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인왕산 초소책방

이충기+김진숙

2022년 11월 5일 10:00AM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왕산 자락길, 인왕산 숲길, 등산로 등을 통해 도보로 오실 수 있습니다. 도보로 20분이 걸리는 등산로이니, 편한 복장과 신발을 착장하시고 오래 걷기 어려우신 분들은 프로그램 신청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방문 전 반드시 인왕산 초소책방 홈페이지를 참고하셔서 오는방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왕산  초소책방 홈페이지 https://chosobooks.com/contact

인왕산 초소책방 프로그램 후 근처 인왕산 숲속쉼터도 방문 가능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왕산 숲속쉼터 정보 https://www.ohseoul.org/2022/programs/인왕산-숲속쉼터/event/267



청와대 방호용 경찰건물을 시민에게
본 건물은 1968년 1·21 무장공비 김신조의 침투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을 위해 인왕산 자락길에 경찰병력이 주둔하는 용도(인왕CP)로 건축되었다. 지난 50년간 운영되었으나 청와대의 인왕산 지역 전면 개방 계획에 따라 방호 담당 경찰 인력의 축소, 이전으로 철거가 예정된 건물이었다. 그러나 경찰건물 주변은 산세가 수려하고 전망이 양호하여 시민들에게 숲속의 새로운 휴식공간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청와대의 의견에 따라 서울시와 주관기관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서 간 무상양여 협약을 통하여 건물 활용이 가능한 여건을 확보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사업은 대통령 경호처, 수도방위사령부, 서울지방경찰청 등 청와대의 방호목적 기관과 서울특별시(공원녹지정책과), 종로구(공원녹지과, 건축과), 공공 건축가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비공개 방호시설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 제공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기능과 공간 - 기억과 흔적을 위한 장치
경찰건물(인왕CP) 증축 및 리모델링은 과거 폐쇄적으로 운영된 경찰건물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고 훼손된 자연경관을 되살리며 자연과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기존 건물은 1층으로 2개의 층고를 가진 건물이었으나 이를 활용하여 낮은 쪽 옥상 부분을 2층으로 증축하여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높은 부분을 전망대로 사용하도록 리모델링하였다. 아울러 인왕산스카이웨이를 산책하는 불특정 공원 이용객들과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이 쉽도록 개방적 공간을 구성하였고, 특히 인왕산 자락길에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과 양질의 휴게공간을 계획하였다. 아울러 주변에 조성되었던 기존 콘크리트 등의 인공시설물을 철거하고 훼손되었던 바위, 수목 등의 자연을 복원하였다. 

새로운 증축 공간과 리모델링 공간 설계는 주변 수목과 바위가 이루고 있는 경관이 실내공간으로 흐르도록 유리를 사용하여 외벽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1층에 폭 15.48m, 높이 3.4m의 슬라이딩 도어를 두어 개방하면 내부에서도 자연의 바람과 경관을 느끼도록 하였다. 2층도 2개의 층고를 이용하여 도시경관과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설계하였다.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는 증축하고 일부는 데크 면적을 넓게 확장하기 위해 기존 벽체보다 후퇴하여 필로티를 만들었고 태양과 비를 가릴 수 있는 처마 공간을 조성하였다. 기존 건물의 외벽 시멘트벽돌과 출입문을 일부 보존하여 시선을 차단하거나 벤치로 활용하여 기존 건물에 대한 기억과 흔적의 장치로 계획하였다. 기존 경찰건물로 운영할 때 사용하던 기름탱크 역시 보존하여 외부 조경 요소 및 풍경이 되도록 하였다. 외부는 산책하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하고 휴식하며 경치를 조망토록 친근감 있는 목재 데크로 조성하고 H빔을 이용한 의자를 계획하였으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하여 기존 보도와 건축물 출입의 단차가 없도록 설계하였다.

