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마당을 중심으로 하는 집

네모가는 대지의 독특한 형태와 법적 규제를 설계적으로 해석해 완성된 주택이다. 대지는 한쪽으로 강하게 꺾인 사선을 띠고 있으며, 북측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건물을 물려 앉혀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이러한 제약을 단순한 한계로 보지 않고 배치의 축을 새롭게 잡는 기회로 삼았고, 그 결과 건물은 자연스럽게 세 개의 마당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세 개의 마당은 각각 내부 주요 실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뒷마당은 1층으로 출입할 수 있는 진입영역, 중정마당은 주방과 아틀리에 사이에 놓여 일상에서 잠시 머무는 아늑한 중간영역, 앞마당은 아틀리에와 맞닿아 외부로 열린 작업의 확장영역으로 기능한다. 이처럼 각 마당은 단순한 외부 공간을 넘어, 내부와 맞물려 생활의 실용성과 공간적 깊이를 함께 완성한다.

두 개로 나뉜 덩어리는 스킵플로어(Skip Floor) 구조를 통해 단면적으로 다채로운 공간감을 구현했다. 아이 공간과 부모 공간은 레벨 차이를 두고 스탠드 계단으로 이어져 입체적이고 풍부한 공간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외관은 절제된 형태미를 유지하면서도, 내부에서는 세 개의 마당과 다양한 레벨이 얽히며 생동감 있는 동선을 만들어낸다. 네모가는 땅이 가진 제약을 설계적 가능성으로 전환하여, 일상과 작업, 그리고 삶의 리듬이 조화롭게 흐르는 집을 완성했다.

글 (주)유타건축사사무소 사진 김용성

(주)유타건축사사무소

utaa.co.kr

김창균

2009년 유타건축(UTAA Company)를 개소하였고 현재 당진시 공공건축가, EBS 건축탐구 집 프리젠터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2011년 젊은 건축가상(문화체육부장관상), 2013년 목조건축대상, 2018년 스틸하우스 건축대전 최우수상, 2019 경남건축대전 대상, 2020 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2023 서울 건축 산책전 준공부문 대상, 2023 경상북도 건축문화상 최우수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집짓기 바이블 』, 『집』, 『평면의 정석』, 『99하우스』 등이 있다.

대지면적: 399.20㎡
건축면적: 99.72㎡
연면적: 385.41㎡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다락
주차: 3대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지하 1층), 경량목구조(지상 1~2층)
외부마감: 청고벽돌타일, 스토, AL시스템창호
거주 인원: 3명, 반려견 1마리
시공: (주)위드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