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전쟁기념관

이성관

2022년 10월 13일 3:00PM
* 유아 동반 불가능 프로그램
사진_한울건축 제공
사진_한울건축 제공
사진_한울건축 제공
사진_한울건축 제공

전쟁/전쟁기념/전쟁기념관
전쟁을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일은, 전쟁의 상대적 개념인 평화와 관련된 도덕적 가치의 관점에서도 필요한 것이다. “전쟁은 평화를 보전하기 위한 수단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만일 그대가 평화를 위하려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만일 그대가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먼저 알고 이해하라.” 등 전쟁의 리얼리티를 알리고 전쟁이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전쟁을 절대 잊지 않는 민족만이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곳이 바로 전쟁기념관이다.
이곳 전쟁기념관에서의 전쟁이란 인류사에 나타나는 포괄적 의미의 전쟁이 아닌 이 땅, 이 나라, 이 민족이 치러 왔던 전쟁을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유사 이래 근대까지의 강토 수호 성격의 호국 전쟁들과 한국전쟁 그리고 월남전쟁을 현재까지는 대상으로 삼고 있다. 성격이 상이한 적어도 세 가지 유형 이상의 전쟁을 하나의 포괄적인 “우리가 치른 전쟁”으로 개념화해야 하는 것이다.
 
당시 국회 의결을 거쳐 1988년 12월 31일 자로 제정 공포된 전쟁기념사업회법에 따라 설립된 전쟁기념사업회의 그 설립목적을 보면 “전쟁에 관한 자료를 수집, 보존, 전시하고 전쟁의 교훈을 통하여 전쟁의 예방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이바지하는 데 둔다.”라고 하였다.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전쟁기념관을 건립하게 되었으며 건립의의 밑 목적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호국 안보 의식의 고취와 도장화, 둘째, 전쟁박물관 및 전쟁자료의 센터화, 셋째 사실 그대로의 객관적 전시라고 하였다. 이는 본 전쟁기념관이 기념관의 기능과 박물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명칭은 전쟁기념관이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이곳은 ‘00전쟁추모기념관 + 전사박물관’인 셈이다.

6공 초 착수되었던 전쟁기념관이 문민 시대의 시작과 함께 완성, 개관되면서 그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한때 있었다. 일부의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전쟁기념관이라는 명칭 사용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보통 기념이란 말은 “어떤 뜻깊은 일에 대하여 잊지 않고 기억하며 회상한다.”라는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원가 크게 기쁘고 좋은 것을 잊지 않고 오래 기린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 뜻이라면 고통스럽고 싫은 것의 대명사인 전쟁이란 말과는 서로 썩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전쟁을 왜 기념하는가?”라든가, “전쟁은 그 자체로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또는 나아가 “일천억이라는 돈을 들여 치욕의 동족상잔과 떳떳지 못한 베트남전쟁을 기념해야 한단 말인가?”라는 강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기념의 의미는 그것이 만약 치욕적이고 떳떳지 못한 전쟁일수록 두 번 다시 이 땅에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따라서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전쟁 기념이라는 용어 사용에 있어 보다 적절한 작명을 위한 논란은 사업 초기부터 있었고 그 당시 최종확정을 위해 시민회관에서 공청회까지 열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쟁을 기억하며(REMEMBER)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함(LEST WE FORGET)이라는 건립목적에 부합되는 의미를 지닌 적합한 용어를 달리 찾아내지 못하고 전쟁기념관으로 그 당시 잠정 확정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전체배치/ 진입축
근세까지 유서 깊은 군사 주둔지였고 구 육군본부 자리이기도 한 이곳 부지는 3면이 용산 공원의 넓은 녹지 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반면, 부지 서편은 조만간 재개발될 지역으로 남측 전면도로와 함께 도심의 일상성과 과밀함이 만나는 곳이 된다. 본 부지는 성격이 다른 두 개의 영역- 일상 영역과 상징영역으로 크게 나뉘어 진다.
상징영역은 본 기념관의 주요시설부로 부지의 중앙에 놓이며 일상 영역은 녹지휴식공간으로서 옥외전시장과 부대시설 및 주차장을 포함하는 녹지공원, 그리고 두 곳을 구분시키는 수공간으로 구성된다. 상징영역은 다시 추모 기능 위주인 전면의 기념관과 전시기능 위주인 후면의 박물관으로 나뉜다. 기념관은 호국추모관을 정점으로 원형광장에서 시작하는 중심축 상의 과정적 공간들로 구성된다. 전쟁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로서 더욱 경건하고 상징적이며 추모적인 분위기를 갖고 비일상적 체험을 하도록 구성된다. 박물관의 후면에서 동측와 서측에 각각 독립적인 아트리움을 가지는 두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며 그 사이로 호국추모관에 이르는 상징축이 관입 되게 된다. 전쟁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돕기 위한 장소로서, 더욱 일상적인 분위기를 갖고, 관람의 효율을 우선으로 하는 기능적 공간으로서 편의성, 친밀감, 리듬감이 중요시되는 곳이다.