증축부의 철골구조와 구조미 
기존 건물은 콘크리트 가구식 구조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외벽은 시멘트벽돌과 플라스틱 판재로 마감된 건물이었다. 리모델링은 외부 벽체와 내부 칸막이벽을 모두 철거하고 기둥, 보, 슬래브는 보존하되 탄소섬유로 보강하여 내진 성능을 확보하였으며 증축 부분은 강구조를 채택하여 설계하였다. 

본 리모델링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증축한 부분의 구조 재료인 강구조를 모두 노출하여 기존의 RC 구조와 구분되도록 철골의 구조미를 강조한 점이다. 증축 부분은 모두 H빔과 구조용 각관을 사용하여 시공성과 경량화를 도모하였으며, 벽체는 투명한 유리로 계획하여 가볍게 보이도록 하였다. 2.3 m의 낮은 층고와 그로 인한 기계설비와의 간섭, 전면 유리 시공 등의 조건을 고려하여, 증축 부분의 철골구조와 기존 구조의 내진 보강 탄소섬유 보강재를 모두 노출하여 구조미를 강조하였다. 이는 개방감을 높이는 효과로도 작용하였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내부와 외부 2곳에 모두 철골로 설치하였다. 내부 계단은 기존 슬래브를 오픈하고 철골조 계단의 구조미가 드러나도록 대리석 상판을 얹어 디자인하였으며 천정의 경우 천정재와 H빔 사이를 띄우고 그사이에 간접조명을 넣어 철골구조를 강조하였다. 아울러 1층 남쪽의 벤치와 2층 데크의 난간 상부를 H빔으로 디자인하여 철골구조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는 건축 시장에서 주로 대형건축물에서 철골조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신축 공급이 거의 끝난 서울시 등 대도시의 경우 향후 소형건축물의 증축, 리모델링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시공성, 시간 단축, 경량화, 건식/조립식 구조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강구조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100㎡(30평) 규모의 증축이나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향후 소형건물 리모델링 시장의 강구조 사용 확대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이충기 사진 김용순 


인왕산 초소책방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
개관 매일 08:00 ~ 22:00 
휴관 없음
홈페이지 https://chosobooks.com/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이며 서울시명예시장, 서울시공공건축가, 서울시건축정책위원, 세운상가재생 총괄 MP를 수행하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을 역임하였으며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2010), 건축대전초대작가(현재~1998), 블라디보스톡비엔날레(2008), 베를린DAZ초청전시(2008), 푸랑크푸르트DAM초청전시(2007), 홍콩센젠비엔날레(2007) 등의 전시 활동을 겸하여 수연목서(2021한국건축문화대상), 인왕산 초소책방(2021서울시건축상, 공공건축대상, 강구조학회상), 진집(2016건축문화대상), 선벽원(2013한국건축베스트7, 서울시건축상, 한국리모델링대상), 제주전문건설회관(2006제주건축문화대상), 옥계휴게소(2005한국건축문화대상), 인삼랜드휴게소(2001한국건축문화대상),가나안교회(2001한국건축문화대상) 등의 대표작을 내었다. 
