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마리오 보타, 한만원

2019년 10월 20일 2:00PM
경기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 유아 동반 불가능 프로그램
사진_마리오 보타
사진_HNSA Architects 제공
사진_HNSA Architects 제공
사진_HNSA Architects 제공
사진_HNSA Architects 제공
사진_HNSA Architects 제공
사진_마리오 보타
사진_남양성모성지 제공
사진_남양성모성지 제공
 

* 10월 3일 오후2시부터 참가 신청 가능
* 프로그램 중에 공사 현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안전하고 단단한 운동화와 바지, 손에 들지 않는 가방을 착용해주세요. 


프로그램 진행  한만원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1866) 때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된 순교지이다. 김 필립보와 박 마리아 부부를 비롯해 많은 천주교 신자가 순교한 이곳은 1991년 성모님께 봉헌되면서 한국 천주교회의 첫 성모성지로 선포되었다. 우리나라의 평화통일과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를 위한 기도의 장소로 가꾸어져 오던 남양성모성지는 봉헌 20주년이었던 2011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을 건립하기로 한다. 남양성모성지의 이상각 신부는 여러 차례의 건축 기행을 통해 치유의 공간에 대해 생각했고, 마리오 보타와 페터 춤토르에게 건축을 의뢰하게 되었다.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대성당은 2011년부터 시작해 8년의 기간 동안 14차례 설계안을 발전시켜 왔고, 2020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성당의 형태는 골짜기에 자리 잡은 대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마리오 보타는 골짜기의 지형을 두 개의 탑을 통해 완성하고 일종의 울타리를 만들고자 했다. 두 개의 탑 사이에 50m의 긴 빛의 틈이 생기며 성당 내부로 비치는 자연광은 섬세한 빛의 결을 이루며 마리오 보타 고유의 영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마리오 보타는 “건축의 힘이 그 규모나 물리적인 형태가 아니라 주변 환경, 즉 풍경과 건축 환경이 이루는 공간적 관계성에서 온다.”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남양성모성지의 이 대성당을 통해 “오늘날 교회라는 것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성당의 설계를 마리오 보타에게 의뢰한 이후 이상각 신부는 페터 춤토르를 만나 성지에 작은 기도실 설계를 의뢰했고, 페터 춤토르는 이를 수락하면서 한국에 그의 첫 프로젝트가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페터 춤토르는 이곳에 작은 티 채플(TEA CHAPEL)을 제안했으며, 치유와 명상의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남양성모성지에는 대성당과 티 채플뿐만 아니라, 성지 순례자와 방문객, 그리고 지역을 위한 평화나눔센터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평화나눔센터는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스토커리 아키테티(이동준)+원오원아키텍츠가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남양성모성지의 전체 조경은 조경가 정영선(서안조경)이 참여했고, 성지의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에 건축가 승효상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오픈하우스에서는 남양성모성지의 총괄 진행을 맡고 있는 건축가 한만원과 이상각 신부의 안내로, 곧 준공을 앞둔 대성당을 돌아보며 마리오 보타가 구현하는 종교 건축을 살펴본다. 나아가 오늘의 종교 공간이 갖는 근원적인 물음과 우리 사회에 교회가 갖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이번 오픈하우스는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준공 전 일반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OHS 사진 HNSA Architects 제공

 

설계 MARIO BOTTA ARCHITETTI + HnSa 건축
용도 종교시설
건축면적 2,570.11m² (777.46 py)
연면적 4,913,80m² (1,486.42 py)
규모 지하 1층 / 지상2층
높이 50.5m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구조
외부마감 점토벽돌, 목재 루버(메이플)
구조설계 (주)동양구조
기계·전기 설계 (주)한일엠이씨
조명 (주)비츠로앤파트너스
조견 (주)조경설계서안
음향 (주)오에스디엔지니어링앤컨설팅
시공 (주)장학건설
설계기간 2011.11~2017.02
시공기간 2017.05~2019.10
공사비 180억
건축주 (재)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1983. 03         남양 순교지 발굴, 병인박해 (1866) 시 순교
                         「남양지역의 교우촌 형성과 치명 순교 성지에 대한 연구_ 고(故) 한종오」  남양 성지는 초대  교회 교우촌이자 처형지이며 최초의 성모성지이다.

