 시각과 감각이 건축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가지며 실무와 연구를 통해 실현가능성을 접목하고 도출하고 있다. 

Map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핀슨관
건축가 성주은, 염상훈, 최선용
일시 2021년 11월 7일 3:00PM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핀슨관
TOP LIST
Report 이맥스시스템 사옥, 조남호+임기웅(솔토지빈 건축사사무소) 오픈하우스 진행: 임기웅 환경과 에너지 분야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맥스시스템 사옥의 생태적 매트릭스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이맥스시스템 사옥>을 임기웅 건축가와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사진 이강석(오픈하우스서울)
Report 묘각형 주택, 박지현+조성학(비유에스 건축사사무소) 오픈하우스 진행: 박지현 오각형 대지에서 건축가는 모든 모서리가 둔각인 집을 제안합니다. 오각형 집을 배치하면서 볕이 드는 마당과 각기 기능이 다른 마당을 원한 의뢰인의 바람대로 여러 개의 마당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박지현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묘각형 주택을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노원 책상 (노원구청 로비 리모델링), 조윤희+홍지학(구보건축) 오픈하우스 진행: 이문정(구보건축) 건축가 조윤희, 홍지학은 로비 공간을 키우고 북카페 등 휴게 공간을 조성하면서 공간의 구조와 흐름을 개선하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누구나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새로워진 <노원 책상>을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서드플레이스 홍은 2.3.4, 박창현(에이라운드 건축사사무소) 오픈하우스 진행: 박창현 집합주택의 공용공간에 관해 탐구해온 건축가 박창현은 단독주택의 개별성과 프라이버시, 집합주택의 연결성과 커뮤니티 사이의 연결점을 모색합니다. 집합주택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서드플레이스 홍은2. 3. 4를 박창현 건축가와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 도서관 스파크 오브 지니어스 센터, 존홍+P.A 오픈하우스 진행: 존홍 드와이트 스파크 오브 지니어스 센터는 초, 중, 고교 각각의 시설을 하나의 협력적인 영역으로 통합한 도서관입니다. 프로젝트 아키텍처(Project : Architecture)의 디렉터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존홍 교수의 설명과 함께 문화적, 사회적인 고유성을 지원하는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Report 누하동 한옥, 김대균(착착스튜디오)+신민철(건축사사무소 로그) 오픈하우스 진행: 김대균(착착스튜디오) 작가의 집을 설계하면서 건축가는 의뢰인의 글을 쓰는 모습, 사람들과의 만남, 방문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모습, 홀로 정원을 즐기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김대균 건축가와 함게 누하동 한옥을 만나보았습니다.
Report 테크노플렉스(Technoplex),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Partners) 오픈하우스 진행: 최춘웅 한국타이어의 본사 테크노플렉스는 세계적인 하이테크건축의 거장 노만 포스터가 설립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개방성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업무공간은 밝고 열린 구조로 되어 있어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 온 업무 공간에 대한 관념을 탈피합니다. 최춘웅 교수님의 설명과 함께 공간이 어떻게 기업 문화를 담아 내고 행동의 방식을 변화시키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이강석(오픈하우스서울)
Report 호재(弧齋), 정우석(건축사사무소 공장) 오픈하우스 진행: 정우석, 기성윤(건축사사무소 공장) 여유가 있고 고요한 분위기를 원하는 의뢰인을 보고 건축가는 한옥의 중정을 떠올렸습니다. ㄷ자 구조로 배치된 집은 집의 이름과 같이 도로 외벽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정우석 건축가의 설명화 함께 중정형 구조의 건물이 내외부가 어떻게 바라보고 열려있는지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대양역사관, 스티븐 홀 + 이인호 오픈하우스 진행: 이인호 빛과 공간의 시퀀스를 아름답게 풀어내는 스티븐 홀의 대표작, 대양역사관을 올해도 만나봅니다. 올해는 대양역사관 프로그램에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예약제와 함께 시간제 예약을 도입했습니다. 포디움 역할을 하는 1층 공간에서 각기 다른 3개의 파빌리온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동선, 그리고 3개의 파빌리온이 비치는 수공간까지,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