최근 마을가꾸기, 공공디자인 등의 사회, 공공적 활동과 도시, 건축의 재생 및 재활용 분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진숙
김진숙은 한양대학교에서 학사와 공학석사, 영국 런던대학교 바틀렛(UCL. The 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건축디자인 석사(M.Arch)를 취득하고 ㈜서울건축과 기오헌에서 실무를 익혔다. 2011년 공명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였으며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 파주시 공공건축가, 서울시교육청 꿈담건축가, 경기도교육청 공간기획가로 활동하면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공공공간, 공공재생, 소규모 공공건축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실무적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수택고 공간혁신사업(2022.2 준공), 인왕산 초소책방 (2020.7 준공), 대림3동어린이집 (2019.7 준공), 서울항공비즈니스고 학교공간재구조화사업(2020.2 준공), 서울로-구서울역사 옥상연결 및 폐쇄램프 활용 기본구상(2019), 종로 장애인통합회관 리모델링 및 증축(2018.7 준공), 369 성곽마을 앵커시설 (전시관 및 쉼터) 리모델링(2018.7 준공), 서계동 10분동네(SH 공사 저층 주거지 재생을 위한 실행사업 유형도출 연구용역)(2017), 황학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개선사업(2017.7 준공), 가산동일대 리모델링활성화구역 건축디자인가이드라인(2015) 등 도시 및 공공재생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설계: 이충기(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협력: 김진숙(공명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명: 경찰건물(인왕CP) 증축 및 리모델링
위치: 옥인동 산3-1 경찰건물(인왕CP) 
규모: 지하 23.47㎡, 지상 1층 195.85㎡, 지상 2층 111.93㎡
용도: 북카페, 공중화장실, 전망대 등 복합문화공간 
구조: 기존_RC 구조, 증축 및 리모델링_철골구조, 탄소섬유 내진보강

Map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
건축가이충기+김진숙
일시2022년 11월 5일 10:00AM
위치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
집합 장소인왕산 초소책방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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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공공 건축의 변화 공공 건축은 도시의 기반시설이자 공적 자산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공간이며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시민들의 장소이다. 도시의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 건축의 완성도가 높아질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시민들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도시의 공적 공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도시의 열린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체감한 시간이었다.    공공 건축의 역할과 도시 환경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주목할 때, 공공 건축 설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설계 의도와 아이디어를 일관성 있게 구현하는 과정이다. 융통성 없는 예산과 최저 입찰, 행정 프로세스, 발주처의 이해도에 따라 건축물의 완성도는 큰 편차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공공 건축은 행정, 운영, 설계의 여러 협의를 통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등장한 공공 건축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간의 높은 완성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왕산 숲속 쉼터와 인왕산 초소책방처럼 도시의 여백을 활용한 쉼터의 중요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과 도서관 등은 건축가의 새로운 공간 제안으로 시민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119안전센터와 같은 지원시설 역시 프로그램과 구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십 주년을 맞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공공 건축이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그 이상을 자랑하며 도시 스케일의 극적인 외부 공간을 선사해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시에서 머물 수 있는 공공의 장소가 늘어간다는 것은 시민들이 도시를 누릴 기회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 나은 건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민들은 