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호텔

윤근주, 황정환

2017년 10월 24일 3:00PM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14길 53

서울은 모텔의 도시다. 자동차 여행자를 위해 주차와 숙박을 용이하게 제공하는 모텔이 한국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끌지 않고 자동차로 진출입이 가능한 숙박시설로 자리잡으면서 모텔은 도심 골목 곳곳을 점유했다. 최근 도시 환경에 소극적인 기존의 모텔에서 벗어나 부티크 호텔의 새로운 경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자리잡은 소설호텔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소설호텔의 인테리어 및 저층부 외관 설계를 진행한 1990uao의 윤근주, 황정환 소장은 기존 모텔의 분위기를 과감히 탈피해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부티크 호텔로 거듭나려는 건축주의 의도를 반영해 저층 전면부에 캐노피를 내어 달고 정원을 만들어 도로를 향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도록 했다.

부티크 호텔의 전략으로는 다양한 공간감과 경험을 주려는 발상으로 공간의 판타지와 이야기를 선사하는 여러 타입의 객실을 선보였다. “부띠크 호텔은 각자 개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윤근주 소장의 말처럼, 소설 호텔의 내부는 12개의 룸타입을 만들어 각각 공간의 특색을 살렸다. "구조적으로 건드릴만한 여지가 없을 때 건축가의 선택은 재료의 대비,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윤근주, 황정환 소장이 공간의 판타지를 위해 선택한 것은 착시와 반사, 재료의 전복과 왜곡이라는 공간의 트릭이다.

직사각형 큐브 공간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재료를 대비시키거나 무한히 확장하는 거울을 통해 공간의 왜곡을 경험하게 하거나, 사진을 프린트한 벽에 소실점을 만들어 창문이 무한하게 이어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여기에 거울과 조명이라는 장치로 착시를 더하는 방식이 곳곳에 쓰이고 있다. 바닥, 벽, 천장이라는 구분을 넘어 재료의 연속성을 통해 공간을 다른 방식으로 구획하거나 감각을 변형시키는 방식도 보인다. 이 트릭을 완성시키는 것은 정교한 디테일의 처리다. 방문객을 환대하는 외관과 달리 바닥과 벽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며 어둠 속에 묻힌 로비 공간도 인상적이다.

소설호텔은 주변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소설호텔 설계 이후 바로 옆 모텔과의 틈새 공간을 새로운 통로로 디자인해 뒷골목의 어두컴컴한 주차장 입구 대신 사람들이 머물고 들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OHS  사진 남궁선


1990uao
https://1990uao.kr/


1990uao (윤근주, 황정환)
윤근주, 황정환은 각각 서울 생, 부산 생으로 sa/서울건축학교(Seoul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건축수업을 받았으며 기오헌과 원오원에서 건축실무를 익혔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2010년부터 1990uao(일구구공도시건축사무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1), 마을미술프로젝트(2013)에 참여했으며 김수근 프리뷰상(2013), 센젠 MDI 미디어어워드 호텔부분(소설호텔, 2015) 등 을 수상하였다. 

Map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14길 53
건축가 윤근주, 황정환
건축주 소설호텔
일시 2017년 10월 24일 3:00PM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14길 53
인원 20
TOP LIST
Report 김근태 기념도서관, 홍규선(여느건축디자인) 오픈하우스 진행:  홍규선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김근태 기념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사용자를 위한 내부 공간만큼이나, 주변에 잠시 머무는 이들을 위한 외부 공간 조성, 그리고 그 사이 연계가 만들어내는 예기치 못한 공간적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다양한 이벤트를 품어내는 내·외부 연계의 소통체이자, 민주주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김근태 전 의원을 기리며 우리가 걸어온 민주화 역사의 기록을 보관·전시하는 김근태 기념도서관을 홍규선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사진 이강석(오픈하우스서울)
Report 디스이즈네버댓, 윤한진+한승재+한양규(푸하하하프렌즈) 오픈하우스 진행: 윤한진, 한승재, 한양규 기존에 사용하던 집을 패션 브랜드의 오피스 빌딩으로 바꾼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입니다. 이름만큼 유쾌한 푸하하프렌즈의 번뜩임과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만나 만들어진 공간을 둘러보는 시간이었습니다.
Report 원불교 원남교당, 조민석(매스스터디스) 오픈하우스 진행: 조민석 적극적 연결과 의도적인 단절. 원불교 원남교당은 모순되는 이 두 가지 개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서울 도심의 한 가운데서 영적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양한 외부 및 내부 공간 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정하고 설정함으로써 세 부지와 7개의 골목길은 막힘없이 연결됨과 동시에 확장됩니다. 조민석 건축가와 함께 원남교당의 흐르는 여정을 걸어보았습니다. 사진 이강석(오픈하우스서울)
Report 유일주택, 최하영(마인드맵건축)+박창현(에이라운드 건축사사무소) 오픈하우스 진행: 최하영 최하영, 박창현 두 건축가는 유일주택에서 공용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최하영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방과 복도의 조합이 아닌, 조금 넉넉한 외부공간을 만들어낸 유일주택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유일주택은 아주 작은 면적을 공용 면적에 양보하고, 빛과 바람, 시선이 통하는 공용 공간을 만들어 더 밝고 풍성한 집에 가는 여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Report 서울연극센터, 신호섭, 신경미 (신아키텍츠) 오픈하우스 진행: 신호섭, 신경미 기존 서울연극센터 건물은 1965년부터 수차례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면서 계속 여러 요소가 더해진 육중하고 닫힌 모습이었습니다. 대학로에 새롭게 태어난 서울연극센터는 이용자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드러내는 도시적 장치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신호섭, 신경미 건축가와 함께 둘러보며
Report 조이트로프, 주익현(CIID) 오픈하우스 진행: 주익현 조이트로프는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 생산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공간이 중심이 됩니다. 설계는 이를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과제로 삼았으며, 벽, 선큰, 계단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주익현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크리에이터들의 공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Report 코이노니아 스테이, ADO 오픈하우스 진행: 강건영 서울시의 인증을 받은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이 공동주택은 주로 청년, 신혼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이전 대지에 있던 교회는 공동체에 대한 영감을 주었고, 건축가는 교회의 물리적인 시퀀스를 주택이라는 형태로 변형했습니다. 강건영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코이노니아 스테이>를 둘러보았습니다.
Report 소설호텔, 윤근주+황정환(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오픈하우스 진행: 윤근주 소설호텔은 기존 모텔의 분위기를 과감히 탈피해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부티크 호텔로 계획되었습니다. 다양한 공간감과 경험을 주기 위해 공간의 판타지와 이야기를 선사하는 여러 타입의 객실을 윤근주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경험해보았습니다.
Report 선유재, 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오픈하우스진행: 이정훈 선유재는 관악산 끝자락과 청계산 사이, 산이 대지를 품고있는 듯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건축가와 함께 산과 닮은 곡선 뿐만 아니라 패시브 기준의 성능을 가진 선유재를 둘러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