원형광장은 전면 차로로부터 2.4m 높게 하여 가로로부터 접근할 때 그 극적인 의외성을 더 하려 하였고, 다시 주 건물의 2층에 있는 중앙홀까지는 자연스럽게 6m 더 높게 함으로써 감정의 고조와 함께 공간적 수직 이동에 따라 관람자의 감정도 이에 비례하여 고조시키려 했다. 이 방법은 또한 전시관이 3개 층에 걸쳐 있게 되는 동선상의 불합리한 점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한다. 즉, 주 진입 층이 2층에 놓이게 함으로써 선택 동선 시 1개 층씩만 상하로 이동하게 되면 전 층이 접근된다는 이점을 갖는다.
좌우 전시관의 중앙 아트리움은 각 전시실의 중심을 이루면서 지속적인 방향감을 줌은 물론, 전시실 간 이동 시 밝음과 어두움, 과거와 현재 간의 끊임없는 이동에 리듬감을 줄 뿐만 아니라 긴 전시 동선에 따르는 관람자의 피로감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도록 배려되었다.
공간구성 기법으로는 가로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대지의 북단부에 호국관을 두고 일련의 공간들을 중심축 선상에 놓고 중심부로 접근함에 따라 공간의 밀도를 점층적으로 고조시키고 지면의 레벨도 이에 따라 고조시키도록 하여, 가장 안측이자 의미의 중심부인 호국관에서는 관람자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도록 하였다.
 
과정적 공간
전쟁기념관의 직능적 존재 이유는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희구하는 항구적 평화에 있으며 그것은 전쟁의 우선적 이해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의미작용은 하드웨어인 건물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전시물을 통해 이루어지기 진다. 전시를 통한 의미전달은 전시물과 관찰자 간의 대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가 속해 있는 지금은 전쟁 시와는 다른 평화시이며 삶과 일상의 영역에 속해 있다. 반면 이곳에 전시되는 내용은 전쟁, 죽음, 기념, 비일상, 과거의 영역에 속하기에 상이한 두 영역 간의 급작스러운 이동에는 이들을 조절하고 준비시켜줄 공간적, 시간적 짬이 필요하게 된다.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요소로서 과정적 공간이 도입되었다.
 
전통 가람 배치 등에 나타나는 과정적 공간 -하마비/일주문/천왕문/불이문/누하진입/대웅전에 이르는 일종의 선형적 경험에서처럼 여기서도 그 역할이 비슷하다. 가령 우리가 대웅전을 진입하는데 도심 한가운데 느닷없이 대웅전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와 이러한 과정적 공간을 거치면서 만나게 되는 대웅전에서의 불가의 만남 간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일상의 생활권에서 기념관 같은 비일상적 영역 간 이동에서는 이러한 과정적 공간의 도입이 보편적 기법이기도 하다.
 
