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는 집

영상 ㅣ 예진이네 집수리

김재관

2021년 11월 6일 2:00PM

두 가구가 함께 거주할 경우를 염두에 둔 집수리다. 기존 건물과 증축된 건물 사이에 현관을 두어 한 가족인 두 가구를 연결하거나 때로는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건물은 56년 된 낡은 주택으로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하면서 지금 상황에 적합한 구조로 수리했다.

단(段)의 수리(修理) _ 안팎으로 많은 레벨이 존재하는 이유는 건축적 흥미를 위한 시도가 아니다. 경사지에 지어진 집에서 만들어진 격차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며 그 방향이 내부공간에서 마당으로 향하고 있다. 

시간(時間)의 수리(修理) _ 오래전에 지어진 이 집은 지난 시간이 남긴 흔적의 집합체이기도 했다. 고목, 축대, 담장, 목재 트러스, 탄화된 구들 등 이것들의 유효함은 유적처럼 박제된 가치로서가 아니라 새로 발생하는 쓸모에 따라 새롭게 판정되었다. 

암(暗)의 수리(修理) _ 빛은 밝게도 하지만 더 깊은 어둠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남북으로 두꺼운 이 집은 빛이 내부에 골고루 미치지 않았다. 그 편차를 줄이기 위해 창문의 크기를 확대한다면 오히려 명암의 격차도 커지기 때문에 천창을 내어 빛이 골고루 퍼지게 했다.


글, 사진 김재관


설계회사 무회건축사사무소(Moohoi Architecture Studio)
시공자 무회건축사사무소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 1층
연면적 139.02㎡ 

김재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공인건축사로 1997년도에 무회건축연구소를 설립하여 개신교회와 주거시설을 설계하여 한국건축문화대상과 경기도건축상을 수상했다. <서울문화의 밤> 행사인 '일일 설계사무소'에서 만난 율리아의 집을 수리하면서 집수리업자로 전향했다. 이후 10년간 율리아네, 재훈이네, 철민이네 등을 수리했고, ‘예진이네 집’으로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근래에는 구기동에 두 채의 집을 수리하며 동네 수리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마음에 품은 이념은 격물치지(格物致知)다. 사물을 깊고 바르게 이해하면 궁극적 앎에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서 집의 낡음, 아름다움, 어두움, 작음, 좁음, 남루함을 유심히 살피고 해석해 수리의 대상 속에 포함하고자 한다. 저서로는 문학동네의 『수리수리집수리』가 있다.

『수리수리집수리』

김재관 소장의 『수리수리 집수리 에는 집수리 현장의 생생함과 함께 ‘왜 집수리인가’에 대한 그만의 대답이 담겨 있다. 통념을 뒤집어, 집수리에 사람과 인문학을 담은 김재관 소장의 저서는 교보문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수리수리집수리』 자세히 보기 

건축가 김재관
건축주 예진이네
일시 2021년 11월 6일 2:00PM
위치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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