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한문화체험관

조정구(구가도시건축)

2023년 10월 28일 2:00PM
서울 은평구 진관길 34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은 세상을 향해 다가가려는 현대 사찰의 의지가 담긴 건축물이다. 기존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 시대에 맞는 종교 시설을 짓고자 하였다. 위치는 진관사 일주문으로 나와 은평 한옥마을로 가는 중간쯤에 자리한다. 대지는 깊고 그윽한 북한산 전경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며, 인접한 공용주차장의 황량한 풍경 역시 같이 존재한다. 

세상에 다가가는 종교 공간_진관사로 가는 진입로 초입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건물로,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산중에 은거하며 수행하는 기존 공간과 달리, 사회와 접하는 종교 공간으로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방적인 구성을 하였다. 전통 사찰의 품격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능을, 외부를 향해 열린 투명한 입면과 함께, 콘크리트구조와 한옥을 결합한 조형에 자연스럽게 통합시키고자 했다.

하나의 지붕 아래 통합된 전통과 현대_대지를 에워싼 공용주차장은 북한산의 그윽한 풍경에 반하여 인위적이고 휑한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풍경에 대응하려면 경복궁 경회루처럼 위엄과 격식을 갖추고 주변을 아우를 만한 단순한 형상의 건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ㅁ’자로 힘있게 펼쳐진 한옥 처마 아래 중정을 품은 전통 목구조의 고유한 구성과 아름다움에, 콘크리트구조의 단단함과 철과 유리의 투명함 등 현대적 구법을 더하여, 두 개의 다른 체계를 하나의 조화된 형태로 구현하려 했다.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은 합리적인 공간 구성을 바탕으로 건축 형식과 프로그램을 정합성 있게 계획하였다. 사회와 직접 만나는 지상의 저층부에는 현대적 구법의 개방적인 공간으로 구성하고, 사찰요리의 시연과 전수 공간으로 쓰는 중층부는 전통 목구조에 커튼월로 감싼 투명하고 현대적인 외피를 적용하였다. 가장 위쪽의 상층부는 명상과 수행을 위한 공간으로 정신적 공간에 적합한 전통 구법과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이는 위로 갈수록 ‘속세인 사바세계에서 부처님의 극락세계에 이른다’라는 건축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풍경을 향해 열린 건축_다층 법당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해야 할 때 색다른 조형이나 개념적인 접근보다는 건물 안에서 자연스럽게 풍경을 즐기며 정서적으로 풍부해지는 건축을 생각했다. 전통 목구조와 이중 외피(double skin)를 결합하여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쾌적한 환경 속에 풍경을 향해 열린 건축을 만들고자 하였다.
독립된 코어부는 한옥의 고유한 조형을 해치지 않으면서 각 영역을 기능적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주변 풍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수행 공간의 차분한 분위기를 위해 내부의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 않으면서 외부의 풍경을 안으로 들일 수 있도록 알루미늄 루버를 세심하게 조율하여 계획하였다. 

현대 사찰의 새로운 격식을 찾다_산문 안 법당을 벗어나 현대 사회 속에 기능하는 사찰을 만들고자 하였다. 계획 초반의 굵직한 방향 설정부터 최종 마감의 미묘한 톤과 재질 선택까지 현대적 감각의 종교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현대 공법과 설비, 재료를 합리적으로 이용하면서도 한옥의 고유한 특성을 해치지 않으며, 보편적 건축이 될 수 있는 조형과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한옥 작업을 현대건축의 중요한 주제로 생각하며 작업을 해오면서, 전통을 비판 없이 답습하거나 개념적 해석으로 간단히 추상화하기보다는, 한옥에 축적된 고유한 정서와 아름다움을 바탕에 두고자 했다. 한옥과 현대건축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재 우리의 삶과 가까운 건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은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공간과 조형으로 결실을 본 새로운 종교적 공간이자 뜻깊은 사회적 공간이라 하겠다. 또한, 이를 통해 한옥을 비롯한 우리 건축의 가능성이 더 많이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조정구 사진 박영채


