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서울시 산악문화체험센터

민현준(홍익대학교)+(주)건축사사무소엠피아트

2023년 10월 29일 2:00PM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481-231

서울시 산악문화체험센터 (박영석 베이스캠프)
민현준+(주)건축사사무소엠피아트

이곳은 14좌 등반과 3극점의 업적을 달성하고 2012년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故 박영석 대장의 업적을 기리며 계획한 산악 문화 체험 센터이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산악인들의 플랫폼이자 청소년들의 교육 공간을 계획하여 청소년들이 잃어가는 도전정신을 기르고자 하는 것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마포구청이 공사비를 지원하고 서울시에서 상암에 대지를 마련했다.

설계의 시작은 박영석 기념관이었다. 기념관의 아이디어는 납작한 난지도 인공산 사이에 삼각형의 뾰족한 형상이었다. 이 형상은 박대장이 실종된 안나푸르나의 모티브이면서 동시에 산에 오르기 위한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은유하기도 했다. 이 건축은 외적으로는 강한 산의 형상이면서 동시에 내적으로는 청소년들과 산악인들의 가변적이고 가벼운 텐트 같은 아지트가 되기를 의도했다. 이러한 구상에 따라 박영석의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체험시설이 탄생하였다.

대지는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 골짜기에 해당하는 곳이다. 과거 난지도라고 불렸던 쓰레기 매립장이다. 이곳의 위치는 풍광이 근사한 북한산이나 설악산에 산악인 기념관이 터를 잡는 것보다 더 큰 의의가 있다. 이곳은 자원이 순환되는 메커니즘에 의해 탄생한 공원으로 도시공원의 새로운 유형이다. 지금까지 이곳에는 자원 회수시설 같은 기피 시설이 자리 잡았으나, 산악문화체험센터과 같은 공공 문화시설이 처음 들어선 것이다. 이 공원에 기피 시설로 가득 차기보다는 시민들이 주 사용자인 공공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교육적 의미가 주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우리 삶은 쓰레기를 아끼고 쓰레기와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면은 수직과 수평에서 벗어난 사선의 벽으로 강하게 닫힌 형상으로 만들고 후면은 주차 광장 방향으로 열어주었다. 외부에서는 강한 바위산 같은 분위기이지만 내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가변적인 공간이고자 했다. 콘크리트 마감은 OSB 합판을 거푸집으로 사용하였다. 거푸집은 히말라야의 습곡된 퇴적층처럼 경사를 주었다. OSB 합판을 외부 거푸집으로 쓸 때 합판의 화학물질이 콘크리트와 결합해 특유의 질감을 만들어 낸다. 이 질감과 경사진 조인트는 더 쉽게 풍화작용(Weathering)의 방향성을 만들어 낼 것이고, 그 방향을 따라 외벽의 물길도 잡았다. 이 기념관은 시간에 따라 산속의 거대한 바위처럼 시간의 흔적이 담기기를 기대하였다.

대지의 후면은 거대한 주차 광장이었다. 이 공간이 광장의 성격을 가진다면 여러 시설이 이곳을 중심으로 서로 공유될 것으로 보았다. 이 주차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국제대회 암벽등반을 즐기는 것을 상상하며 계획하였다. 이러한 배열을 통하여 외부의 강하고 닫힌 첫인상과는 다른, 열리고 온화한 내부 공간의 반전 경험을 주고자 했다.

프로그램은 내부의 박영석 대장 관련 전시와 볼더링(bouldering) 암장 등의 체험시설 그리고 외부의 국제 경기를 위한 암장 시설이 요구되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너무 작아, 하나도 작동하지 않을 것 같은 염려로 현명한 융합이 요구되었다. 피난 동선을 공간에 풀어 넣고 각 공간을 열어놓은 채로 연결하여 옥상까지 올라가는 등반 같은 산책로를 만들었다. 전시와 산악체험 프로그램은 서로 융합되도록 계획하였다. 벽 중심의 암장 공간을 배경으로 키오스크 중심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카페가 운영되기를 희망했다. 이곳은 기념관이면서 동시에 체험 센터이고 한편으로는 카페로도 작동하는 건축이 우리가 목표였다.

건폐율이 20%밖에 되지 않아 공간 대부분은 지하에 있다. 지하는 산악인을 위한 중심 체험시설이 위치한다. 볼더링장 내부 암장 및 국제규격을 갖춘 외부 암장, 교육장과 사무실 그리고 샤워실과 탈의실 등이 있다. 외부 암장은 내부 암장과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동시에 관람할 수 있고 각 공간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남서 측과 북동 측이 외기에 면하여 지하 공간은 지상 공간처럼 통풍과 환기를 할 수 있고 쾌적하다.

