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프로그램은 두 채의 집을 차례로 경험하는 일정으로, 녹색박공집을 먼저 둘러본 뒤 아까시집을 방문합니다.

녹색박공집

평범한 동네의 50년 된 작은 단독주택을 사무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작업이다. 이 집의 첫 번째 특징은 지붕이다. 짙은 녹색의 이끼와 세월의 흔적이 묻은 석고 소재의 기와 지붕이 마치 벽체처럼 가파르게 주도로에 면하고 있었다. 이 작업의 이름이 ‘녹색 박공집’으로 정해진 이유다.

주도로 쪽으로 편향되어 높이 올려진 박공의 용마루는 1층 절반 크기의 2층 바닥을 조성하고, 높은 편경사의 거실 공간을 형성한다. 다만 실외 처마와 실내 천장 마감선을 지붕 경사와 달리 완경사로 계획하면서, 천장 속 공간 활용이 부족했고 2층 외부 발코니와 실내 층고 역시 낮고 불편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따라서 가장 우선한 구조적 변경은 실외 처마와 실내 천장 마감선을 지붕 경사와 일치시키고, 천장 속 숨겨진 공간을 찾아 활용 공간으로 편입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1층 거실과 2층 격실 및 발코니의 층고가 높아지고, 거실 일부가 복층 형식을 띠며 다락이 생겼다. 천장 마감선을 낮출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완경사 지붕면 한가운데 놓인 두껍고 높은 보였는데, 이를 벽체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처리하였다. 천장 공간을 활용하면서 부족해진 단열 성능은 천장면에 단열재를 기밀하게 보강하여 해결했다. 현재 이 건물은 사무공간에서 다시 주택으로 용도 변경되어 거주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글 에이코랩 건축사사무소 사진 노경

에이코랩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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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박공집

용도: 근생생활시설(사무소)

대지면적: 136㎡

건축면적: 72.28㎡

연면적: 110.42㎡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높이: 7.54m

주차: 0대

건폐율: 53.14%

용적률: 81.19%

구조: 조적구조, 목구조

외부마감: 치장벽돌, 시멘트 위 도장 등 / 석고 슬레이트 기와, 시멘트 기와

내부마감: 미송 무절 천정재, 화이트오크 바닥재 및 난간, 천연대리석, 석고보드 위 페인트 등

설계기간: 2020. 8. ~ 2021. 2.

시공기간: 2020. 10. ~ 2021. 2.

의뢰인: 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

아까시집
아까시집은 연희동에 온 뒤 진행한 세 번째 연와조 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이다. 1973년에 준공된 주택은 겉보기에는 깨끗했으나, 마감을 뜯어보니 목재 트러스가 속까지 모두 썩어 있었다. 못 쓰던 방공호를 마당으로 확장하자 집의 얼굴이 생겼고, 단층집이지만 경사 지붕 속 천장 공간 덕분에 거실 위에 오픈된 다락을 조성해 집 안에 입면이 하나 더 생겼다.

보강 과정에서 1층 바닥 보는 두 줄이 되었고, 위에서 둘로 갈라지는 기둥을 고안하던 중 화엄사 요사채의 모과나무 기둥이 떠올랐다. 이에 뒷산에 쓰러져 있던 아까시나무를 가져와 사용하였다.

글 에이코랩 건축사사무소 사진 노경

에이코랩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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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집

대지면적: 212.0㎡

건축면적: 82.71㎡

연면적: 94.08㎡

층별면적: 지하1층_11.37㎡ / 지상1층_ 82.71㎡ / 다락층_ 21.74㎡ (연면적 제외)

에이코랩 건축사사무소

에이코랩은 2013년 설립 이후 다양한 건축 설계, 전시, 연구를 수행해 왔다. 2025년 올해의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참여하였다. 또한 국토대전(국토교통부 장관상), 공공디자인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목재공간대전 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다. 그들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 등에서 전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