공적 자원을 통해 더 좋은 공간을 더 누리며 도시를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도시에서 공공 건축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VISIT YOURSELF 한내 지혜의 숲, 장윤규, 신창훈 지역문화재생 이제 서울의 도시재생은 도심 중심의 거창한 도시 구조나 도시 블럭을 개발하고 변화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지역, 작은 동네를 이해하고, 버려지고 소외된 장소를 찾아내서 재생(Regeneration)함으로써 도시인의 직접적인 삶과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작은 공간인 한내 지역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통해서 지역문화를 재생하려는 제안이다.  한내근린공원은 중랑천변과 나란히 자리잡은 자연체육공원이다. 대지는 한내근린공원의 초입에 위치하며 오래전부터 고장이 나고 버려진 분수대가 방치되어있어 지역주민들과 공원 사이의 단절된 공간이었다. 또한 이 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주거집중지역이지만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재하였다. 버려진 공공공간을 재활하여 한내근린공원의 활기를 되찾고, 작은 주민커뮤니티를 매개로 하여 지역문화와 자연공원을 결합시키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 내부로부터의 건축 공간을 이루는 기본단위는 책꽂이 벽(wall)인 가구적 구조로부터 시작한다. 책꽂이 벽은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이면서 분할하고 배분하는 장치이다. 과거의 벽이 구조적 한계에 의해서 고전적이며 공간적 소통을 막아서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가 제안하는 책꽂이 벽은 유동하는 공간으로 구성하여 서로 소통하여 통합되고 혹은 적절이 독립되는 이중적인 미로 구조를 재현한다. 책꽂이 벽의 배치와 크기는 프로그램 배치와 구조의 적용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했는데 즉, 가구와 공간과 구조의 조화를 실현하려 하였다. 100평이 안되는 작은 복합문화공간이지만 이곳에 오는 다양한 계층의 마을사람들은 유동하는 공간 곳곳에서 자신들의 목적과 유목성을 동시에 경험한다. 작은 공간은 통합적이며 순환적 공간을 통해 규모의 작음을 극복하고 다변적 가치의 공간으로 발전한다. 지붕을 이루는 삼각 프레임은 책꽂이 벽의 연장이며 미로와 같은 지붕 형태의 다양한 겹침은 그 사이로 자연의 빛을 받아들이는 틈새의 장치라 볼 수 있다. 다중적 코드의 미로공간이 자라나는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상상과 창의 그리고 즐거움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글 OHS 사진 윤준환   운생동건축사사무소  http://www.usdspace.com   한내 지혜의 숲 장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86(월계동) 한내근린공원내 개관 월-토 도서관   09:00∼18:00                    지역아동센터  학기중 10:00∼19:00, 방학중 09:00∼18:00 휴관 매주 일요일, 법정공휴일, 임시공휴일 문의 02-979-7420 웹사이트 https://www.nowonlib.kr/htmlmanager/service/83
VISIT YOURSELF 행촌공터 3호점, 김동희 서울과 같은 익명성이 도드라진 거대 도시에서 도시농업은 주민공동체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는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커다란 도시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큰 도시에서 놓치기 쉬운 주민들의 생활을 풍성하게 하는 영양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서울의 빈 시유지 공간(空)을 시민들이 모여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共)으로 만드는 작업이 이번 행촌공터 3호점의 작업이었다.  대지는 도로보다 높은, 산 중턱쯤 되는 곳에 있다. 주차는 당연히 불가능하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해서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은 조금쯤 헤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민들이라면 설명만으로도 찾아들 수 있는 곳에 행촌공터가 자리하고 있다.  대지의 높은 고도 덕에 남쪽으로는 굽이굽이 낮은 어깨를 나란히 맞댄 동네가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는 옛 한양 도성의 성곽 풍경을 단숨에 담을 수 있다. 숨은 듯 아늑하고 아담한 공간에서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 정감이 물씬 풍기기도하니, 지역 주민을 위한 쓰임새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에는 이곳보다 더 나은 조건의 땅은 없을 것이다.  인왕산이 보이는 뒤쪽 구릉으로 육묘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에는 최적의 환경인 공터들이 곳곳에 있다. 