지상층은 상설, 기획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1층 로비에는 박영석 대장의 전시공간이, 2층에는 기획 전시가 그리고 옥상에는 공연장의 형태로 만들어 동선을 연결하였다. 각 공간은 수직 수평 동선을 따라 열린 형태로 계획되어 경계 없는 프로그램의 융화가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즉 전용과 공용이 섞이고 기획과 상설이 융합되고 공연과 전시가 융합되었다.

체험시설은 건축 공간과 구조에 따라 유발된다. 설비 및 전기시설을 관리하기 위한 캣워크와 같은 공간은 체험시설이면서 동시에 조형이 된다. 내부 공간은 외부 암장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관중석이 되기도 한다. 카페는 이 공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이 공간은 고인이 된 산악인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에서 청소년 체험시설로 변경되어 개관하였다. 공간은 전시장이면서 체험장이고 동시에 관람장이 된다.

각 벽 사이 공간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은 내부 공간을 밝음과 어두움으로 분리시키고 다음 공간으로 연속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빛은 박영석 대장을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크레바스와 같은 천창의 빛을 가진 메인 홀이다. 외벽의 경사진 OSB 합판의 패턴은 내부에까지 확장된다. 천창의 빛과 함께 히말라야의 경사진 퇴적층처럼 경사진 합판의 패턴이 결합하여 박영석 대장을 기념하고 그의 도전정신을 알리는 핵심 장소이다.

민현준 사진 김종오

서울시 산악문화체험센터
www.seoulmccenter.or.kr

민현준

민현준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환경대학원에서 석사를, 건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오헌과 샌프란시스코 S.O.M.,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2006년부터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2008년에는 건축사사무소 엠피아트를 설립해 다양한 건축 활동을 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모전에 당선되어 2011년 완성했으며, 구립 용산노인종합복지관, 청담동 디자인포커스 사옥, 포스코테라로사, 콩치노 콩크리트 등을 설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영남권 교육 시설로 한국건축가협회상을, MMCA국립현대미술관으로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MPART 건축사사무소
mpartarchitects.com

설계: 민현준(홍익대학교)+(주)건축사사무소엠피아트
설계 담당: 홍준, 손석계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481-231
용도: 문화 및 집회 시설,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3000.00㎡
건축면적: 591.62㎡
연면적: 2178.30㎡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주차: 23대
높이: 19m
건폐율: 19.92%
용적률: 2,178.30%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 마감: 노출콘크리트, 로이복층유리
내부 마감: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구조 설계: 윤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주)이안알앤씨
기계 설계: ㈜정인엠이씨
전기 설계: ㈜대경전기설계사무소
설계 기간: 2016.5.9~2020.4.4
시공 기간: 2017.1.9~2021.1.6
준공: 2021.1.6
발주처: 서울특별시

