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ACY PLACE를 돌아보다 + <은퇴 없는 건축> 북토크
황두진건축사사무소
2025년 10월 30일 6:00AM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참가비 10,000원
통인시장 아트게이트1 (사진촬영 박영채)
통인시장 아트게이트2 (사진촬영 박영채)

*투어와 북토크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가 ‘은퇴 없는 건축’을 알고 경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을 기억하고, 어디에 머무르며, 어떤 공간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가이자 저술가로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구를 꾸준히 이어온 황두진 건축가와 함께 서촌 지역의 대표적 레거시 플레이스인 통인시장을 둘러보고, 그의 건축사무소가 위치한 목련원에서 여덟 번째 신간 〈은퇴 없는 건축 –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 북토크를 진행한다. 오래된 건물의 가치를 묻는 새로운 질문에, 여전히 건재한 현역 건축물의 대답을 들어본다. OH


투어 코스

통인시장 서쪽 정자 앞 집결 → 통인시장 가로질러 이동 → 통인시장 동쪽 아트게이트, 효자 아파트 답사 → 목련원 이동 → <은퇴 없는 건축> 북토크 진행


통인시장 아트게이트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2012년 완공, 황두진건축사사무소)

통인시장 아트게이트는 서울시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전문단체인 에이이씨(aec) 비빗펌이 주관하고 종로구 예산으로 추진해 시장 동·서측 주출입구 2곳과 부출입구 5곳의 시각 환경을 개선한 공공 프로젝트이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시장 상인과 마을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가 진행된 아트게이트는, 관광객뿐 아니라 마을 주민이 바라는 시장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또한 전통 한옥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도리는 곡선으로 휘었고, 그 사이에 걸쳐진 서까래들은 곡선에 대응하며 부채꼴로 배치되었다. 밑에서 바라본 구조물은 마치 배의 골격을 연상시킨다.

 

겉에서 보면 목구조이지만 내부에는 철골 부재가 삽입된 목철 합성구조로, 일반 한옥에 비해 비례가 경쾌하다. 이는 조선 왕실이 새로운 건축을 시도했던 창덕궁 후원의 관람정과 청의정의 실험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기도 하다. 다리가 세 개인 점에서는 전설 속의 새인 삼족오를 떠올리게 한다.

 

황두진건축은 한옥을 현대건축의 일부로 보고 그 진화를 모색해 왔다. 북촌의 주거용 한옥에서 출발해,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 한옥에서는 전통 목구조 위에 유리 지붕을 얹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가벼운 구조를 가진 도시형 복층 한옥에 대한 이론적 연구도 시도했다. 통인시장 프로젝트는 이러한 노력이 공공 영역에서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황두진 사진 박영채 

 


황두진건축사사무소 

djharch.com 


통인시장 아트게이트

설계: (주)황두진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용도: 출입구 비가림시설 (캐노피 설치공사)


 


목련원 외부 사진1 (사진촬영 Dolores Juan)

목련원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7길 19번지, 2011년 증축, 황두진건축사사무소)

경복궁 영추문 맞은편에 위치한 목련원은 황두진건축사사무소의 작업장이다. 이 프로젝트는 1970년대에 지어진 백색 기존 건물(‘구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신관’)을 연접한 것이다. 기존 건물과 증축 부분 사이에는 40년의 시간차가 있으나, 조형과 재료 면에서 하나의 건물로 보이도록 계획하였다. 오래된 동네라는 점을 고려해 스케일을 분절하고 조형을 단순하게 하여 주변과의 조화를 중시했다.

 

목련원은 튼 ‘ㅁ’자 평면으로 중정을 건물이 감싸는 구조다. 마당의 개방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면적 대부분을 지하 1층 다목적 홀에 배치하였다. 이 공간은 공개 강좌인 ‘영추포럼’이 열리는 등 ‘사적 소유의 공공 공간’(Privately-Owned Public Space)으로 기능한다.

 

구관과 신관은 2층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하부의 필로티는 휴식공간인 동시에 경복궁 옆 효자로와 통의동 마을마당을 통의동 한옥마을 골목길과 이어주는 시각적 통로 역할을 한다. 구관 2층은 건축가 황두진의 자택으로 사용되며, 목련원은 ‘무지개떡 건축’이라 불리는 저층 고밀도 도시형 복합건축의 주제와도 부합한다.

 

황두진 사진 Dolores Juan 


목련원 입면도 동측

목련원

설계: (주)황두진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7길 19번지

용도: 단독주택 및 제2종 근린생활시설

연면적: 476.69㎡


은퇴 없는 건축 평면표지(띠지)

<은퇴 없는 건축> 북토크 

건축가 황두진의 여덟 번째 저서 『은퇴 없는 건축 –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는 오래된 건축물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현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재해석하고 활성화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거 위에 서 있는 현재의 도시에서 은퇴 없는 현역 건축물이 지니는 경제적 유효성, 사회적 가치, 그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는 도시 공간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열어줄 것이다.


황두진 건축가 프로필 사진 (사진촬영 정멜멜)

사진_정멜멜

황두진

황두진(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은 성북구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2002년부터 종로구에서 일하며 살고 있다. 이전의 장거리 통학 및 통근에 맺힌 한(?)을 풀고자 사무실과 집을 한 건물 안에서 해결하는 초직주근접의 삶을 실험하듯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주근접의 가치를 구현하는 ‘무지개떡 건축’ 이론을 정립해 저술과 강연, 설계 실무에 적용해 오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생각을 발전시켜 서울 사대문안을 ‘도성구’로 개편해 상주 인구를 늘리고, 도시 발전의 구심력을 회복하자는 구상을 펼치고 있다.

 

2005년부터 본격적인 저술 활동을 병행하여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한옥이 돌아왔다』, 『무지개떡 건축』, 『가장 도시적인 삶』 등 다수의 단행본을 펴냈으며, 건축가로서의 작업 또한 저술과 긴밀히 연결되어 전개되고 있다.

 

역사의 지층이 두껍게 쌓인 종로구를 자신의 건축적 고향으로 여기며, 다수의 한옥과 무지개떡 건축,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건축적 ‘동네’를 확장하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건축가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일시
2025년 10월 30일 6:00AM
집합 장소
통인시장 서쪽 정자 앞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78)
코스
통인시장 서쪽 정자 앞 집결 → 통인시장 가로질러 이동 → 통인시장 동쪽 아트게이트, 효자 아파트 답사 → 목련원 이동 → <은퇴 없는 건축> 북토크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