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현장 프로그램 ㅣ 나무 호텔

정재헌

2021년 10월 31일 2:00PM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76가길 12

집을 닮은 호텔

나무호텔은 서울의 경계지역 소란한 도시 풍경 한가운데 있다. 한강 변이지만 외부 조망은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방해될 뿐이다. 어수선한 도로 쪽 전면은 하나의 매스로 단순하게, 골목을 접한 후면은 작은 볼륨으로 세밀하게 구성했다. 그리고 도로 쪽에 주 출입구를 두지 않고 골목을 통해 진입하도록 유도했다. 복잡한 거리에서 벗어나 구별된 다른 공간으로 가는 짧은 여정이다. 돌과 물, 빛과 소리를 따라 들어가면 밀도 높게 디자인된 자연의 재료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따뜻하게 오늘 머물 ‘집’으로 방문객을 안내한다.

 

자연을 담은 호텔

대형 호텔의 세련된 부대 시설과 편리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오래 머물기 힘든 이유는 객실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지루함 때문이다. 좁은 복도를 지나 똑같은 표정으로 줄 서 있는 밀폐된 방으로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금세 집을 그리워한다. 나무호텔은 조건에 따라서 차별화된 객실로 각각 계획되었다. 면적과 구조, 가구의 배치가 모두 다르지만 대부분 방에 발코니를 두고 외부와 연결했다. 마당과 같은 이 공간에는 (건축에 의해) 추상화된 자연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시각적으로 보호받으면서도 도시 풍경을 바라보고 계절과 날씨, 햇빛과 바람을 즐길 수 있다. 나무호텔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이름과 같이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도시의 풍경으로 자랄 것이다.

정재헌 사진 박영채

정재헌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벨빌국립건축대학에서 앙리 시리아니의 지도를 받았다. 미셸 카강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귀국하여 1998년 아틀리에를 열었다. 현재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다음 세대를 이끌 건축가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모노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삶을 짓는 건축가로 디자인 열정을 쏟고 있다.

<도천라일락집>으로 서울시건축상 대상, 한국건축가협회상(2015)을 받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양평 펼친집>, <호시담>, <판교 요철동>, <오륙도가원레스토랑>, <동검리주택단지>, <두물머리주택> 등이 있다.

모노건축사사무소
monoarchitects.co.kr

Map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76가길 12
건축가 정재헌
건축주 박종현
일시 2021년 10월 31일 2:00PM
위치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76가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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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현장 프로그램 ㅣ 나무 호텔, 정재헌 10월 31일 2:00PM
FILM 건축가 정재헌, 오픈하우스서울×기린그림 건축가의 여러 작업을 돌아보면서 건축 세계를 탐색해온 건축가특집으로 올해는 건축가 정재헌을 만납니다.  건축가 정재헌은 기하학적 절제미를 통해 내외부 공간을 엮어내며 간결하면서도 여백이 담긴 건축을 펼쳐내는 건축가입니다. 프랑스 건축가 로랑 살로몽은 그의 건축을 '수학적 감성의 구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섬세하게 조율된 비례를 통해 몸의 감각으로 건축의 치수와 재료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의 뛰어난 공간감을 주목한 말입니다. 마치 선방의 공간 같은 그의 건축은 급진적인 파격은 없지만, 몸으로 경험하는 공간의 편안함을 전해줍니다. 다수의 집 프로젝트로 알려졌지만, 그의 건축은 주거 뿐만 아니라 호텔, 사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와 외부의 전위지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건축가특집은 건축가 정재헌의 수학적인 구조와 몸의 경험, 삶과 밀접한 장소에 대한 고민을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올해 건축가특집은 건축 영상/영화 제작 스튜디오 <기린그림>과 협업으로 3개의 건축 영상과 1개의 오픈하우스 프로그램, 라이브로 진행될 오픈스튜디오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글 임진영(오픈하우스서울 대표)  사진 이강석 온라인 프로그램   영상  운중 디바인-1 영상  디파이 사옥 영상  운중동 친구네 집 Live 오픈스튜디오 정재헌(모노건축사사무소) 현장 프로그램 (10월 22일 오후 2시 예약 오픈)  10월 31일 오후 2시  나무 호텔  
SPECIAL 건축가 정재헌, 오픈하우스서울×기린그림 건축가의 여러 작업을 돌아보면서 건축 세계를 탐색해온 건축가특집으로 올해는 건축가 정재헌을 만납니다.  건축가 정재헌은 기하학적 절제미를 통해 내외부 공간을 엮어내며 간결하면서도 여백이 담긴 건축을 펼쳐내는 건축가입니다. 프랑스 건축가 로랑 살로몽은 그의 건축을 '수학적 감성의 구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섬세하게 조율된 비례를 통해 몸의 감각으로 건축의 치수와 재료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의 뛰어난 공간감을 주목한 말입니다. 마치 선방의 공간 같은 그의 건축은 급진적인 파격은 없지만, 몸으로 경험하는 공간의 편안함을 전해줍니다. 다수의 집 프로젝트로 알려졌지만, 그의 건축은 주거 뿐만 아니라 호텔, 사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와 외부의 전위지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건축가특집은 건축가 정재헌의 수학적인 구조와 몸의 경험, 삶과 밀접한 장소에 대한 고민을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올해 건축가특집은 건축 영상/영화 제작 스튜디오 <기린그림>과 협업으로 3개의 건축 영상과 1개의 오픈하우스 프로그램, 라이브로 진행될 오픈스튜디오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글 임진영(오픈하우스서울 대표)  사진 이강석 온라인 프로그램   영상  운중 디바인-1 영상  디파이 사옥 영상  운중동 친구네 집 Live 오픈스튜디오 정재헌(모노건축사사무소) 현장 프로그램 (10월 22일 오후 2시 예약 오픈)  10월 31일 오후 2시  나무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