반면 이곳 용산 전쟁기념관은 이 같은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선형 상의 과정적 공간을 도입하지 못하고, 면형 상의 광장 방식을 도입하였다. 이 광장에서는 통상 선형에서 얻어질 수 있는 감성적 효과를 면형으로 압축하여 정서적 충격을 줄 필요가 있었다. 이곳 서울이라는 도심의 성격과는 사뭇 대비되는 경관 연출이 도움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곳은 그 주변과는 느닷없이 다른, 넓고 광활한, 나무 한 그루, 벤치 하나 없는 황량한 공간으로 나타나게 된다.
 
원형광장/회랑
건물 전면의 원형광장은, 외부로부터 호국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적 공간 중 첫 번째의 공간으로서 중심축 구성상 가장 의미 있는 곳이 된다. 통상 과정적 공간의 선형적 형태가 이곳에서는 면형의 광장 형태로 압축, 단순화되어 나타나게 하였다. 전통 가람 배치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선형적 공간이 일상적 영역에서 비일상적 영역으로의 전이를 수월하게 한다면 이곳 도심 속의 기념관이 일상을 벗어나 비일상적 영역인 이곳을 통과하게 함으로써 어떤 유의 정서적 충격을 얻고자 하였다.
전사자명비가 안치된 좌우 회랑으로 위요된, 텅 빈, 어쩌면 황량한 공터 같은 이 공간은 그 비워진 의미를 나름대로 되새겨 볼 수 있는 여백 같은 곳이다. 도심 속에서 예기치 않은 밀도로써 나타난 광활한 스케일의 이 비워진 곳은, 단순화된 사면의 잔디 면과 함께 그늘보다는 그림자를 담는 곳이다. 좌우 회랑의 그림자가 단순화된 이 광장에 길게 드리워질 때, 그 기념성은 더욱 고조되게 되어 비워질수록 공간감의 효력은 증대되는 곳이다. 광장 중앙에서 박석으로 포장된 이 영역은 넓은 광장 가운데서도 공간의 위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주변보다 약간 솟아 있으며, 거칠고 질박하게 처리되어 있다. 소위 예기에서 말하는바 지극히 공경스러운 것에서 문양을 두지 않는다는 지경무문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원형광장의 안쪽과 바깥쪽을 규정하는 좌우의 경계 선상에 회랑이 놓이며 이곳에는 15만 명에 달하는 창군 이래의 국내 전사자들과 수많은 유엔참전국들의 전사자들의 명비가 안치된 숙연한 곳이다. 동서 대지 방향의 진입 동선을 자연스레 주입구로 연결하고, 텅 빈 광장과 주변의 옥외전시와 남산 그리고 일상적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시각적 산책로의 역할을 한다. 대비되는 두 경관이 좌우에 펼쳐지면서 깊이감이 강조되는 회랑선상의 이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태양광선의 유희로 무한히 다양한 표정을 얻는다. 기둥과 명비가 이루는 그림자는 공허부의 빛과 함께 교차하면서 죽음과 삶, 성스러움과 속스러움, 과거와 현재를 지금 딛고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묵시적으로 반복시킨다. 만약 원형광장이 한적한 도시 외곽의 허허로운 자연 속에 위치한다면 이 회랑의 도움 없이 비석의 열주만으로도 족할 것이다. 여기에서 회랑은 입지상의 여건 때문에 도입된 것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부침하는 주변의 일상적 실루엣을 지우기 위해 차단을 목적으로 선택한 건축적 요소이며, 이 장소를 이차원적으로 구획 한정하면서 선형적으로 전개되는 담이나 궁궐의 회랑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수공간은, 전면의 원형광장과 그 주변의 녹지를 시각적, 의미상으로 구분시키고 해자로서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요소는 옥외공간 구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상 당선안 확정 당시 일부 심사위원으로부터 수공간 삭제를 조건으로 당선에 동의한 바 있기도 하였다. 이 정도 규모의 수공간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얻게 되는 효과에 비해 관리상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입장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건축주로부터 수질 개선방안까지 자체 개발되어 이곳의 명물이 되는 데 커다란 이바지하고 있다.
 
