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공존하는 특수학교

현장 프로그램 ㅣ 밀알학교

유걸

2021년 11월 6일 10:00AM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일원로 90
사진_김용관

오픈하우스 진행 김정임 
* 이 프로그램은 밀알학교 설계에 참여한 김정임 (서로아키텍츠) 소장님의 안내로 진행됩니다.

 

밀알학교의 모든 공간은 아트리움(ATRIUM)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학교의 모든 활동이 지층에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공간의 제약으로 4층까지 올려야 하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외부(학교의 서쪽)에서 2층으로 직접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단 2층으로 출입한 경우 3층의 높이만 극복하면 되도록 하고 2층부터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각층에서 그 방향을 변화시켜 3층을 올라가는 부담을 심리적으로 축소하려 하였다. 

또 각층의 모든 교실은 복도로 열려있고 이 복도는 아트리움 속에 있게 되어 각층이 한 공간 속에서 연결되게 하고, 또한 1층부터 시작되는 램프(RAMP)가 아트리움 공간을 형성하면서 4층까지 연결되게 하여 학교시설의 모든 공간이 하나로 묶이게 하였다. 신체장애인을 고려하여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다. 

한국의 학교 환경은 시설 면에서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극히 열악한 상태라 생각한다. 각 교실은 고립이 된 채 학생들이 학급을 넘어 서로 교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극히 빈곤한 상태이다. 학생들 사이의 교제 범위를 넓히고 또 학생, 선생의 관계도 교실 단위로 폐쇄된 것을 깨뜨리어 학생들의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고 또 창의적으로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 아트리움은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교실동의 외부 마감재를 아트리움으로 끌어들이고 동서 면이 넓은 유리 벽과 칼월(KALWALL) 지붕을 통하여 많은 주광이 들어오게 했다. 이를 통해 실내이면서도 외부와 같은 환경이 만들어 실내가 주는 활동 제약이 없도록 하고 특히 신체적인 움직임이 많이 필요한 자폐 아동들이 전천후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장애아동들뿐만 아니라 이 아동들의 부모, 친가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한 많은 일반인의 진·출입도 여유 있게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될 것이다.

 

