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업지가 속해 있는 ‘경기융합타운’은 경기도청사, 도의회, 교육청, 도서관, 경기도시공사 등 대규모 상징 건물들과 판매시설, 공동주택이 둘러싸고 있는 광교신도시의 중심가이다.  

경기융합타운의 조성 비전은 ‘화합으로 백성이 행복해지는 공간’으로, 정조대왕의 인인화락(人人和樂)과 세종대왕의 애민정신(愛民精神)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청사와 도의회는 사람을 상징하는 ‘ㅅ’(시옷) 형태의 통합 건물로 배치되었다. 경기융합타운 내의 건축물은 프렌들리 디자인(Friendly Design)을 지향해 각자의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융화되고 어우러진다. 이러한 의의에 기초해 지역과 주민이 함께 화합하고 어우러지는 부드럽고 친근한 소방청사를 계획하고자 하였다.

켜켜이 잇다

'켜(Layer)'는 하나하나 쌓여 공간을 형성하고, 주변과 융화되며 흐르고, 그 흐름이 이어져 새로운 이음이 되고 다시 공간이 된다.

소방청의 상징, 새매

주위를 예방하고 경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히 날아가 소중한 인명을 구하는 새매처럼, 하늘로 솟구치는 날개의 형상을 닮은 역동적인 입면 파사드는 든든함과 확고한 신념을 상징한다. 이는 안전을 지키고 안심을 주겠다는 소방의 의지를 건축적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숭고함의 흰색

주조색인 흰색은 숭고함을 상징한다. 모두가 불길을 피해 달아나는 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묵묵히 안으로 들어가 타인을 구하는 숭고한 희생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이번 청사는 긴장되고 경직된 기존 소방청사의 이미지를 탈피해, 부드럽고 친근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흰색은 햇빛·조명·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건물에 다양한 색과 분위기를 입히며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소방 동선의 최적화

전면의 소방 출동마당은 신속한 출동과 복귀를 돕고, 후면의 정비마당과 야외훈련장과 연계해 출동 → 복귀 → 정비 → 대기의 기능적 동선을 최적화했다. 1·2층에는 119안전센터의 특수성을 반영한 사무실과 대기실을 두었고, 3층에는 주민을 위한 높은 층고의 안전체험관을 마련했다. 또한 추후 조성될 경기정원과 연계되는 옥외마당을 설치해, 기능과 용도에 따라 주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역 주민에게 이롭고, 의롭게 헌신하는 이의119안전센터는 광교신도시의 수많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글 가인공간 건축사사무소 사진 채수옥

정아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2016년 인천에 가인공간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이의119안전센터를 시작으로 다수의 소방청사 및 공공건물 설계공모에서 당선과 입상을 거두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인천시 공공건축가와 서구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자유구역청 건축심의위원, 인천시 건축문화제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주용도: 공공업무시설

대지면적: 2,000㎡

건축면적: 880.26㎡

연면적: 1,399.72㎡

건폐율: 44.01%

용적률: 69.99%

규모: 지상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스타코플렉스, 화강석(마천석)

내부마감: 친환경페인트, 친환경벽지

발주처: 경기도청 / 수원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