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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같은 작은 우산
100년 전 집이 가진 시간성의 터프함 _ 이 집은 100년 전에 만들어졌다. 벽돌 구조로 벽을 세우고, 그 안에 목조로 바닥 구조를 만들었다. 그 위에 콘크리트 슬래브를 붓고, 다시 벽돌 벽과 목조 바닥을 얹었다. 그렇게 3개 층을 만든 뒤 목조로 지붕을 씌웠다.
100년 동안 여러 사람들이 이 집을 거쳐 갔다. 어떤 이는 기둥을 자르고 벽으로 교체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는 바닥 난방을 만들기 위해 바닥 위에 콘크리트를 덧붓기도 했다. 사람들의 터프한 손길이 닿으면서 바닥은 기울고, 천장은 처지며, 지붕은 조금씩 움직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불안정해진 3개 층을 관통해 지지하는 긴 지팡이 같은 구조가 생겼고, 그 맨 위에는 장래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단열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작은 캐노피 같은 우산이 달렸다. 지팡이 같은 작은 우산이 100년 전의 집 안에 살짝 펼쳐진 것이다.
외부 감각의 침입 _ 이 집은 도시의 암벽에 등을 대고 걸쳐 있어, 가로 12m, 세로 6m의 긴 집이 옹벽에 콱 박혀 있는 듯한 상황이다. 그로 인해 1, 2층에는 집 안으로 무심하게 들어온 암벽이 자리하고, 3층 마당에는 집보다 높은 석축이 있다. 3층에는 마을의 길이 개인의 집 영역에 들어와 있고, 2층에는 자연의 일부가 내부로 들어와 있다.
밖에 있어야 자연스러운 존재가 내부로 들어오면서 사람이 가진 내·외부 감각의 체계를 흐트러뜨리고 무너뜨린다. 이는 집을 주변과 이어지는 존재로 만들며, 감각을 마을로 확장시킨다. 집의 마당으로 들어온 석축의 길은 마을의 길과 이어지고, 이 길은 다시 집 안의 내부 테라스로 연결된다. 그 끝에 있는 테라스는 다시 마을의 길을 향한다. 집이 기생하고 있는 자연의 존재가 집을 마을로 넓어지게 만든다.
건축은 내부를 만드는 것인가, 외부를 만드는 것인가 _ 신축을 위한 건축 계획에서는 대지라는 외부 조건에서부터 생각을 시작하기 때문에, 외부에 건물이라는 내부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내·외부의 감각은 오묘하여, 그 안의 무수한 그라데이션 속에서 적정한 방향을 찾아간다.
하지만 리노베이션을 위한 건축 계획에서는 내부에서부터 생각을 시작하기 때문에, 건물이라는 내부에 어떻게 외부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100년의 시간을 품은 연와조와 목구조 건축 안에 새로운 구조로 ‘겹쳐 넣음(入れ子)’을 만들고 그것을 감싸는 건축에서는, 과거의 구조가 외부로, 새로운 구조가 내부로 느껴졌다. 신구라는 시간성의 존재가 내·외부라는 공간성의 존재로 치환되는 것이다. 이 감각을 통해 집 안의 외부적 감각을 시간성과 연결 짓고, 기존 건축과 새로운 건축의 관계, 그 사이에서 탄생하는 이 집 만의 쾌적함을 생각하게 된다.
글 사진 오헤제건축
오헤제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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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든, 최재필
이해든, 최재필은 단국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 사무소효자동을 거쳐, 도쿄예술대학 미술연구과 건축전공 석사 과정을 이누이 쿠미코 연구실과 톰 헤네간 연구실에서 수료했다. 2016년 도쿄예술대학 재학 중 「오헤제 건축」을 설립했으며, 2017년부터는 서울에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신건축 국제주택설계경기 2007 2등, 도쿄예술대학 요시다 이소야 수료제작상, 도쿄건축컬렉션 요코미조 마코토상, 일본 SD Review 2017 입선(목천의 「세 집」) 등이 있다.
용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86.3㎡
건축면적: 80.43㎡
연면적: 197.97㎡
건축규모: 지상3층
구조: 연와조+재래식목조+철골조
구조 엔지니어: 은구조
시공: 이각건설
디자인 기간: 2024. 5. - 2025. 2.
의뢰인: 무용소
완공연도: 2025. 9.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69
- 건축가
- 이해든+최재필(오헤제 건축)
- 설계 담당
- 이해든, 최재필, 김동경, 이지영(元)
- 건축주
- 무용소
- 일시
- 2025년 10월 28일 8:00AM
- 집합 장소
- 건물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