1984. 05          성지 광장 조성

1986. 02          남양 순교지 마스터 플랜

1988                조립식 경당 지음

1990. 03          대대적인 조경사업

1991. 10.7      수원교구 및 남양 순교지 성모님께 봉헌 및 로사리오의 성모성지로 선포

1993. 11         화장실 신축 및 경당 보수

1997. 06         성서에 따른 십자가의 길 설치

1999. 03         초 봉헌실 공사

2000. 07. 13   경당신축 공사

2001. 04. 30   주차장 확장 공사 및 성지 외곽도로 공사(포장)

2002. 05. 04   15단 묵주기도 길 축성·봉헌

2011. 06. 07   BOTTA에게 첫 메일

2011.08           BOTTA, 남양성모성지 첫 방문

2011.11.03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설계 계약

2012.01.28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봉헌위원 위촉

2012.11.20     Atelier Peter Zumthor에 첫 방문

2014.08           Peter Zumthor 남양성모성지 첫 방문

2015.04.02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건축허가

2016.05.28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기공식

2016.04.27     Peter Zumthor 남양성모성지 방문

2017.05           남양성모성지 Peter Zumthor 방문

2017.05.13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착공

2017.04.26     남양성모성지 평화나눔센터 현상설계

2017.08.17     남양성모성지 평화나눔센터 STOCKER LEE & ONE O ONE 계약

2018.09           남양성모성지 Tea Chapel 계약 (Peter Zumthor)

2019.06           남양성모성지 변전소 착공

2019.10.31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건축 준공 예정

2022.12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봉헌 예정

사진_HNSA Architects 제공
사진_HNSA Architects 제공
사진_남양성모성지 제공

마리오 보타
1943년 스위스 티치노 출생으로 베니스 건축대학에서 수학했다. 1965년 르 코르뷔지에의 베니스 스튜디오에서 근무했으며, 1970년에 개인 스튜디오를 개설해 건축가로서 본격적인 실무 활동을 시작했다. 1983년부터 현재까지 로잔느 연방공과대학 전임교수로 있다. 베통 건축부문상(1985), CICA 건축상(1989) 및 다수의 국제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샌프란시스코 MoMA’로 AIA 건축상(1995)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작품의 경우 ‘강남교보타워’로 22회 서울시 건축상(2004)과 국제 하이라이즈 어워드(2004)를, ‘리움미술관’으로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상(2005)과 2005년 IAA 상(2006)을 받았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 섭지코지로’는 MIPIM 아시아 어워드(2009)를 수상했으며, ‘남양성모성지’ 프로젝트의 경우 카톨릭에 대한 기여로 2018 Vatican awards Ratzinger Prize를 수상했다.