아래 동네와 비교하면 훌쩍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곳이다 보니, 마치 시골 들판의 시원한 원두막과 같이 동네 주민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이곳이 동시 농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머리를 맞대 회의를 진행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행촌동 담당자 고창록 주민대표와 연신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지의 특성과 장소의 적절성에 대한 논의를 거쳐왔다. 공공의 건물이지만 지역 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건축물은 몸으로 부딪치며 작업하지 않으면 사용자의 절실함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행촌공터 3호점은 주민들이 도시농업을 하기에 필요한 생산 중심의 노지 경작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을 주목적으로 계획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좋은 경관을 가진 마을 카페의 조성은 주민들 간의 커뮤니티 회복에 집중해, 더없이 좋은 본보기를 제공하길 기대하며 계획되었다. 좋은 작물을 경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촌공터 3호점과 주민들이 가질 새로운 가능성은 도시 속에서 각자의 삶이 새로운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우는 것도 중요한 가치가 된다.  도시거점 농업을 위한 시설이니 응당 농기구 보관실이 필요했고 다용도 공간인 1층 교육장 겸 실습장에서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을 디자인했다. 주민공동체 활동의 기반이 되는 2층은 공공의 공간이 더 개방적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한 회의를 통해 탄생했다. 필요할 때만 개방되고 자발적인 유지보수가 어려운 공공건축물의 취약점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관 좋은 카페를 만듦으로 해소할 수 있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주민들 스스로 ‘내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사회, 경제적 가치 창출의 기반이 되는 도시농업 시설이 이곳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공공건축가로서 공공의 건축물을 설계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수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보편적 욕구를 해소하는 일에 집중했다. 주민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공공건축가와 서울시의 노력은 역설적이게도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을 통해 공공성이 배가되었다. 글 김동희  사진 김용순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http://kddh.kr/ 행촌공터 3호점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일로18나길 19-1 개관 월 - 금 10:00 ~ 16:00 *시설방문시 사전 전화 문의해주세요. 휴관 토,일요일, 공휴일 문의 02-732-2874 웹사이트 https://jongnocityfarm.modoo.at/
VISIT YOURSELF 넘은들공원 책쉼터, 김정임 넘은들공원은 양천구 신정동 남부순환도로 변에 있는 작은 공원이다. 넘은들은 넓은 들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무색하게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작은 동산같이 오뚝하게 놓여있다. 농구코트, 몇 가지 운동기구, 파고라 등 최소의 시설만이 있는 공원은 어둡고 노후화되어 지역주민들 이용이 저조하였다고 한다. 양천구에서는 '건강한 동네 숲'이라는 테마로 수목의 식생 개량, 보행 약자를 위한 편안한 산책로 조성, 운동공간 개선 사업 등과 함께 화장실과 쉼터가 결합한 건축물을 짓기로 하고 우리에게 설계의뢰를 하였다.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방치되어 오히려 야생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넓지 않은 공원이기에 최대한 지금의 자연 숲 같은 느낌을 살리고 건축물은 진입부 계단 옆 경사지에 최소화하여 짓기로 하였다. 몇 개의 대안을 검토한 후 농구코트 레벨에 화장실을 두고 기존 계단을 올라간 레벨에 쉼터와 관리실을 배치하였다. 볼륨이 작아 보이도록 두 개의 기능을 엇갈려 배치하고 박공지붕을 씌워 숲속의 오두막집처럼 보이도록 하였다. 사방에 창을 두어 낮에는 책쉼터 내부로 공원의 풍경이 들어오게 하고 저녁에는 은은한 빛이 공원을 밝혀주도록 계획하여 따뜻하게 주위를 밝히는 커다란 등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넘은들공원 책쉼터는 전체면적이 40평, 책쉼터 면적은 약 70㎡(21평)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건축물이지만 개관 후 2,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참여와 사랑을 끌어내고 있다. 설계과정에서 서울시 보호종인 오색딱다구리와 박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이야길 듣고 건축물을 주변부에 앉히기로 하였는데, 부디 그들이 그 맘을 알아주어 계속 살고 있길 바란다.  글 김정임 사진 진효숙 서로아키텍츠 https://www.seoroarchitects.com/ 넘은들공원 책쉼터 주소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 634 개관 화-일 10:00 ~ 19:00 휴관 월요일, 공휴일 웹사이트 https://cafe.naver.com/ycbookcafe
