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fted Media

LG전자 플래그십 D5는 오랫동안 학동사거리에 자리했던 가전제품 매장의 외관을 리뉴얼한 프로젝트이다. AI 기술의 진보와 함께 LG전자 역시 전통적인 가전 회사에서 “공감지능”이라는 갱신된 제품 가치를 반영하는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고자 했다. 단순히 기술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아트리움의 투명도를 높여 내부가 도시로 드러나게 하고, 테라코타 표면을 따라 흐르는 빛이 도시에 미디어 아트로 작동하도록 했다.

특히 테라코타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건축 행위를 이어오며 땅에서 채취한 점토를 구워 사용해온 건축 재료로, 원시성을 담고 있다. 물질세계의 근원이 되는 땅과 LG전자의 기술이 만들어낸 인공의 빛이 만나 이전에 없던 새로운 빛의 효과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였다.

새로운 커튼월은 높이 5m에 달하는 거대한 유리를 가볍게 지탱하기 위해 지름 10cm의 솔리드 컬럼으로 구조 설계되었다. 제작 오차 1mm 이하의 정밀도를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빌트업 철골 제작 기술을 도입했으며, 건설 산업에서 구현 가능한 최고 수준의 투명도와 평활도를 확보한 유리를 사용하였다. 모든 디자인 과정은 제품의 완성도를 닮은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에 집중되었다. 또한 R&D를 통해 건식 시공과 허용 오차를 최소화하고, 시공 과정에 참여하는 작업자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밀한 결과를 구현하고자 했다.

글 건축사사무소에스오에이(SoA) 사진 김용관

건축사사무소에스오에이(SoA)

societyofarchitecture.com

강예린
강예린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수학했다. OMA 로테르담과 협동원을 거쳐, 2010년 이치훈, 정영준과 함께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SoA)를 설립했으며, 2019년부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생산도시’를 기획했으며,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초청작가로 참여했다.

이치훈
이치훈은 연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강예린, 정영준과 함께 SoA를 설립했으며, 건축의 사회적 조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케일의 구축 환경을 다루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카드 젊은건축가 프로그램(2015), 젊은건축가상(2015), 김수근 프리뷰상(2016), 아키텍처럴 리뷰가 주관하는 신진건축가상 파이널리스트(2016)에 선정되었으며, 코리아디자인어워드(2021),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2023)을 수상했다.

대지면적: 1,237㎡

건축면적: 742.20㎡

연면적: 2,980.44㎡

시공: 아이본건설

파사드 컨설턴트: Front Inc.

조명 컨설턴트: 비츠로앤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