한만원
1956년 서울 출생으로 현재 HNSA건축 대표로 있다. 홍익대와 파리 라빌레트 건축대학을 졸업했으며, 프랑스와 스위스 Studio BOTTA 등에서 실무를 익혔다. 1996년 이후부터 국내에서 활동하며, 서울건축학교, 경기대, 중앙대, 홍익대, 서강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표작으로 ‘가나아트샵’ ‘안중성당’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유연제’ ‘M House’ ‘왈종미술관’ ‘한운사기념관’ 파주 ‘MAGE 사옥’ 삼성동 ‘479빌딩’ ‘남양성지 Candlium’ 등이 있으며, 젊은건축가상, 2013 서울건축문화제, 2012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2014 파리 한국건축가전, 2015 런던 한국건축가전등의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마리오 보타, 피터 춤토르, Davide Macullo 등의 해외 건축가들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충북 무극에서 태어나 1986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지금은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전담 신부로 있다. 지은 책으로 『성지에 사는 어느 신부의 사랑이야기』, 『아! 예수님, 좀 보태주십시오』,『오상의 비오 신부 이야기』, 『요한과 함께하는 한 주간의 렉시오디비나』등이 있고, 강론 CD로 『마리아의 손을 잡아라』가 있다. 1989년 8월부터 남양 본당 및 남양성모성지 주임 신부로 있으며, 성지 전체의 조성 계획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Map 경기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건축가 마리오 보타, 한만원
건축주 (재)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일시 2019년 10월 20일 2:00PM
위치 경기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집합 장소 남양성모성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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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오픈하우스서울 × 정림건축문화재단  연계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오픈하우스서울 × 정림건축문화재단  온라인 라이브 오픈하우스와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서울에 새롭게 등장한 공공건축 오픈하우스뿐만 아니라, 공공건축안이 선정되는 공모전 이후 실제 지어질 때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번 연계 포럼은 공적 시스템 내에서 좋은 건축이 완성되기가 어려운 이유, 그리고 그 제한을 뚫고 고군분투하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공공건축이 도시에 어떤 역할을 하고, 도시의 공적 역할을 어떻게 높이고 있는지, 건축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웹사이트  http://forumnforum.com 11.04(목) 서울공예박물관  | 천장환(이머시스)/송하엽(중앙대) + 고미경(서울공예박물관 학예사) 11.11(목) 서울서진학교 | 유종수/김빈(코어건축) + 심윤서(서울서진학교 교감) 11.18(목) 종암박스파크 & 한남뜨락 | 박정환/송상헌(심플렉스) & 천장환(이머시스) 11.23(화) 양천공원책쉼터 | 김정임(서로아키텍츠) + 온수진(양천구청 공원녹지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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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영상 ㅣ 공간 발굴, 그리고 탐색, 초현실부동산 : 박성진, 이진오 공동대표 11월 12일 2:00PM
OPENHOUSE 제따와나선원, 임형남 + 노은주 2년 전 어느 날 스님 한 분이 사무실에 찾아왔다. 그리고 아주 간결한 말투로 ‘제따와나선원’이라는 이름의 사찰 불사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제따와나선원은 열반에 이른 부처님의 집이며, 열반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의 집이다. 명상을 하고 수행을 하는 선원의 본 건물은 건너편 산 위에 이미 설계가 시작되었고, 따로 지을 신도들이 묵을 ‘꾸띠(‘오두막’이라는 뜻의 개인 숙소)라는 시설의 설계를 맡길 회사를 찾는 중이라고 했다.선원을 지을 위치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춘천이지만, 실은 예전에 대학생 때 엠티를 가거나 친구들과 경춘선을 타고 지나다니던 아주 친숙한 이름의 강촌이라는 동네였다. 대지는 한가한 마을을 관통하는 2차선이라기에는 조금 좁고 1차선보다는 조금 넓은 아스팔트 포장 길에 면한 논이었다. 땅을 보며 선방에서 며칠씩 수행하는 신도들이 묵을 꾸띠를 구상했다. 처음에는 네모가 겹치며 그 안에 사람들이 거닐며 명상을 하는 길을 만드는 계획이었다. 