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과학자의 집

조세연+이복기+최민욱(노말건축사사무소)

2023년 10월 29일 4:00PM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 유아 동반 불가능 프로그램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뢰인과 함께 설계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어디에,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 집인가에 따라 답은 항상 다르기 때문이다. ‘과학자의 집’은 삼대가 한 집에서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한다. 가족 구성원은 의뢰인 부부와 자녀, 부모님으로, 아버님은 과거 과학을 가르친 선생님이고, 의뢰인 부부는 기초 과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과학자의 집’에서 의뢰인과 같이 연구하고 토론을 하며 ‘좋은 집’이 만들어졌다.

해당 대지는 개성을 여과 없이 나타내고 있는 주택이 모여 있는 단지 내 중앙에 자리한다. 단지 내 건축적 접근으로 ‘단지 정중앙 대지로서 묵직한 무게감 있는 단단한 덩어리’가 필요했다. 측면에 경사진 보행 도로와 고저차가 있는 전면도로로 두 면의 도로가 둘러싸고 있고, 지하로만 출입 가능하여 지하 공간 활용이 중요했다. 3세대의 가족 구성원의 특징과 생활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것과 건폐율이 낮은 대지 상황을 고려하여 층을 높이기보다 지하 공간을 잘 구성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이유로 해당 대지만의 자연 정원 레벨을 구성해주는 것이 주요한 과제였다.
3세대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생활의 교류와 사생활의 구분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분할지 고민이 필요하였다. 지상 2층은 젊은 의뢰인 부부와 자녀(2, 3세대)가 있고 지상 1층에는 부모님(1세대)이 함께 산다. 층으로 확실히 구분된 두 세대는 지하의 진입공간이자 공용공간을 거점으로 교류하고, 같은 위치에 있는 각각의 거실에서 같은 마당을 보며 소통한다. 두 층은 쉽게 교류가 되지만 또 필요시 층과 문을 통해 확실한 구분이 가능하다.
층마다 각각의 거실과 주방이 있고 현관도 각각 구성되어 있으며, 각 세대에서 필요한 방과 가구로 맞춤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외국 생활에 익숙한 젊은 부부는 건식 화장실을, 한국 생활에 익숙한 부모님은 습식화장실을 쓴다. 2층은 박공지붕을 이용한 높은 천장과 아이를 위한 다락방이 구성된 방이 단면적인 재미와 활용을 주고, 1층은 부모님이 쓰기 편한 구성의 주방과 거실, 자연 정원이 연결되어 평면적인 개방감을 준다.
지하는 모두가 이용하는 진입공간이자 3대의 취미를 교류하는 공용공간이다. 부부의 시간에는 재택근무 공간이자 자녀의 시간에는 놀이방이 되며, 각자의 시간에 따라 당구, 피아노 등의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 공간이지만 선큰을 조경과 함께 계획하여 낮과 밤, 사계절을 느끼며 쾌적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과학자의 집’은 쾌적한 공간의 연구로서 패시브 설계에 따르게 진행되었다. 외벽은 석재 마감을 기준으로 하여 충분한 단열과 기밀을 고려하여 설계에 반영했고, 그 안에 구조, 기계, 전기, 유지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된 기술이 접목되었다. 패시브 설계상 자칫 미적 요소와 정서적 요소를 놓치기 쉬운데, 단열과 기밀에 우수한 창호와 EVB(외부전동블라인드)를 적용했다. 그러면서도 미관에 아쉬움 없도록 이 집만의 건축 디테일을 풀어 접목했고, 차양을 위한 처마를 적용하면서 입면 디자인 요소로도 활용했다.
외장재 설치 시 열교에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은 열교를 방지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접목하고,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취약점을 찾아 추가 보강을 하였다. 외부와 연결되는 창호 주변과 배관 구멍 등은 밀실하게 특수 기밀처리가 되었고, 실제 기밀테스트를 시행하여 그 성능을 확인하였다. 열회수 교환 장치를 건물 전체에 구성하여 기계식환기와 자연 환기가 모두 가능하게 고려했다.
전기통신설비 또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가능하게 설계되었으며, 특히 해당 내용은 의뢰인의 깊은 관심을 실현할 수 있게 반영되었다. 조명은 디밍과 색온도 변화에 자유롭고, 집안 온도와 환기 등은 어디에서든 스마트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다. ‘과학자의 집’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착실하게 설계에 반영하고 시공하였다. 시공 과정에서도 여러 실제 테스트를 시행하여 검증하고 시공에 부족한 점은 고쳐 적용했다. 이러한 과정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학자로서 의뢰인 부부의 건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건축가와 지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과학자의 집’은 의뢰인과 건축가, 시공자가 합을 맞추고 균형을 찾는 과정이 생산적으로 지속된 주택이다. 자칫 건축가의 영역과 의뢰인의 영역이 서로 넘어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주택은 의뢰인과 그 가족 구성원이 오랫동안 생활할 공간으로 그사이 균형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균형의 과정은 의뢰인의 요구와 건축가의 해법이 아닌 ’치수’와 ‘수치’를 오가는 서로의 관심 속에서 그 접점을 찾았다.
노말건축사사무소 사진 노경
노말건축사사무소(조세연+이복기+최민욱
‘평범하다’의 ‘NORMAL’이라는 단어에서 R을 들어내고 '노말'이라는 발음만 차용한 ‘NOMAL’은 일상 속 평범한 요소를 살짝 틀어 새롭고 비범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열린 건축가 집단이다. 
노말의 과정은 각 프로젝트의 특성과 노말이 추구하는 바가 버무려지며 ‘nomalance (nomal + balance)’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선언적이거나 자기복제적인 건축이 아닌, 설계 과정을 통해 균형을 찾으며 작업의 다양함과 유연함을 추구한다. 대표작으로는 '적호재', '무우운', '과학자의 집' 등이 있다.
www.no-mal.com