하나의 원치 않는 이물질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우리 몸은 이 이물질과 함께 세월 속에서 삶을 영위해 간다. 언젠가는 우리 몸의 일부가 될 것이고, 먼 날 하나로, 구분 없는 일체가 될 것이다. 하나의 건물이 세워진다고 함은 그것은 완성이 아니라 이제 겨우 우리 삶 속에서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곳은 우리 스스로가 애착과 관심을 두고 만들어 나아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글, 사진_이성관
 
*이 글은 전쟁기념관 10주년을 맞아 쓴 글을 발췌한 것입니다.


건축주 전쟁기념관장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1가
규모 지하 2층, 지상 4층
건축면적 18,835.90m2
연면적 184,130.90m2
구조 철근콘크리트
준공년도 1990
 
사진_한울건축 제공
이성관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대표
이성관 대표는 1948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1972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정림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콜롬비아 건축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HOK에서 수석디자이너로 다년간 근무했다. 귀국 후 1989년 (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을 설립하였다. 그해 <용산 전쟁기념관> 현상설계 공모에 당선, 이후 국내 수많은 건축상을 받았다. 특히 2008년, 2009, 2010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3년 연속 수상하였다. 건축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2014년 건축의 날 대통령상 받았다. 2017년 올해의 건축가로 선정되었으며, 2019년 대한민국 건축사대회 조직위원장을, 2020년은 대전광역시 초대 총괄 건축가로 위촉되었다. 대표작품으로는 용산 전쟁기념관, 데이콤 강남사옥, 거여3단지아파트, 수입 777, 반포 577, 숭실대 조만식기념관, 엘타워, 탄허기념박물관, 여초서예관, 여주박물관, 서울대 유회진학술기념관 등이 있다. AIA 정회원이다.
건축가 이성관
설계 담당 (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건축주 전쟁기념관장
일시 2022년 10월 13일 3:00PM
위치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1가
집합 장소 6.25탑 앞
인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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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한남뜨락, 천장환 서울의 중심부와 한강 이남을 연결하는 한남1고가차도는 서울의 주요 교통축으로서 행정구역상 하나인 한남동을 반으로 나누어 양쪽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네가 자리 잡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문화와 즐길 거리가 널린 이태원의 거리는 남산을 바로 앞에 두어 녹지가 많아 보이지만 막상 보행자가 돈을 내지 않고 앉아서 즐길 열린 공공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고가하부에서 이태원의 가로 체계 흐름이 단절되어 이곳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삭막한 공간이 되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남산을 끌어와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남산의 숲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추상화한 꽃잎 모양 구조물 9개를 설치하고 여러 방향의 보행로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도록 하였다. 주변 블루스퀘어와 가까운 곳에 카페랑 화장실을 만들고 외부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외부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즐겁게 소통하는 생동하는 도시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6m 지름의 날개로 이루어진 꽃잎 모양 구조물은 척박한 환경의 고가하부에 자연을 끌어오기 위해 추상화된 ‘인공의 자연’이다. 구조물 사이로 빛나는 LED 조명은 사람들에게 낮에는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숲을 거니는 느낌을 주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들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약 15평의 카페 공간은 꽃잎 모양 구조물과 같은 6각형의 투명한 유리 박스로 되어 있다. 이곳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나가는 보행객들에 잠시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건물 하부 계단은 기다림, 만남, 휴식 또는 버스킹 등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배의 난간을 닮은 계단의 난간은 한남대로를 지나는 차들을 보며 마치 막 출항하는 배 위에 홀로 올라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글 천장환 사진 신경섭