설계가 진행되며 선원장 스님께 불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스님이 제시하는 설계의 가이드라인 중, 사성제는 ‘고집멸도(苦集滅道)’,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소멸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이다. 집착을 통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 공간이므로 사성제가 기본적인 개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중도(中道)’라는 개념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다”. 얼마나 통쾌한 이야기인가. 설계를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는 사이, 건너편 산 위에 짓기로 한 법당과 선방 등 주요 시설들이 우리가 설계하는 대지로 들어오게 되었다.그러기 위해 옆에 바로 붙은 땅이 추가로 합류했다. 제따와나(Jetavana)는 ‘제따 왕자의 숲’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이다. 한자로는 ‘기수급고독원’이고 줄여서 기원정사(祇園精舍)로 부른다. 급고독장자라는 사람이 부처님을 위해 사원을 지으려고 동분서주하다가 맘에 드는 땅을 찾게 된다. 그 땅의 주인이 제따 왕자였는데, 그는 팔기 아까워서 완곡한 거절의 표현으로 “여기에 금화를 깔면, 깔린 만큼의 땅을 주겠노라” 이야기한다. 급고독장자는 정말로 땅에 금화를 깔기 시작하고, 놀란 제따 왕자는 그를 말린다. 그렇게 세워진 곳이 기원 정사이며, 석가모니 생전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문 장소여서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설계의 방향을 잡을 때, 과거의 방식과 불교적인 교리를 바탕에 깔되 현대적인 생활 습관에 적합하게 계획을 하고자 했다. 또한 선원장 스님은 불교의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애초 석가모니가 기원정사에 앉아서 주석을 하고 사람들에게 설파하던 불교의 기본 정신을 되살리는 것, 그런 정신이 제따와나 선원을 설계함에 가장 큰 바탕이었다. 그것은 무척 오래된 것이면서 무척 혁신적인 접근이었다. 그런 점에서 기원정사의 유적을 상징하는 벽돌은 아주 적합한 재료였다. 기존의 대부분의 사찰처럼 한옥으로 짓지 않고 콘크리트 구조로 뼈대를 만들고 벽돌로 옷을 입혔다. 대신 기존 가람(伽藍] 배치의 방식을 고려해 일주문을 지나 안으로 향하는 길은 직선으로 곧장 가지 않고 가면서 세 번 꺾어 들어가게 했고, 대지의 원래의 높낮이를 이용해 세 개의 단을 조성하여 순서대로 종무소와 꾸띠, 요사채, 법당 등 위계에 맞게 건물을 올려놓았다. 1년 동안의 설계기간을 거쳐 공사를 시작했고, 뼈대를 올리고 벽돌을 외부에 쌓고 바닥에 벽돌을 깔아서 무려 30만장의 벽돌로 공간을 완성했다. 공사 역시 1년이 걸렸다.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몇 가지 어려운 문제를 넘어가며 땅을 다듬고 집을 올리고 나무를 심었다. 그리하여 처음도 과정도 결과도 즐거운 중도의 정신이 집의 안과 밖에 스며든 공간이 완성되었다. 글 가온건축 사진 박영채 가온건축(studio_GAON) 임형남과 노은주,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1998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공존하는 집을 만들고자 한다. 금산주택, 루치아의 뜰, 신진말 빌딩, 존경과 행복의 집, 언포게터블, 미장아빔 등을 설계했다. 적십자 시리어스 리퀘스트, 유니세프 관련 청소년 시설, 북촌길-계동길 탐방로 등 도시 사회 관련 설계를 진행했다. 조선일보, 세계일보 등에 건축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고,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사람을 살리는 집>,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 <이야기로 집을 짓다>, <서울풍경화첩> 등 11권의 저서를 냈다.
OPENHOUSE 한국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 조창한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한국 정교회 대교구의 본산이자 주교좌 성당이다. 산타클로스의 모티브가 된 미라의 대주교 니콜라스의 이름을 따왔으며, 나애심이 부른 ‘미사의 종’에서 ‘니콜라이 종소리’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성당이다. 한국의 첫 정교회는 고종황제가 1903년 주한러시아 공사관 직원에게 하사한 새문고개(현 경향신문 사옥자리)에 처음 터를 잡았다. 하지만 성당 신축 계획은 설계까지 마무리된 상태에서 러일전쟁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희미했던 교세는 6.25 참전국 그리스의 도움으로 생기를 되찾았고 정동 땅을 처분하여 아현동 마루(당시 아현형무소 소장 사택)에 자리 잡았다. 설계는 시작부터 수월치 않았다. 비잔틴식의 정교회 건물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정교회 예배 형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둥근 돔(dome)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당시 정부청사인 중앙청과 서울역의 뚜렷한 돔도 그 공간감을 경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풍부한 공간감을 위한 참고자료로 일본 동경의 러시아 정교회인 니콜라이 대성당(1891)과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의 그리스정교회 성당(1961)을 표본 삼았다. 