글 유걸 사진 김용관, 박영채, 김재경 



밀알학교
miral.sc.kr/index.do

설계연도 및 준공연도 준공 1995년 / 1차 증축 2002년 / 2차 증축 2011년
 

사진_정멜멜
유걸
1940년에 광주에서 태어났다. 1963년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무애건축과 김수근건축연구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1967년에 유-아틀리에(U-ATLIER)를 설립하고 〈성북동 K씨 주택〉(1968), 〈정릉 주택〉(1970), 〈정동 제일교회〉(1970)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970년 12월 미국 덴버(Denver)로 건너간 그는 ‘R.N.L. Architects & Engineers’에서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활동한 후 1979년에 유걸건축연구소(K.Y.Architects)를 개소했다. 1985년부터 진행됐던 〈1988 올림픽 선수·기자촌〉의 설계·감리를 계기로 국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서세옥 주택〉(1986), 〈강변교회〉(1992-1998), 〈고속철도 천안 종합역〉(1993-2004), 〈밀알학교〉(1995-2008), 〈벧엘교회〉(1999-2005) 등을 발표했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경희대학교 건축전문대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2006년 ‘아이아크’(INTER-ARCHITECTS)로 사무소 이름을 새롭게 명명하고 파트너십으로 운영체제를 변경했다. 이후 〈배재대학교 프로젝트〉(2002-2010), 〈대덕교회〉(2003-2007), 〈서울시청사〉(2005-2012), 〈트라이보울〉(2007-2010), 〈아산정책연구원〉(2008-2009), 〈다음스페이스 닷 투〉(2012-2013), 〈서울대학교 예술계 복합교육연구동〉(2012-2015) 등을 발표했다. 김수근 건축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 미국건축가협회 명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아이아크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Map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일원로 90
건축가 유걸
일시 2021년 11월 6일 10:00AM
위치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일원로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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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상 ㅣ 운중 디바인-1, 정재헌 오픈하우스서울×기린그림 판교 택지개발 지구 내 주택지와 달리 70채 정도의 타운하우스로 조성된 터이다. 이곳은 인위적으로 4m 높이의 기단이 조성되어 있다. 단지 전면은 도로를 따라 형성된 280m 길이의 거대한 기단이 성벽처럼 도시를 가른다. 도시와 단절된 단지의 소통은 동서쪽 2개의 진입로가 유일하다. 집터는 서쪽 진입로의 좌측 문루 위치이다. 설계 후 우연히 입구 맞은편 우측집도 설계를 진행하게 되어 단지 입구를 완성하게 되었다.    기단 위의 집 주어진 환경과 조건이 생각의 시작점이다. 기단이 주는 거대한 장벽은 주거에 어울리지 않는 스케일을 강요한다. 생활공간 스케일로 공간을 구성하기에 연속된 기단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공간의 스케일을 맞추며 도시적 풍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기단 위에 단순하게 수평으로 떠 있는 집을 상상했다.  기단 상부 떠 있는 건물의 볼륨은 자연스럽게 기단과 차이를 만들며 새로운 사이 공간을 만든다. 이런 특성에 따라 만들어진 공간에는 각각 적합한 기능을 담았다. 기단 내부에는 주차장과 진입 마당, 기단 상부 볼륨에는 개인 공간인 침실이 위치한다. 그 사이는 생활공간인 거실, 식당, 부엌, 그리고 외부 거실이 있다.  집의 공간 성격도 대비적이다. 침실을 담고 있는 상부 볼륨은 내향적이다. 방과 방 사이의 작은 마당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어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는 만든다. 반면, 볼륨 하부는 거실과 마당으로 연속된 내·외부 공간으로 경계 없이 하나로 통합되어 깊이감을 더한다. 계절과 날씨, 생활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가변적인 장소이다. 이곳은 마루와 같은 외부 거실로 때로는 손님을 맞이하고, 때로는 가장 평화로운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될 것이다. 인공 기단이라는 도시적 난제가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누마루와 같이 가장 매력적인 장소로 바뀌는 순간이다. 글 정재헌 사진 최용준
FILM 영상 ㅣ 운중동 친구네 집, 정재헌 오픈하우스서울×기린그림 친구네 집짓기 지인이나 가족의 집을 설계하는 일은 매우 즐겁다. 잘 아는 만큼, 잘 어울릴 만한 집을 제안하기도 좋고, 소통하기도 편하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동검리 주택단지 펼친 집>, 같은 반 친구의 <도천 라일락집>이 그랬다. 물론 그 과정은 건축가가 하는 일반적인 일의 범위를 넘어 가족이며 친구로서 애정이 어린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매우 고된 시간이다.  판교에 집을 짓고 싶은 친한 친구가 찾아오면서 다시 즐거운 고민이 시작됐다. 판교 신도시 주택지에 <요철동>과 <모퉁이 집>을 지은 지 10년이 지났다. 풍경도 많이 변했다. 대부분 택지가 픽셀처럼 대지를 가득 채웠고, 가로와 공원 등 빈 곳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아직 집과 상가, 개울과 산이 어우러지기보다는 따로 떨어진 객체로 남아있다. 각각의 몸짓을 통해 웅성거리며 소리를 내는 것 같다. 판교의 풍경은 조탁될 시간이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10년 동안 해마다 한 채 정도의 집을 판교에 지으면서 이 지역을 살폈다. 이 시대 도심형 주거에 관한 탐구와 사색의 과정이었다. 집에 대한 처음 생각은 외형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점점 더 선명해지고 명료해졌다. 우선은 건축가로서 집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고, 건축주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의견이 다양해졌다. 이런 생각의 변화가 친구네 집에 잘 담겼다.      비편(非便)한 집 집은 불편(不便)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편해 보이는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린 아파트에서 이미 경험했다. 이 집은 때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집이다. 우리가 익숙한 아파트의 편리한 공간 구조와 기능에 반하고 대척점에 있는 집이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재료, 질감, 소리, 기억이 담겨있다. 그리고 판교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보여주기 위한 집이기보다 친구네 집처럼 이웃과 어울리고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편안한 집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요즘 사용되는 비혼(非婚)이라는 단어에는 일반적인 상태나 상황을 넘어서는 개인의 의지가 담겨있다.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같은 것이다. 건축가인 친구의 의지와 건축주인 친구의 마음이 닿아 만든 이 집이 비편(非便)한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리라 기대한다.  글 정재헌 사진 박영채  
SPECIAL 영상 ㅣ 운중동 친구네 집, 정재헌 11월 13일 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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