대한민국 건축주간 2022+오픈하우스서울 성북 선잠박물관-성북구립 최만린 미술관, 이은경 10월 8일 2:00PM
대한민국 건축주간 2022+오픈하우스서울 여주박물관, 이성관 마암과 남한강, 여주 역사의 근원 여주는 과거에 황려현으로 불렸는데, 이는 남한강 물살이 바위에 부딪혀 솟아오르는 모습이 누런 말(황마), 검은 말(여마)과 닮았다고 하는 고전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그 바위를 마암이라 불렀다. 대지 앞을 흐르는 남한강과 그 건너에 있는 마암은 여주 역사와 정체성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축으로 주변과 관계 맺기 기존 박물관은 남한강을 향해서 배치돼 있고, 전면이 남한강으로 트여있다. 신축 박물관은 이를 해치지 않기 위해 축에서 비켜나 있고, 강 건너편 마암과의 연결축을 형성하면서 배치되어있다.   풍경 속 조형물로서의 박물관 확 트인 경관 속에서 건물이기보다 풍경 속 조형물로 인지되도록 하였다. 여주, 남한강 이곳, 유유한 시간의 누적을 퇴적층으로 보고 건물은 퇴적층 수면 위로 드러난 검은 상자로 은유시켰다.   시민의 쉼터, 일상 속의 문화공간 건물 로비와 홀에 접한 메인 공간에 카페를 배치함으로써 일상에서 휴식을 찾아온 사람들이 자연스레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조경 경계를 개방해서 박물관이 열린 쉼터가 되도록 하였다.   남한강 전경 끌어들이기 수공간에 접한 카페의 상부는 켄틸레버로 들려 있어서 가로로 긴 틈이 생기고, 그 틈을 통해 남한강과 여주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게 함으로써 여주의 존재와 역사를 되새기도록 하였다.   박스 속 역동적 공간 카페에 접해서 3개 층으로 뚫린 메인 홀이 있다. 홀 내 관람 동선을 입체적으로 계획함으로써 자칫 정적일 수 있는 입방체 공간 속에서 관람자의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느껴지도록 하였다.   물과 하늘, 유리의 반사 검은 유리면은 하늘을 반사해 여주의 현재와 미래를 드러내려 했고, 남서쪽 모서리의 잘린 삼각면은 여주의 근원인 남한강 상류를 비추어 여주의 과거 시간을 유감 시키려 하였다.   글, 사진_이성관     위치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6-12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Cultural Facility) 구조 철근콘크리트 층수 지상 3층, 지하 1층 대지면적 12,339㎡ 건축면적 1,150㎡ 연면적 1,918.35㎡ 건폐율 9.32% 용적률 12.25 % 외부마감재 마천석 버너구이, 코르텐, 개비온 시공사 주식회사 연우 준공일자 2016.10.24    
OPENHOUSE 은평생활문화센터, 최재원 은평생활문화센터 - 주민문화생활의 무대, 주택에서 피자집으로, 피자집에서 문화센터로 주택으로 지어진 건물은 연신내역 주변의 상업화로 피자집으로 활용되었고, 은평구에 매입되어 생활문화센터로 새롭게 변신하게 되었다. 조적조 건물로 안전진단을 통해 구조적인 철골 보강을 했지만 자유롭게 벽을 털거나 이동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대한 기존 방과 벽을 활용해 원하는 공간들을 배치해야 했다. 기존 주택의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여 지하 1층에는 합주가 가능한 음악연습실을, 2층에는 녹음과 편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1층은 교육 및 휴게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덧붙이기 – 흔적 남기기 기존 건물에 새로운 재료를 감싸기보다는 최대한 기존 재료를 존치하고, 필요한 곳에만 덧붙이는 방식으로 계획했다. 방음 성능을 요구하는 연습실이나 녹음실 등에 기능에 맞는 마감을 더하고 대부분의 공용 공간들은 기존 건물의 마감을 뜯어낸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했다. 새로 만들어질 카페 카운터, 계단의 철판 등은 구로 철판으로 기존 재료와 구조 보강재와의 관계를 고려했다. 기존 주택의 외부 재료는 대부분 그대로 남기고 외부 캐노피를 통해 새로운 켜를 만들어냈다. 주민 생활의 무대 상업 거리에 위치하는 문화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거리의 활기를 문화센터에 끌어들이고 싶었고, 건물과 도로 사이의 공간을 무대와 공간으로 계획했다. 바닥에서 반 층 정도 올라간 1층 높이를 활용한 넓은 계단과 무대와 같은 공간은 주민들이 작은 공연을 하거나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생활문화센터가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함께 모여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 최재원 사진 타별(tab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