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는 집

영상ㅣ 윤동주기념관

성주은, 염상훈, 최선용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은 시인 윤동주가 생활했던 기숙사 건물인 연세대학교 핀슨관을 윤동주와 후대 문인의 삶과 문학을 추념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바꾼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이다. 1922년에 기숙사로 지은 핀슨관은 현존하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건축물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건물로, 지난 100여 년간 신학관, 음악관, 법인사무처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되다 2020년 윤동주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윤동주의 유품과 문학 유산, 그리고 100여 년 전에 지은 건축 유산을 활용해 기념관으로 만드는 과정은 문학, 역사, 디자인, 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고민을 나누며 긴밀한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윤동주기념관 준비위원회 TF팀이 구성되었고, 연세대학교 문과대학과 건축공학과가 실무의 중심이 되어 기념관의 의미와 건축 유산의 재사용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논의를 반복했다. 다수의 라운드 테이블과 자문회의 및 토론회를 거쳤고, 건축과 문학의 역사적 고찰을 통해 윤동주의 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것을 넘어 그의 정신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과거를 재현하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오늘의 해석과 내일을 여는 창조가 진행될 수 있는 기념관 조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 핀슨관은 층마다 건축, 구조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졌다. 내부는 용도에 따라 여러 번 변경되고 안쪽으로 덧창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외벽과 기존 창문은 원형의 모습으로 100여 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한 면에서 창은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고, 각 층의 창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방문자와 관계 맺을 수 있게 함으로써 공간과 창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했다.
1층에는 좁은 복도를 따라 기숙사 개별 방이 있었고, 남쪽 끝에는 당시 HR룸으로 사용되었던 휴게 공간이 놓여 있었다. 윤동주기념관에서는 1층이 전시 영역으로 전용되었고, 기존의 공간감을 유지하면서 중앙 복도 중심의 동선을 외벽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어 관람자가 창과 긴밀하게 만날 수 있게 했다. 외벽과 내벽을 일부 이격시켜 전시 관람을 위한 선형적 동선을 확보하는 동시에 창을 따라 움직이며 창 안과 밖을 동시에 느끼면서 100여 년의 세월을 경험하게 했다. 중앙 복도는 이동의 목적보다는 기존 기숙사 복도의 스케일과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의 공간으로 유지했다.
신설된 계단을 통해 1층과의 전시 연계성이 긴밀해진 2층은 아카이브 라이브러리가 자리해 국내외 윤동주 관련 자료가 수집되고 새로운 지식이 생산되는 곳으로, 1· 3층 공간과 달리 조금은 더 현대적이고 열린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회벽으로 마감되었던 기존 내부 벽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겹의 페인트와 벽지 등의 마감이 더해진 것이 확인되었다. 외벽 내측 면에 칠해진 페인트와 벽지 등의 시간의 켜를 노출했고, 창과 아카이브 자료에 둘러싸인 열린 공간은 윤동주의 과거 유산이 새롭게 창조되고 미래로 확장되는 의미를 담았다.
원형 유지가 가장 잘 되어 있었던 3층은 기존 회벽으로 마감되어 있던 낮은 천장의 지붕 구조를 드러내어 묘한 시적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출된 목구조의 기하학은 도머창을 통해 새어 들어오는 절제된 빛과 함께 조용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람자가 조용히 공간을 느끼고 창밖을 보며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서정적인 공간으로 의도했다.
새롭게 개관하는 윤동주기념관은 기숙사 당시의 아늑한 공간감은 지켜가며 그동안 쌓인 역사의 켜를 드러내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얽힌 복합적 시간의 겹침을 만들어내고 있다. 

성주은, 염상훈 사진 김용관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핀슨관 (03722)
개관 월 - 금10:00~17:00 
휴관 주말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운영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 확인 후 방문바랍니다. 
홈페이지 yoondongju.yonsei.ac.kr

성주은
성주은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이자 건축가로, 참여 설계를 통해 도시건축의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꾀하는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염상훈
염상훈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이자 건축가로, 건축과 도시 사이의 경계 공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접점을 넓히고 디지털 기술과 역사적 구축을 통합한 환경을 모색하고 있다.