Map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481-231
건축가 민현준(홍익대학교)+(주)건축사사무소엠피아트
설계 담당 홍준, 손석계
건축주 서울특별시
일시 2023년 10월 29일 2:00PM
위치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481-231
집합 장소 입구 (주차장)
인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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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10주년 스페셜 투어 DDP의 낮과 밤, 서울디자인재단+오픈하우스서울 자하 하디드가 내세운 DDP의 디자인 콘셉트는 ‘환유의 풍경’이다. 자하 하디드는 복잡하게 얽힌 동대문 일대의 도시 조직 흐름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원과 건축물이 일체화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거대하고 유려한 곡면의 건축물은 주변의 흐름을 끌어들이는 8개의 길이 엮어내고, 공원과 일체화해 다양한 높이에서 땅의 흐름을 잇는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DDP 10주년을 기념해 서울디자인재단은 오픈하우스서울과 함께 스페셜 프로그램 <DDP의 낮과 밤>을 선보인다. 어느새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DDP의 풍경을 다른 시간대에 낯설게 봄으로써 DDP가 주변 도시 조직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역사적 층위가 어떻게 엮여 있는지, 또 역동적인 공간이 어떤 풍경과 인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살펴본다. ‘낮과 밤’이라는 시간 설정은 꺼지지 않는 동대문 일대의 도시 야경에 대한 그리움이자 새로운 활력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낮 시간의 일상을 낯설게 보고, 또 고요하고 적막한 밤 시간대의 공간 탐험을 통해 DDP 고유의 공간감을 누리는 프로그램으로 DDP의 건축적 의미도 재조명해 본다. 오랜 시층으로 쌓인 DDP 주변의 역사적 내력과 DDP 내부의 유적을 상세히 들여다보는 시간도 함께 한다. DDP의 여러 갈래 길이 도시 조직으로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 안에 600여 년의 시간이 어떻게 쌓여 있는지 중첩된 지도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울시립과학관과 함께 DDP의 달과 별을 관측하는 천문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밤을 누린다. 글_OHS DAY 1 우리가 몰랐던 DDP의 풍경 (3월 21일, 목) 낮 4시┃DDP의 건축 실현, 정모 건축가 밤 8시┃DDP의 유령, 정모 건축가   DAY 2 사라진 시간의 조각 잇기 (3월 22일, 금) 낮 4시┃DDP 주변의 유구 탐색, 우동선 한예종 교수 밤 8시┃천문 : DDP에서 바라본 밤하늘, DDP 도슨트+서울시립과학관   DAY 3 DDP에 뜬 달과 별 (3월 23일, 토) 낮 4시┃DDP의 안과 밖, 이정훈 건축가 밤 8시┃DDP 천문대 (어린이 프로그램), DDP 도슨트+서울시립과학관   DAY 4 DDP를 둘러싼 시간의 켜 (3월 24일, 일) 낮 4시┃DDP를 둘러싸고 있는 시층과 다국적성을 찾아서, 김시덕 도시문헌학자 밤 8시┃DDP의 유령, DDP 도슨트   [참가 신청]  오픈하우스서울 웹사이트에서 3월 17일 오후 2시부터  회원 가입 및 인증 필수  동시 접속으로 빠르게 마감되므로 미리 회원 가입과 인증, 결제를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행사는 무료이며,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금 결제, 참가 후 결제 취소로 환불됩니다.  예약금은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합니다. 참가 신청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이곳에서 확인 바랍니다.      [유의사항 안내]  모든 프로그램은 기록과 홍보를 위해 사진촬영이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사진 촬영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보호자의 예약 아래 보호자 1명+초등학생 1명을 대상으로 하며, 보호자를 동반해야 참여 가능합니다.  DAY 2 <천문: DDP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미취학 아동 1명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관측에 보호자와 함께 미취학 아동이 참여가능하나 성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서울디자인재단 www.ddp.or.kr 오픈하우스서울 ohseoul.org/  
OPENHOUSE 서울시 산악문화체험센터, 민현준(홍익대학교)+(주)건축사사무소엠피아트 10월 29일 2:00PM
SPECIAL 서울식물원_온실, 김찬중 서울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지구에 조성된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한 새로운 개념이 도시형 식물원이다. 504,000㎡의 면적에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이 펼쳐져 있다. 이 중 주제원이 식물원, 나머지 셋은 공원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더_시스템 랩에서 디자인한 온실과 식물문화센터는 주제원에 자리하고 있다. 직경 100m의 온실은 전형적인 유리 돔 대신 가운데가 오목한 그릇 형태를 띠고 있다. 일반적인 온실의 경우 천장이 높은 중앙부에 키가 크고 눈에 띄는 식물을 주로 배치해 사용자의 경험 또한 중심으로 집중된다. 가운데가 오목한 경우 온실의 가장자리가 천장의 가장 높은 부분이 되어 시각적으로 개방된 환경을 만들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다양한 식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배치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더 풍부한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목한 지붕으로 자연 집수되는 우수는 정화하여 조경 용수로 재활용하도록 하였다.  건물의 주요 구조부는 오목한 단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테두리가 바깥으로 확장되면서 자연스레 꽃과 같은 형상의 기본 구조 프레임이 확정되었다. 기본설계 단계에서는 RC조로 구상하였으나 시공성과 유지 관리 이슈를 고려해, 실시설계 단계에서 철골조로 변경되었다. 식물 세포 형상의 구조로 된 지붕은 ETFE(에틸렌 테트라 플루오로 에틸렌)로 계획하였다. 특수소재로 가시광선의 투과율이 유리보다 20% 이상 높고 내오염성이 뛰어나며, 구조적으로도 안정적이다.  온실은 기후환경을 기준으로 지중해관과 열대관, 2개 구역으로 나뉜다. 외부 산책로로부터 원형의 둘레를 따라 온실로 입장하게 되면, 바닥 레벨의 산책로를 거닐며 다양한 식물의 전시를 관람하며 중앙의 코어와 상층부의 스카이워크를 통해 더 가까운 거리에서 식물을 대면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글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사진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SH공사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thesystemlab.com 서울식물원 개관 화-일 09:30~18:00(17:00 매표 마감) 휴관 월요일 입장료 대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소인 2000원 ※ 입장료 적용 구간 : 온실 및 주제정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상시 무료 개방) 문의 02-2104-9716 웹사이트 botanicpark.seoul.go.kr/front/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