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를 쌓고 벽으로 감싸기

30년간 거주한 노후 주택을 철거하고, 그곳에서 살아온 70대 부부를 위한 신축 프로젝트이다. 건축 설계뿐만 아니라 시공과 조경까지 마이아카이브에서 직접 수행하였다.

인접 주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내부에서는 시야가 확장되도록 쉘(Shell)을 구성하였다. 이 쉘은 외부의 시선을 막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시선이 끝까지 이어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박스 안 공간 vs 박스 바깥 공간

공간은 사적 영역(침실, 화장실, 보조주방)과 공적 영역(거실, 대면형 주방, 서재)으로 나누었다. 사적 공간을 박스 형태로 쌓아 올리고, 그로 인해 생긴 틈새에 공적 공간을 배치하여 내부에서도 외부와 같은 감각이 느껴지도록 했다.

외부와 같은 내부

‘사적 공간 = 내부’, ‘공적 공간 = 외부’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외부에 사용된 재료와 유사한 텍스처와 색감의 마감재를 내부 공적 공간에 적용하여 공간적 연속성을 유도하였다. 또한 실내 창을 두어 공간 간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내부에서도 내부와 외부의 구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재료

실내 주요 마감재는 화이트오크 무늬목 합판이다. 사적 공간에서는 매끈하게 마감하여 편안함을 주었고, 공적 공간에서는 외부 송판 노출 콘크리트의 간격(50mm)을 차용해 시각적 통일감을 확보하였다.

글 마이아카이브건축사사무소 사진 신경섭

마이아카이브건축사사무소

myarchive.kr

마이아카이브건축사사무소는 건축가 김대현과 이해민이 공동으로 설립한 건축사사무소이다. ‘나만의 기록물(My Archive)’이라는 이름에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건축이 단순히 대지의 문제를 극복하고 의뢰인의 요구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관심과 탐구 과정에서 생성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결과물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의 전 과정을 충실히 기록하며, 그 기록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건축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김대현은 한양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한 후 매스스터디스(Mass Studies)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제28회 김태수 장학금(T. S. Kim Architectural Fellowship)을 수상하였다. 이해민은 한양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BCHO 파트너스(BCHO Partners)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29㎡
건축면적: 144.45㎡
연면적: 149.64㎡
규모: 지상2층
건폐율: 43.91%
용적률: 45.48%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송판노출콘크리트, 방킬라이

내부마감: 화이트오크무늬목합판, 거친솔미장

시공: 건축주 + 마이아카이브건축사사무소
설계기간: 2023.10 – 2024.04

시공기간: 2024.08 – 20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