조세연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 건축과를 졸업하고 스튜디오 뉴욕(studio ai New York)과 와이즈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일상 속에서 사람과 공간이 접하는 요소들을 기획하고 채워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이복기
경희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와이즈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건축을 구성하는 재료와 물성이라는 관점을 통하여 일상 속 공간 안에서 보이는 좋은 만듦새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최민욱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와이즈건축과 터미널7 아키텍츠에서 실무를 익혔다. 도시와 사회적 현상에 관심을 두고 일상 속에서 건축과 공간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디자인: 노말건축사사무소(NOMAL)
책임 건축가: 최민욱, 이복기, 조세연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유형: 신축
용도: 단독주택
대지 면적: 391.4㎡
건축 면적: 97.20㎡
연면적 : 318.29㎡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폐율: 24.83%
용적률: 49.52%
주요 구조: 철근콘크리트
시공: 지음씨엠
외장 마감재: 사비석, 47T 유리
내부 마감재: 벽체,천장 - 지정페인트, 무늬목 / 바닥 - 퀵스텝, 원목마루, 타일
구조: 더원구조엔지니어링
기계: 청림설비기술사사무소
전기/통신: 천일엠이씨
조경: 그린부라더
완공: 2022년

Map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건축가 조세연+이복기+최민욱(노말건축사사무소)
일시 2023년 10월 29일 4:00PM
집합 장소 주택단지 입구(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1391-8, 좌측지도)
인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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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10주년 스페셜 투어 DDP의 낮과 밤, 서울디자인재단+오픈하우스서울 자하 하디드가 내세운 DDP의 디자인 콘셉트는 ‘환유의 풍경’이다. 자하 하디드는 복잡하게 얽힌 동대문 일대의 도시 조직 흐름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원과 건축물이 일체화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거대하고 유려한 곡면의 건축물은 주변의 흐름을 끌어들이는 8개의 길이 엮어내고, 공원과 일체화해 다양한 높이에서 땅의 흐름을 잇는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DDP 10주년을 기념해 서울디자인재단은 오픈하우스서울과 함께 스페셜 프로그램 <DDP의 낮과 밤>을 선보인다. 어느새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DDP의 풍경을 다른 시간대에 낯설게 봄으로써 DDP가 주변 도시 조직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역사적 층위가 어떻게 엮여 있는지, 또 역동적인 공간이 어떤 풍경과 인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살펴본다. ‘낮과 밤’이라는 시간 설정은 꺼지지 않는 동대문 일대의 도시 야경에 대한 그리움이자 새로운 활력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낮 시간의 일상을 낯설게 보고, 또 고요하고 적막한 밤 시간대의 공간 탐험을 통해 DDP 고유의 공간감을 누리는 프로그램으로 DDP의 건축적 의미도 재조명해 본다. 오랜 시층으로 쌓인 DDP 주변의 역사적 내력과 DDP 내부의 유적을 상세히 들여다보는 시간도 함께 한다. DDP의 여러 갈래 길이 도시 조직으로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 안에 600여 년의 시간이 어떻게 쌓여 있는지 중첩된 지도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울시립과학관과 함께 DDP의 달과 별을 관측하는 천문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밤을 누린다. 글_OHS DAY 1 우리가 몰랐던 DDP의 풍경 (3월 21일, 목) 낮 4시┃DDP의 건축 실현, 정모 건축가 밤 8시┃DDP의 유령, 정모 건축가   DAY 2 사라진 시간의 조각 잇기 (3월 22일, 금) 낮 4시┃DDP 주변의 유구 탐색, 우동선 한예종 교수 밤 8시┃천문 : DDP에서 바라본 밤하늘, DDP 도슨트+서울시립과학관   DAY 3 DDP에 뜬 달과 별 (3월 23일, 토) 낮 4시┃DDP의 안과 밖, 이정훈 건축가 밤 8시┃DDP 천문대 (어린이 프로그램), DDP 도슨트+서울시립과학관   DAY 4 DDP를 둘러싼 시간의 켜 (3월 24일, 일) 낮 4시┃DDP를 둘러싸고 있는 시층과 다국적성을 찾아서, 김시덕 도시문헌학자 밤 8시┃DDP의 유령, DDP 도슨트   [참가 신청]  오픈하우스서울 웹사이트에서 3월 17일 오후 2시부터  회원 가입 및 인증 필수  동시 접속으로 빠르게 마감되므로 미리 회원 가입과 인증, 결제를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행사는 무료이며,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금 결제, 참가 후 결제 취소로 환불됩니다.  예약금은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합니다. 참가 신청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이곳에서 확인 바랍니다.      [유의사항 안내]  모든 프로그램은 기록과 홍보를 위해 사진촬영이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사진 촬영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보호자의 예약 아래 보호자 1명+초등학생 1명을 대상으로 하며, 보호자를 동반해야 참여 가능합니다.  DAY 2 <천문: DDP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미취학 아동 1명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관측에 보호자와 함께 미취학 아동이 참여가능하나 성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서울디자인재단 www.ddp.or.kr 오픈하우스서울 ohseou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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