구가도시건축
www.guga.co.kr

조정구
서울대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 도시건축을 만들어,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작업의 주제를 두고, 지속적인 도시 답사와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역사와 자생의 터전을 찬찬히 관찰하고 세세히 기록하여 남기는 활동(수요답사)을 매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현재 1000여 회가 진행되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서울 여러 지역조사 및 계획에 관한 연구 작업도 꾸준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설계영역으로는 보편적인 도시건축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건축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2001년 시작한 도시 한옥 작업의 경험을 쌓아, 서울 북촌 일대의 4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시 한옥을 다루어 현대의 삶을 담는 다양한 ‘현대 한옥의 형상’을 찾고자 하였다. 수년 동안의 결과는 경주 한옥 호텔에 모여 2007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한옥의 현대적 진화를 모토로 전통적 범주를 넘나드는 여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 (주)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관길 34
지역지구: 제2종일반주거지역 및 재정비촉진지구
용도: 종교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666.5㎡
건축면적: 392.5㎡
연면적: 1561.59㎡
건폐율: 58.89%
용적률: 159.74%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일반목구조(한식목구조)
시공: (주)우리문화
Map 서울 은평구 진관길 34
건축가 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주 대한불교조계종진관사
일시 2023년 10월 28일 2:00PM
집합 장소 건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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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서소문 역사공원 및 성지 역사박물관, 윤승현, 이규상, 우준승 이곳은 조선 중기 이후 공식적인 주요 국사범들의 처형 장소로 활용되던 한양도성 서소문 밖 저잣거리 인근의 만초천변이다. 그로 인해 때로는 국가 권력의 폭력성에 항거한 의인, 때로는 시대의 편협성에 반해 새로운 시대를 앞서 제시한 선지자들의 억울한 죽임이 자행되었던 장소다. 특히 조선 후기 천주교 3대 박해로 인해 44인의 성인과 수없이 많은 교인의 피로 붉게 물들었던 천주교의 성지 중의 성지이며, 망각된 역사의 흔적에 반하는 개발시대 재활용 쓰레기장과 대단위 공영주차장의 지하 개발, 그리고 그로 인해 음지화되어버린 지상 공원이 있던 곳이다. 본디 장소가 품고 있던 역사적 가치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억울한 죽음을 승화한 치유의 장소이자 종교성을 담은 독특한 분위기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의미 있는 장소로 시민과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글 윤승현, 이규상, 우준승  사진 김재윤 이용시간 화-일 09:30~17:30 휴무일 월요일 문의 02-313-7986, 02-3147-2401  웹사이트 www.seosomun.org/retrieveContents.do?mCode=111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윤승현),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이규상, 장기욱)와 레스건축(우준승)는 평소 건축의 공감대와 상호 간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2014년 ‘서소문 성지 역사기념공간’ 설계공모를 함께 제안하는 기회로 삼았고, 79개 응모작 중 당선되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5년여 동안 세 사무소가 하나의 몸짓으로 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윤승현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 대표이자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다.  2004년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를 개소한 이래 15년여 동안 건축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다양한 건축의 프로세스를 사무소에서 함께하는 모든 멤버와 함께 그 결실을 공유하고 있고, 새건축사협의회 활동, 공공건축가 역할 수행 등을 통해 건강한 건축계 풍토 조성에도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촌 홍현, 구름정원협동조합주택, 영주 조제보건진료소, 도화동 복합청사 등의 대표작으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www.interkerd.com    이규상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대표로, 2004년부터 보이드아키텍트를 운영해왔으며 대표작으로는 분당 109, 세브란스 어린이집, 하산운동주택, 구로 청소년 문화의집,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 원형공연장, 뷰성형외과 의원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06년 KAI 신인건축가상과 2010년 서울시건축상 신인건축상 등을 수상했다. voidarch.com    우준승 우준승은 유엔스튜디오(UN STUDIO, Amsterdam), M. 훅사스(M. FUKSAS, Rome), 텐 아르키텍토스(TEN arquitectos, NYC) 등에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레스(LESS)건축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 사회 과학의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공간의 지오메트리와 재료를 개발 적용하는 것을 통해 건축과 삶에 변화를 추구한다. 대표작으로는 Seoul Frei Waldorf Schule(협동조합학교), SM Celebrity Center, H ART VILL, H 엔터 본사사옥, M street 빌딩 한남동 등이 있다.  lessar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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