최선용
건축사사사무소 소월의 대표 건축사로서 예술적 시각과 감각이 건축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가지며 실무와 연구를 통해 실현가능성을 접목하고 도출하고 있다. 

건축 기획 및 설계 성주은, 염상훈, 최선용(건축사사무소 소월)
콘텐츠 및 전시 기획 김성연, 정다영, 정성규

조명 디자인 민영희, 김연규
전시 및 그래픽디자인 Pati 중간공간제작소(김건태, 동준모), 송혜민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건축 면적 300.8㎡
연면적 736.9㎡
구조 형식 조적식 + 라멘조
준공 연도 1922년(기숙사), 2020년(윤동주기념관)
구조 설계 및 보강 누벨, 새한TMC
시공 총괄 주성디자인랩 주식회사

건축가 성주은, 염상훈, 최선용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핀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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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계동 배렴가옥 계동 배렴 가옥(등록문화재 제85호)은 서울・경기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튼 ㅁ자형 근대 한옥(대지 257.9㎡, 연면적 98.78㎡)으로 1940년대에 지은 집이다. 민속학자 석남 송석하(1904~1948)가 말년을 보냈고, 1959년부터 1968년까지 화가 배렴이 기거하였다. 제당 배렴(1912~1968)은 실경수묵산수로 대표되는 독자적인 화풍을 완성한 화가로 해방 후 전통회화의 전통성을 되찾는 데 힘썼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홍익대학교 교수 등 미술계 중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배렴이 살던 시기에는 사랑채로 들어가는 별도의 출입구(솟을대문)가 있었고, 대문과 안마당 사이에는 담을 두어 대문을 들어왔을 때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목련나무, 감나무, 매화나무 등 나무를 키웠으나 지금은 목련나무만 남아있다. 배렴이 이 집에서 세상을 뜬 뒤 가족들이 1983년까지 살았고,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2001년 SH공사에서 매입한 뒤 임대하였고, 숙박시설로 활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다. 2017년부터 서울시가 역사가옥으로 개방하기 위해 공간 구성을 새롭게 하였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9 이용시간 화-일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문의 02-765-1375, seoulbrhouse@gmail.com 웹사이트 www.seoulbrhouse.com 글 사진 내셔널 트러스트
OPENHOUSE 필운동 홍건익 가옥 필운동 홍건익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33호)은 대문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채와 후원이 있는 구조이다. 자연 지형을 살려 건물을 앉혔으며, 일각문과 우물 같은 시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대지 면적은 740.5㎡, 건물 면적은 154.6㎡,이다. 사랑채에 중문을 두어 바깥채와 안채를 구분하였고, 안채에서 후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협문과 일각문을 두어 공간을 구분하였다. 후원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아지며, 후원 끝에는 단차를 이용하여 빙고(氷庫)를 만들었다. 쪽마루와 대청에 설치한 유리문과 처마에 설치한 차양은 근대 시기 한옥의 특징이다. 화강석, 적벽돌, 시멘트, 철제 난간 같은 여러 가지 재료로 담장을 쌓거나 집을 보수한 흔적이 시기별로 달라 집의 역사와 특징을 보여준다. 홍건익 가옥은 서울에 남아 있는 한옥 중 보기 드문 규모의 집으로, 근대 시기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축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홍건익 가옥은 서울시에서 매입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2015년 보수를 마친 뒤 2017년부터 일반에 개방되었다. 살림집에서 공공한옥으로 집의 기능이 바뀌며 대문채는 관리실, 행랑채는 화장실, 사랑채는 전시실과 사무실, 별채는 관람객 공간으로 쓰인다. 안채는 모임 장소로 대관하거나 강연과 음악회 같은 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1길 14-4 이용시간 화-일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735-1374 www.linktr.ee/seoulhanok www.instagram.com/seoul.hanok/    글 사진 내셔널 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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