밀워키 성당은 거장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마지막 작품이고 그가 한 현대적 해석에 마음이 더 끌렸다. 교회는 한국형 정교회에 대한 첫 안을 반려했다. 처음 세워지는 한국의 정교회인 만큼 전통 비잔틴식이어야 한다는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총대주교청의 요청이었다. 그 뜻을 존중하여 안을 수정하고 총대주교가 동의하여 지금의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 되었다. 설계 과정에서는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납북된 정교회 김의환(金義煥) 신부의 아들인 김창식 영사의 조언이 컸다. 그는 아테네에서 신학을, 하버드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다. 설계를 구현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은 있었다. 돔을 철골구조로 풀어내는 것은 수월했지만, 비잔틴 건축의 구성기법의 핵심인 펜덴티브(pendentive)를 제대로 실현할 수 없었다. 펜덴티브는 둥근 지붕을 사각형의 본체에 올려놓기 위한 중간 매개체로 비잔틴 건축의 핵심이다. 동경의 니콜라이 성당도 펜덴티브를 정통적으로 해석하지 않았고 대안을 택했다. 이는 오랫동안 후회스러운 선택이 되었다. 반원구 위 돔으로 이룬 중앙 집중의 공간을 체험할 기회가 점점 줄어가면서 아쉬움은 더해졌다. 요구 면적의 증가로 돔 밑 공간을 비워 놓지 못하고 주 공간과 구별된 입구 홀(narthex)을 제거하면서 그리스식 십자가의 중앙집중적 공간이 훼손되었다. 비잔틴 교회 건축은 둥근 지붕으로 공간을 이루는 건축이다. 그곳은 신성한 빛과 소리로 가득 채워진 장소로 사람과 신이 만나는 구별된 장소이다. 그 공간은 길과 목표가 뚜렷하게 보여 내가 하나님께로 다가감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온갖 성화(icon)도 한몫 거둔다. 결국, 이곳은 내가 이 땅의 주인으로 저 높은 곳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장소가 된다. 글 사진 조창한 조창한 조창한은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한국산업은행 주택기술실과 이천승 설계사무소에서 수련 후 설계사무실을 운영하며 국회의사당 우수작 당선, 정교회 대성당을 설계했다. 1972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후학을 기르기 시작해 공대학장과 부총장을 지낸 뒤 현재는 경희대 명예교수로재직하고 있다.
OPENHOUSE 서소문 역사공원 및 성지 역사박물관, 윤승현, 이규상, 우준승 이곳은 조선 중기 이후 공식적인 주요 국사범들의 처형 장소로 활용되던 한양도성 서소문 밖 저잣거리 인근의 만초천변이다. 그로 인해 때로는 국가 권력의 폭력성에 항거한 의인, 때로는 시대의 편협성에 반해 새로운 시대를 앞서 제시한 선지자들의 억울한 죽임이 자행되었던 장소다. 특히 조선 후기 천주교 3대 박해로 인해 44인의 성인과 수없이 많은 교인의 피로 붉게 물들었던 천주교의 성지 중의 성지이며, 망각된 역사의 흔적에 반하는 개발시대 재활용 쓰레기장과 대단위 공영주차장의 지하 개발, 그리고 그로 인해 음지화되어버린 지상 공원이 있던 곳이다. 본디 장소가 품고 있던 역사적 가치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억울한 죽음을 승화한 치유의 장소이자 종교성을 담은 독특한 분위기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의미 있는 장소로 시민과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글 윤승현, 이규상, 우준승  사진 김재윤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윤승현),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이규상, 장기욱)와 레스건축(우준승)는 평소 건축의 공감대와 상호 간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2014년 ‘서소문 성지 역사기념공간’ 설계공모를 함께 제안하는 기회로 삼았고, 79개 응모작 중 당선되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5년여 동안 세 사무소가 하나의 몸짓으로 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윤승현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 대표이자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다.  2004년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를 개소한 이래 15년여 동안 건축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다양한 건축의 프로세스를 사무소에서 함께하는 모든 멤버와 함께 그 결실을 공유하고 있고, 새건축사협의회 활동, 공공건축가 역할 수행 등을 통해 건강한 건축계 풍토 조성에도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촌 홍현, 구름정원협동조합주택, 영주 조제보건진료소, 