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H Atelier
정진욱+이유림
2025년 10월 31일 6:00AM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동 227-66
참가비 10,000원
[리사이징]OS 이치 아뜰리에 (5)
[리사이징]OS 이치 아뜰리에 (1)

빛과 계절, 자연의 변화가 담기는 ITCH의 두 번째 공간

 

새로운 공간에 대하여 
지난 ITCH HOUSE에서의 4년이 지났다. 신혼집이자 첫 사무실이었던 그 곳에서 신혼 그리고 사업 초기의 시절을 보냈다. 직원이 생겨나며 사무실과 주택의 분리에 대한 니즈가 생겨나고 가족의 인생 주기에서 다음을 준비하고자 하는 시기가 되어 새로운 공간을 계획하게 되었다.

 

땅에 대하여 - 산세와 향(向)
백련산 중턱에 작게 조성된 주택과 빌라 단지. 산의 형태를 따라 주택과 빌라들은 서쪽을 내려다보게끔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서쪽으로 열려 서향의 빛과 탁 트인 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그릴 수 있을 만한 땅이었다. 반대로 동향은 도로와 면해있어 건물의 첫인상이 될 부분이긴 하나, 작은 도로를 끼고 마주하는 건물로 인해 빛은 들지 않고 프라이버시의 보호가 필요했다. 건물의 첫인상인 앞면은 단단한 덩어리인 듯 단정하게 정리하고, 건물의 뒷편은 산세가 담긴 토지의 지형을 이용하여 서향의 빛을 담고 각층마다 야외와 소통하는 열린 건물로 계획했다. 1층의 마당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마당의 식재들이 각 층의 실내에 뷰로써 어우러지는, 서쪽으로는 모든 층이 열려있는 건물을 그리고자 했다.

건물의 인상
건물의 소재는 본연의 색과 성질이 강하지 않은 소재들로 구성했다. 노출 콘크리트는 자칫 차가울 수 있으나 세월의 흐름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소재이자 자연의 빛을 가장 자연스레 담을 수 있는 순수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건물의 하부에는 같은 시멘트 소재이지만 거친 자갈을 섞어 뜯어내듯 거친 표면으로 마감한 ‘각기오도시’라는 미장 마감을 사용해, 노출콘크리트와 같은 소재이나 빛의 형태감을 다르게 담아내고자 했다. 노출 콘크리트의 부드러운 면과는 대비되지만 동일 소재로서 연결되고, 모든 면이 빛을 담지만 재질감의 차이로 빛과 그림자가 담기는 방식이 달라 자연의 빛이 만들어내는 표현을 더욱 극대화하고자 했다. 더불어 사무실과 주택으로 들어가는 각 입구에 구로철판을 사용했는데 짙은 먹색과 특유의 금속 결이 콘크리트와 조화되고, 비가 닿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이 변하는 성질을 통해 '자연을 담는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건물의 형태는 단아함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디테일과 선정리로 표현하고자 했다. 노출콘크리트를 시공할 때 거푸집은 합판을 사용하는데, 콘크리트를 보다 부드러운 텍스쳐로 표현하기 위해 코팅 테고합판을 사용하였다. 합판이 이어지는 부분으로 인해 콘크리트에 메지 라인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외피의 면을 따라 선이 맞고, 외부와 면하는 창문의 높이, 테라스 난간의 높이까지 모두 같은 메지 라인으로 맞춰지도록 했다. 창문 상부에는 보다 깊은 메지라인을 인위적으로 넣어 이러한 선 정리의 간결함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했다. 외부의 창은 내부 공간의 싱크대, 세면대의 하부장 등 가구의 높이와 맞춰져 있어 군더더기로 보일 면을 최소화했다. 건물의 첫인상인 앞면은 단단한 덩어리인 듯 단정하게 정리하고, 건물의 뒷면은 산세가 담긴 토지의 지형을 담았다. 건물 정면의 창은 자연을 담을 수 있는 최소한의 창만을 열어두었다. 백련산이 보이는 부분을 코너창으로 열고, 건물 전면 7m 높이의 단풍나무로 창 밖의 뷰를 조성했다. 3층 가장 끝부분 작은 창은 남향의 빛이 잠깐 드는 오전 시간의 빛을 들이기 위한 작은 창이다.

 

오감의 전이공간
건물의 출입구는 담장과 바닥 사고석을 따라 깊숙히 안쪽으로 들어와 마주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담장을 따라 긴 통로 끝에는 안쪽 마당이 들여다 보이는 담장, 그리고 담장을 배경으로 하는 바이텍스 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대문의 간살은 빗각으로 내부 사무실 공간이 들여다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 전이공간의 물소리를 어렴풋이 들을 수 있다. 대문을 열면 정원으로 들어서기 전 전이공간이 나타나는데, 지붕이 덮히는 공간을 물에 떠있는 디딤돌을 지나 들어올 수 있는 전이공간으로 두었다. 서향의 빛이 정원으로 들고, 마당에 있는 9m 높이의 회화나무 그림자가 건물 전체를 뒤덮는 시간이면 전이공간에는 나무 그림자가 들고 그 빛으로 인해 생긴 물의 일렁임이 전이공간 전체에 맺힌다. 물이 흐르는 소리, 물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일렁임, 백련산에서 내려오는 숲의 향, 서향빛의 따스함 등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자연을 더욱 풍성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전이공간을 지나면 비로소 서쪽으로 넓게 열리는 정원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정원의 끝, 사무실 창과 연결되는 처마 끝에는 2층 테라스에서 연결되는 우수관을 처마와 연결하여 비가 오는 날의 빗물의 흐름과 소리 또한 정원의 한 풍경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아뜰리에 이치 사진 서 있는 점(standing point)
 

 

아뜰리에 이치
atelier-it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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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lier ITCH] 프로필

아뜰리에 이치(Atelier ITCH)
정진욱, 이유림은 건국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22년 공동으로 아뜰리에 이치를 설립하였다. 아뜰리에 이치는 '이치 하우스'를 시작으로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고 있다. 공간이 주는 영향력, 그리고 단순히 기능적, 심미적인 것 그 이상을 추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장점이 합치된다는 뜻의 '이치(二致)'의 뜻을 담아 이치에 맞는 것을 탐구한다는 이념을 따르고 있다. 공간 설계와 시공뿐만 아니라 공간만의 특색과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획과 브랜딩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통합된 기획을 통해 각 공간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대지면적 : 155m2(46py)

연면적 : 140.19m2(42py)
건축면적 : 60.03m2(18py)
층 별 면적 : 1층 60.03m2(18py) / 2층 43.78m2(13py) / 3층 36.38m2(11py)
건폐율 : 38.73%

용적율 : 90.45%
주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벽 : 노출콘크리트, 종석미장, 구로철판 Exposed Concrete, 

Textured lime plaster, Hr steel
바닥 : 강마루, 타일 Wood Flooring, Tile
벽 : 컬러mdf, 구로철판, 석재타일, 도장, 타일 Color MDF, 

Hr steel, Stone Tile, Paint, Tile
천장 : 노출콘크리트, 구로철판, 도장 Exposed Concrete, Hr steel, Painting
창호 : 시스템 창호
준공년도 :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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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동 227-66
건축가
정진욱+이유림
일시
2025년 10월 31일 6:0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