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거실

영상 ㅣ 유일주택

최하영, 박창현

2020년 11월 6일 11:17PM
* 10월 26일 영상이 공개됩니다.

공동주택은 임대 공간을 최대로 만들기 위해 좁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각 실로 들어간다. 이러한 일반적인 구성을 탈피하고 복도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느끼는 두려움을 건축적인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싶었다. 옆집 사람과 인사도 할 수 있고, 넓은 복도에 의자를 두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있는 곳. 원룸으로 대표되는 작은 주거 공간이 복도로 일부 확장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에 복도를 모두의 작은 거실로 생각하고 빛과 바람이 들고, 조명과 콘센트도 배치하고, 식물 공간도 충분하게 구성했다. 

유일주택이 있던 자리에는 원래 유일목욕탕 건물이 있었다. 1980년대부터 있던 목욕탕이 2000년대 들어 수요가 줄면서 작은 원룸 형태로 나누어 임대되고 있었다. 벽돌로 된 굴뚝도 있고, 오래된 체중계도 남아있었다. 동네 사랑방이었을 유일목욕탕이 유일주택이 되었을 때, 가장 아쉬운 건 만남의 장소에 대한 추억과 목욕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각 층 조경 앞 공간에 만남의 장소를 만들고, 물리적인 장소는 작게나마 1인 목욕실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남겨두었다. 아버님의 젊은 시절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이 건물이 예전에는 목욕탕이었다는 기억을 남기고자 했다. 

최하영, 박창현  사진 김주영 

 

 

최하영
최하영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핀란드 헬싱키 공과대학교(현 알바알토 대학교)에서 우드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이후 조병수 건축연구소(BCHO architects) 에서 실무경험을 쌓았고, 2017년부터 마인드맵 건축(mindmap architects)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기산동 단독주택, 2019년 전농동 유일주택을 시작으로 건축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mindmaparchitects.com

박창현
박창현은 학부에서 가구를 전공하고 경기대 건축전문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를 받았다. 2006년 건축사사무소SAAI의 공동대표를 하였고, 2013년부터 에이라운드 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SKMS 이천 연구소’로 건축가 협회 BEST7을 2013년에 ‘조은 사랑채’로 서울시건축상, 2015년 ‘무진도원’으로 김수근 프리뷰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경기대, 고려대 등에서 강의와 국내외 젊은 건축가 50여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건축계의 지도를 독자적으로 그려나가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주택에서의 사회적 관점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웃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형성에서 물리적, 심리적 제안으로 건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roundarchitects.com

 

Map * 10월 26일 영상이 공개됩니다.
건축가 최하영, 박창현
건축주 유일규
일시 2020년 11월 6일 11:17PM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로
TOP LIST
Report 이맥스시스템 사옥, 조남호+임기웅(솔토지빈 건축사사무소) 오픈하우스 진행: 임기웅 환경과 에너지 분야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맥스시스템 사옥의 생태적 매트릭스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이맥스시스템 사옥>을 임기웅 건축가와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사진 이강석(오픈하우스서울)
Report 묘각형 주택, 박지현+조성학(비유에스 건축사사무소) 오픈하우스 진행: 박지현 오각형 대지에서 건축가는 모든 모서리가 둔각인 집을 제안합니다. 오각형 집을 배치하면서 볕이 드는 마당과 각기 기능이 다른 마당을 원한 의뢰인의 바람대로 여러 개의 마당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박지현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묘각형 주택을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노원 책상 (노원구청 로비 리모델링), 조윤희+홍지학(구보건축) 오픈하우스 진행: 이문정(구보건축) 건축가 조윤희, 홍지학은 로비 공간을 키우고 북카페 등 휴게 공간을 조성하면서 공간의 구조와 흐름을 개선하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누구나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새로워진 <노원 책상>을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서드플레이스 홍은 2.3.4, 박창현(에이라운드 건축사사무소) 오픈하우스 진행: 박창현 집합주택의 공용공간에 관해 탐구해온 건축가 박창현은 단독주택의 개별성과 프라이버시, 집합주택의 연결성과 커뮤니티 사이의 연결점을 모색합니다. 집합주택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서드플레이스 홍은2. 3. 4를 박창현 건축가와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 도서관 스파크 오브 지니어스 센터, 존홍+P.A 오픈하우스 진행: 존홍 드와이트 스파크 오브 지니어스 센터는 초, 중, 고교 각각의 시설을 하나의 협력적인 영역으로 통합한 도서관입니다. 프로젝트 아키텍처(Project : Architecture)의 디렉터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존홍 교수의 설명과 함께 문화적, 사회적인 고유성을 지원하는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Report 누하동 한옥, 김대균(착착스튜디오)+신민철(건축사사무소 로그) 오픈하우스 진행: 김대균(착착스튜디오) 작가의 집을 설계하면서 건축가는 의뢰인의 글을 쓰는 모습, 사람들과의 만남, 방문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모습, 홀로 정원을 즐기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김대균 건축가와 함게 누하동 한옥을 만나보았습니다.
Report 테크노플렉스(Technoplex),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Partners) 오픈하우스 진행: 최춘웅 한국타이어의 본사 테크노플렉스는 세계적인 하이테크건축의 거장 노만 포스터가 설립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개방성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업무공간은 밝고 열린 구조로 되어 있어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 온 업무 공간에 대한 관념을 탈피합니다. 최춘웅 교수님의 설명과 함께 공간이 어떻게 기업 문화를 담아 내고 행동의 방식을 변화시키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이강석(오픈하우스서울)
Report 호재(弧齋), 정우석(건축사사무소 공장) 오픈하우스 진행: 정우석, 기성윤(건축사사무소 공장) 여유가 있고 고요한 분위기를 원하는 의뢰인을 보고 건축가는 한옥의 중정을 떠올렸습니다. ㄷ자 구조로 배치된 집은 집의 이름과 같이 도로 외벽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정우석 건축가의 설명화 함께 중정형 구조의 건물이 내외부가 어떻게 바라보고 열려있는지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대양역사관, 스티븐 홀 + 이인호 오픈하우스 진행: 이인호 빛과 공간의 시퀀스를 아름답게 풀어내는 스티븐 홀의 대표작, 대양역사관을 올해도 만나봅니다. 올해는 대양역사관 프로그램에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예약제와 함께 시간제 예약을 도입했습니다. 포디움 역할을 하는 1층 공간에서 각기 다른 3개의 파빌리온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동선, 그리고 3개의 파빌리온이 비치는 수공간까지,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