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김병우 소장(운생동건축사사무소)

건축은 연극이며, 도시는 곧 연극이다.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연극과 건축, 도시를 하나로 통합하는 무대 같은 건축을 만들고자 했다. 이는 단순히 공연만을 위한 건축이 아니라, 연극인을 위한 연습 공간, 아카이브, 사무 공간, 복지 공간 등을 포괄하며, 연극과 관련된 총체적 삶을 담아내는 연극 종합체로서의 건축이어야 했다.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천 개의 월(Thousand Walls)’이라는 개념 아래 구성되었다. 연극 공연의 중심지였던 대학로의 기억을 상징하는 벽돌 벽을 잘게 나누어 연극창작센터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건축을 형성했다. 건축 전체에 배치된 천 개의 월은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연극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건물을 관통하는 스트리트 갤러리는 연극적 무대이자 도시적 무대로 기능하고, 최상부는 외부 공연이 가능한 또 하나의 무대인 옥상 도시공원으로 이어진다.

글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사진 Sergio Pirrone

운생동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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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그룹 운생동은 개념적 건축에 뿌리를 두고, 건축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확장해 온 ‘협력 집단체’이다. 진보적 건축 유형의 개발, 건축과 예술의 통합,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 그리고 공공 건축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한다. 약 50인의 전문가가 소속되어 건축 설계, 건축 기획, 프로그래밍, 도시 설계, 단지 계획 등의 분야를 주력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운생동은 공공과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지니고 한국 건축을 이끌어간다는 선구자적 사명감으로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통해 AR 이머징 어워드, 한국건축문화대상, 서울시건축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수상했으며, 인천 검단 박물관·도서관 복합문화시설, 국립디자인박물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신내 컴팩트시티, 대구 중구 공공도서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다수의 국제 현상 설계 공모에서 당선되었다.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준공: 2024

발주처: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