VISIT YOURSELF 불암산 전망 파빌리온, 장윤규, 신창훈 불암산은 전망대를 통해 명소화된다. 대부분의 산속 전망대는 획일화된 이미지의 팔각정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관습의 답습으로는 더는 산속 매력적인 휴게공간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산을 오르며 만나는 전망대는 일종의 유람으로, 펼쳐진 풍경 속에서 휴식과 풍류를 만끽하는 장소다. 이를 위해 단순히 높은 전망을 위해 올라가기만 하는 기계적인 행동을 벗어나고자 했다. 어떻게 오를 것인가, 무엇을 오를 것인가? 산속 전망대의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는 불암산은 지역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선물해준다. 새롭게 깔린 신설 데크라인을 따라 올라가다 마주하는 불암산 전망대에서 도시와 자연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맞이할 수 있다. 이 경험을 위해 도시 근교의 전망대는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하나의 매력적인 장소로 다시 설치되어야 했다. 불암산 전망대를 통하여 자연과 도시를 바라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전망대를 느끼고, 시민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 글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사진 남궁선 운생동건축사사무소  https://usdspace.com   불암산 전망 파빌리온 장소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 101-1 개관 매일 이용요금 무료
VISIT YOURSELF 한남뜨락, 천장환 서울의 중심부와 한강 이남을 연결하는 한남1고가차도는 서울의 주요 교통축으로서 행정구역상 하나인 한남동을 반으로 나누어 양쪽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네가 자리 잡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문화와 즐길 거리가 널린 이태원의 거리는 남산을 바로 앞에 두어 녹지가 많아 보이지만 막상 보행자가 돈을 내지 않고 앉아서 즐길 열린 공공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고가하부에서 이태원의 가로 체계 흐름이 단절되어 이곳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삭막한 공간이 되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남산을 끌어와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남산의 숲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추상화한 꽃잎 모양 구조물 9개를 설치하고 여러 방향의 보행로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도록 하였다. 주변 블루스퀘어와 가까운 곳에 카페랑 화장실을 만들고 외부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외부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즐겁게 소통하는 생동하는 도시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6m 지름의 날개로 이루어진 꽃잎 모양 구조물은 척박한 환경의 고가하부에 자연을 끌어오기 위해 추상화된 ‘인공의 자연’이다. 구조물 사이로 빛나는 LED 조명은 사람들에게 낮에는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숲을 거니는 느낌을 주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들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약 15평의 카페 공간은 꽃잎 모양 구조물과 같은 6각형의 투명한 유리 박스로 되어 있다. 이곳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나가는 보행객들에 잠시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건물 하부 계단은 기다림, 만남, 휴식 또는 버스킹 등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배의 난간을 닮은 계단의 난간은 한남대로를 지나는 차들을 보며 마치 막 출항하는 배 위에 홀로 올라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글 천장환 사진 신경섭
VISIT YOURSELF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조진만 도서관을 매개로 도시와 숲을 연결하다 ‘내를 건너 숲으로 도서관’은 은평구 신사동 비단산 근린공원 초입에 있으며, 주변에 여섯 개의 학교와 주거지가 밀집한 곳이다. 부지 전면은 도로, 후면은 비단산, 좌우 양측으로 초등학교와 놀이터가 있다. 대지는 약 9m의 고저 차를 가지고, 인근 주민들에게 산책로와 놀이터, 다목적 야외 쉼터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새로운 도서관은 기존의 열린 공간 영역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것이 가지는 다양한 교육적, 문화적 프로그램을 주변의 자연과 더 긴밀히 관계 짓는 방식에 초점을 두었다. 설계는 도서관 야외 계단을 통해 단절된 공원으로 가로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게 하고, 숲속 기존 편의시설들을 도서관의 상부에 도서관의 부속 공간들과 연계하여 재구성했다. 이로써 도서관이 가로, 놀이터, 숲의 모든 방향에서 경계 없이 연결되고 내부 프로그램들은 자연스레 공원 속으로 확장되는 개념을 구상했다. 