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_서울시

사진_서울역사아카이브
*이 프로그램은 강연과 셀프 현장 투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장 투어 맵: drive.google.com
*강연 장소: 레터룸(서울시 중구 퇴계로41길 39 정암프라자 1동 7층 3호)
진행 강난형 아키텍토닉스 대표, 황지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세운상가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 ‘김수근의 대표작’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세운상가는 그 명성과 규모에 걸맞게 수차례 재개발 계획이 변경되기를 반복했으며, 지금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서울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도시계획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계획과 상상, 실행이 교차해온 세운상가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두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세운상가가 지닌 의미를 되짚어 본다. 강연 후에는 제공되는 현장 투어 맵을 활용해 직접 세운상가를 둘러보며, 새로운 세운상가의 가능성을 상상해 본다. OH
세운상가로 보는 도시계획의 고고학_강난형 박사
이번 강연은 도시계획의 최전선에 있었던 장소, 세운상가 일대의 보존과 개발 논의가 만들어낸 도시 유물과 공간 변천을 살펴본다. 세운상가는 국가 산업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관료 건축가의 메가스트럭처 계획이자, 최초의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로, 서울시와 민간 건설 연합을 통한 독특한 하부구조 개발 방식으로 설명되어 왔다. 도시계획의 고고학적 관점에서 이러한 세운상가의 탄생 설화를 재검토하고, 그 위에 도시계획적 논의를 보강한다.

첫 도시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건립된 세운상가는 서울시와 8개 민간 건설사뿐 아니라,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기공), 지역구, 철거민 등 복잡다단한 행위자 관계가 얽힌 집단 프로젝트였다. 예를 들어, 기공은 도시계획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관료 건축가와 엔지니어링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상가아파트 유형 제조에 깊숙이 관여했다. 종로구와 중구에서 시작된 상가아파트 건설 붐은 이후 하천부지 등 국공유지를 활용한 개발로 이어졌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상가아파트 유형을 양산하게 했다.
현재 도시기본계획은 열 번째 버전으로 갱신되었고, 세운상가는 장기간 도시재개발 계획의 대상으로 묶여 도로 건설, 기능 재배치, 녹지축 복원, 가로 보존, 도심 제조업 논의와 같은 다양한 도시 기록을 축적해 왔다. 그 과정에서 현대상가는 철거되어 광장이 되었고, 보행 데크는 설계공모를 통해 복원되었다. 세운상가는 여전히 철거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건축가·연구자·활동가들에게 세운상가군은 아시아 메가스트럭처로서 도시사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재평가될 힘을 갖고 있다.
글 강난형 사진 서울시, 서울역사아카이브

루시드 헤리티지: 만드는 도시 세운상가의 디지털 유산_황지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수많은 계획과 상상과 실행이 교차해 왔던 세운상가 일대는 서울의 중심에 여전히 건재하지만, 1979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36년간 행정적으로는 철거가 임박한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한편 도시 정책 변화와 부동산 경제 상황 등 복잡한 이해관계로, 오히려 남겨진 도시 구조 안에서는 작은 공장과 부품 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치밀한 도심 제조업 생산 기지가 되었다.
언제든 허물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나이 든 시가지 내부에는 창작자, 창업가, 연구자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 제작과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독특한 생산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상가아파트 원형으로서 국가 근대화의 상징으로 건립되어, 도시재정비사업으로 철거가 발현되기까지의 시차 안에서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풍성한 문화의 근간으로 뿌리내린 세운상가의 유산은 무엇일까?
루시드 헤리티지는 우리가 당대의 유산으로 인지하지만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영역을 담는다. 2020년 실행했던 청계천 일대 도심 제조업 기록화 사업을 중심으로, 도심 산업의 장소들을 3D 스캔으로 현장 기록하는 과정과 디지털 유산이 도시 변천에 미치는 힘을 조망한다.
글 황지은 사진 서울시, 서울역사아카이브
강난형
물질·문화·만듦의 관점에서 도시건축을 연구하는 아키텍토닉스 대표이자 건축가, 연구자. 도시개발, 유산 복원, 수공예 콘크리트 기술사를 주제로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개발국가의 맥락에서 산업화 과정과 어바니즘을 탐구하고 있다. 주요 연구로는 「1960년대 서울 시범도시계획 연구」(2020), 『HURPI 구술집』(2022), 『경복궁의 모던 프로젝트』(심원건축학술상, 2018) 등이 있으며, 연구 기반 전시로는 「아파트 카탈로깅」(DDP, 2024), 「짓는 집 부수는 집: 집의 생애 지도」(서울시립미술관, 2020) 등을 진행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실험실 벤처 ‘테크캡슐’을 창립했다. 학구적 디자이너이자 실천적 연구자로서 공간정보와 장소성, 디지털 조형과 제작 구법, 디자인 미디어와 인터페이스, 건축 정보의 유통에 관심을 두고 있다. 동시대 도시와 건축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집합적 기억과 가치를 재해석하고 재현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운상가
건축가: 김수근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159
용도: 주상복합건물
연면적: 205,536㎡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159
- 건축가
- 진행_강난형(아키텍토닉스 대표), 황지은(서울시립대 교수)
- 일시
- 2025년 10월 31일 6:00AM
- 집합 장소
- 레터룸(서울시 중구 퇴계로41길 39 정암프라자 1동 7층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