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징] OH 트랜서핑사옥 엘아이엠 (2)](https://cdn.ohseoul.org/hopbbogwwxqtczlhbwzcseoo.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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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간이 공존하는 장소
대지는 안국역과 헌법재판소 사이, 오래된 한옥의 흔적과 근현대 건물이 혼재하는 지역에 위치한다. 과거 한옥이 밀집해 있던 도시 조직은 그대로 남아 골목길은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좁은 폭이었고, 현대에 들어 높아진 담장으로 폐쇄적인 도시 공간을 형성하고 있었다. 새로운 건축의 조형과 배치로 오래된 도시 조직을 배려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자 하였다. 건축물은 후퇴하고 골목길에 면하여 조성된 긴 화단은 정리되어 있지 않던 좁은 골목에 개방감과 작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였다.
서울 사대문안에서 건축행위는 제약조건이 크다. 지상은 층수와 높이에 제약이 크기 때문에, 결국 사옥을 위한 절반 이상의 공간은 지하를 활용해야만 했다. 지하층 공간 환경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빛과 바람의 흐름이다. 환경의 쾌적성은 공간의 사용성을 높여 결국 건물의 지속성을 담보하기에, 면적이 우선인 경제 논리에는 반하지만 실내면적을 줄이고 2개층 깊이의 선큰을 계획하였다. 계획과 시공과정에서 어렵게 조성 된 선큰은 지하 2층까지 빛과 바람이 닿게 하고, 더하여 충분한 식생 환경까지 제공한다. 선큰 정원에 놓인 긴 콘크리트 벤치와 지하1층의 발코니는 빽빽한 도심의 빌딩 숲에서 보기 힘든 고요함과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 되었다.
디자이너들을 위한 영감의 공간
이 사옥은 감각적인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실내의 노출콘크리트 마감은 비워진 종이와 같이 디자이너들에게 공간적 영감을 주는 배경이 된다.
박공지붕의 형상이 그대로 드러난 지상 2층은 내부 기둥을 없애 공간의 조형성을 극대화하였다. 콘크리트 미학은 거대한 조형적 아름다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선이 닿고 손이 스치는 작은 디테일에서도 드러난다. 콘크리트 계단의 라운드 디테일, 콘크리트 천창에 일체 시공 된 조명의 절제미, 목재와 조화된 콘크리트 벤치, 천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무채색의 노출콘크리트 면에 만드는 그림자는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준다.
소규모 건축물에서 계단실이 차지하는 공간의 비율은 꽤 크게 느껴진다. 단순히 이동을 위한 통로라면 다소 아깝게 느껴질 면적이기도 하다. 계단실을 오픈형 구조로 하고 계단의 형태를 디자인하여, 빛과 그림자가 담긴 전시공간으로 기능을 부여하였다.
공간에 담기는 빛의 시나리오
몇 해의 시간이 지난 현재, 지상 2층은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감과 공간에 담기는 빛의 시나리오는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글 건축사사무소 엘아이엠(LIM) 사진 이한울
건축사사무소 엘아이엠(LIM)
![[리사이징] OH 트랜서핑사옥 엘아이엠 (10)](https://cdn.ohseoul.org/y23oholnd5fjcqyfmlkelxn7.webp)
![[리사이징] OH 트랜서핑사옥 엘아이엠 건축가](https://cdn.ohseoul.org/2uhtmhr3soj6tzvlcv6apz3t.webp)
노영자
노영자는 2012년 건축사사무소 엘아이엠(LIM)을 개소하고 건축, 도시,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건축을 우리가 사는 환경의 일부로 인식하며, 건축의 공공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이는 건축이 주변 환경, 프로그램, 사람과 맺는 관계의 다변화에 주목하게 하여, 건축물만의 완결성을 추구하기보다는 건축과 상호작용 하는 다양한 요소들과의 관계에 대한 깊은 관찰과 질문으로부터 건축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공공건축가, 서울시건축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신진건축대상 최우수상(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 우수상(2022), 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2025)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업으로는 K-factory, 트랜서핑 사옥, 샘솟는 집과 능동 어린이집, 삼양동 복합커뮤니티시설, 곰소 염전 스마트복합쉼터, 불광천 은평하원 등의 공공프로젝트가 있다.
용도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역사문화미관지구, 고도지구(16m이하),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북촌지구단위계획)
주요용도: 제2종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228.33㎡
건축면적: 125.30㎡
연면적: 468.11㎡
건폐율: 54.88%
용적률: 95.87%
규모: 지하2층,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설계: ㈜전우구조
전기·통신·기계·소방설비설계: ㈜지엠엔지니어링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34
- 건축가
- 노영자(건축사사무소 엘아이엠)
- 일시
- 2025년 10월 26일 4:00AM
- 집합 장소
- 서울공예박물관 입구(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