건축 볼륨의 대부분이 기존 산자락 지형의 일부처럼 구성되어 산책로와 사이사이 휴게 공간을 형성하고 숲 일부가 도시로 돌출되듯 최소한의 볼륨이 노출되어 있다. 덕분에 건축은 비단산에서 도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도서관은 따로 메인 홀이 없으며 공원의 각기 다른 레벨에 맞추어 모두 6개의 출입구를 가지며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다. 어느 레벨에서든 마주치게 되는 입구를 열면 입체적으로 펼쳐진 지식의 공간과 바로 마주하게 되며, 반대로 어디에서 나와도 숲으로 동선이 연결된다. 이 도서관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공원을 산책하다, 학교 하교길에 언제라도 가볍게 들러 이웃들과 만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책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지역 커뮤니티의 사랑방이자 (책) 장터와 같은 새로운 유형을 제안했다.  땅에 묻히거나 혹은 땅으로부터 솟아오른 부분은 콘크리트로, 주요 지반이 암반인 비단산과 연속성을 갖는다. 상부 주요 자료 및 열람을 위한 공간은 내부로 직사광선을 여과시키는 역할과 함께 숲의 연속으로서 강화섬유레진 그레이팅을 사용했다.  ‘내를 건너 숲으로 도서관’은 기존 내부 지향적 동선의 효율성과 상징적 대공간이라는 관습적인 공공도서관의 유형에서 탈피했다. 건축을 매개로 도시-자연-사람-지혜가 상호 분절 없이 연속된 풍경 속에 끊임없이 펼쳐지는 소통과 관계성의 건축이다. 글 코어건축사사무소 사진 신경섭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장소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 17길 50 내를건너서숲으로도서관 개관 화-금 09:00~20:00 토-일 09:00~18:00 휴관 월요일, 공휴일, 기타 도서관 사정에 의한 임시휴관일 문의 02-307-6701~2 웹사이트 https://www.nslib.or.kr/ 조진만 조진만은 한양대학교와 베이징의 칭화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이로재와 OMA에서 실무를 익혔다. 한국, 네덜란드 건축사를 취득하고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도 활동하며 고가하부 종합 활용계획 수립, 낙원상가 공용공간 개선 설계, 창신동 채석장 전망대, 산새마을 두레주택, 한강 유수지 활용방안 연구,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도시건축센터 운영계획 수립 등을 담당하였다. 젊은 건축가상, 신진 건축가상, 서울시 건축상,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김수근 프리뷰상 등을 수상하였다.
VISIT YOURSELF 수락행복발전소, 장윤규, 신창훈 도새재생 프로그램의 일환인 ‘수락행복발전소’는 정부나 지자체 단위에서의 일방적 개발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환경을 개선하면서 지역 자산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계획되었다. 2017년 7월부터 ‘수락행복발전소’ 조성을 위한 주민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 운영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통해 설계를 진행했다. 소풍길은 장애인 램프라는 갇혀있는 틀에서 벗어나 지상 1층에서 2층을 거쳐 3층 옥상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그 사이에 펼쳐진 경계 없는 커뮤니티 공간과 사용자의 의도와 선택에 의해 다양한 상호 소통을 유발한다. 램프를 통해 경계가 없는 이곳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의 편의와 활동이 묻어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소풍길 천상병길 [다목적 램프길]  경계 없는 커뮤니티 실현의 중요한 방법은 기존 코어 방식을 해체하는 것이었다. 움직이는 레벨을 최대한 섬세한 단계로 변화시키면서 코어의 수직동선은 층이 아닌 서가, 휴식공간, 공연 좌석 등의 프로그램으로 공간 인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능적 계단은 프로그램의 공간이 되고 경계를 없애는 연속적이며 확장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하는 중요한 건축 장치가 된다. 장애인 램프의 새로운 발견 건축법상 장애인을 위한 램프는 건축면적과 연면적에 산입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 우리는 이 법적 근거를 디자인 모티브로 확장했다. 일반적으로는 일부 구간이나, 입구에서 장애인을 위한 램프 설치와 엘리베이터 또는 장애인 리프트를 설치한다. ‘수락행복발전소’는 장애인 램프라는 용도와 이름 대신에 누구나 이용하고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소풍길’을 만들어 천상병 시인의 갤러리, 지역주민의 작품갤러리, 공연장의 확장공간, 북카페의 확장공간들로 사용되는 새로운 개념의 다목적 램프를 만들었다. 글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사진 윤준환 운생동건축사사무소  https://usdspace.com/   수락행복발전소 장소 서울 노원구 동일로242길 77 개관 월-금 10:00~17:30 휴관 토,일 공휴일 웹사이트 https://cafe.daum.net/happysurak
OPENHOUSE 청소년심리지원센터 ‘사이쉼’, 서민우, 지정우 2022년 10월 29일 1: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