도화동 복합청사 등의 대표작으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www.interkerd.com    이규상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대표로, 2004년부터 보이드아키텍트를 운영해왔으며 대표작으로는 분당 109, 세브란스 어린이집, 하산운동주택, 구로 청소년 문화의집,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 원형공연장, 뷰성형외과 의원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06년 KAI 신인건축가상과 2010년 서울시건축상 신인건축상 등을 수상했다. www.voidarch.com    우준승 우준승은 유엔스튜디오(UN STUDIO, Amsterdam), M. 훅사스(M. FUKSAS, Rome), 텐 아르키텍토스(TEN arquitectos, NYC) 등에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레스(LESS)건축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 사회 과학의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공간의 지오메트리와 재료를 개발 적용하는 것을 통해 건축과 삶에 변화를 추구한다. 대표작으로는 Seoul Frei Waldorf Schule(협동조합학교), SM Celebrity Center, H ART VILL, H 엔터 본사사옥, M street 빌딩 한남동 등이 있다.  www.lessarc.com 
OPENHOUSE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성공회성당은 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으로, 1922년 주교인 마크 트롤로프 3대 주교가 착공하여 건축가 아서 딕슨, 영국인 브로크의 감독으로 지어졌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3층 교회 건물로, 십자형 평면 구조로 되어 있다. 기초부와 뒷면 일부는 화강석을 사용했으며, 나머지 벽체는 붉은 벽돌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건축물의 전체적인 균형감과 조화가 뛰어나며 지붕과 처마는 한국의 전통 건축을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순하고 절제된 형태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전체 계획의 일부만 완성되었던 성공회성당은 1991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증축 계획을 세우다 이후 아서 딕슨의 원설계도를 찾아 건축가 김원의 설계 감독으로 증축되었다. 서울에 현존하는 유일한 로마네스크 건물로, 1988년 세계 건축가들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글 사진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제공
OPENHOUSE 약현성당, E. 코스트 신부 사적 제252호로 지정된 중림동 약현성당은 1893년에 축성된 한국의 첫 벽돌조 서 양식 성당건축물이다. 명동성당의 축소판이자 시험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약현성당의평면 구성은 삼량식으로, 줄지어 늘어선 기둥의 아치와 천장에 의해 중심부(네이브)와 측량(아일)의 구분에 내부에서 뚜렷하지만 외부에서는 낮은 단층 지붕으로 되어 구분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정면 중앙에 돌출된 정방형 종탑 하부에 주출입구가 있으며 좌우 양축에 부출입구가 출되어 있다. 고딕적 요소가 극히 적은 바실리카식 벽돌조 건물이지만 최초의 서양식 교회건축이자 본격적인 벽돌조 건물로 건축사적인 의의가 크며, 명동성당과 함께 아름다운 근대 성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글, 사진 OHS  E. 코스트 신부 (Eugene Jean George Coste, 한국명 고의선) 1842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코스트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로 홍콩, 만주, 일본을 거쳐 1885년 처음 조선에 입국하였다. 코스트 신부가 입국한 이듬해인 1886년(고종 23) 조불 수호 통상 조약이 체결되면서 신부들의 활동이 조금씩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코스트 신부는 조선에 들어와 조선교구 당가부(경리와 건축 담당 부서)의 일을 맡았으며, 성서 등을 보급하고 여러 천주교 건물의 설계와 건축을 담당하였다. 코스트 신부의 주요 건축물은 명동 사도회관(1890), 약현성당(1892), 명동성당(1898), 원효로 예수성심성당(1902)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사제관, 수녀원, 고아원 등을 신축했고 모두 프랑스 고딕 양식으로 붉은 벽돌과 화강석을 사용했다. 대표작인 약현과 명동성당은 성당 건축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약현성당 http://www.yakhyeon.or.kr/
OPENHOUSE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마리오 보타, 한만원 10월 20일 2: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