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호재(弧齋)

정우석(건축사사무소 공장)

2023년 10월 27일 3:00PM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의뢰인과 대화하면서 떠오른 생각은 한옥의 중정이었다.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의뢰인은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고 고요한 분위기를 원하고 있었다. 길에서 바로 현관이 보이기보다는 숨겨져 있고, 길지는 않지만, 집의 내·외부에 동선을 느낄 수 있는 구조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땅은 462.8㎡(140평) 정도로 도심에 있는 단독주택 필지로서는 비교적 큰 편이었다. 3면이 인접 대지와 접하고 북쪽에 도로가 접하는 구조로, 도로 쪽으로 창을 낼 필요가 없는 내부 지향적 형태가 적합한 땅이었다. 
부부는 인근에 가족과 친척이 있어 여러 모임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방들은 개별적 프라이버시가 충분히 확보되는 계획을 원했다. 남쪽을 향해 열려 있는 ‘ㄷ’자 구조로 배치를 하였다. 도로 쪽 외벽은 반경 50m 정도의 곡선으로 계획되어 전면에서 완만한 곡선이 느껴지고 그 부분에 전면 조경이 계획되어 있다. 집의 이름도 완만한 곡선을 뜻하는 ‘활 호(弧)’ 자를 따서 ‘호재(弧齋)’라고 하였다. 
전체적으로 재료는 집의 분위기와 어울리고 시간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붉은 벽돌을 사용하였다. 전면 곡선 부분은 벽돌의 거친 부분으로 마감하여 내·외부의 차이를 주었고 내부는 일반 벽돌에 가로줄눈으로 시공하였다. 외부에서 벽돌 하나의 재료만 보이도록 디테일을 고민하였다. 그래서 빗물 방지(flashing) 부분과 외부 천장 부분의 금속 디테일에 고민하였고 대부분 선적인 요소로 보이도록 계획하였다. 
중정형 구조로 되어 있어 실 대부분에서 남향으로 창이 나 있고, 맞통풍이 가능한 구조이다.
거실과 주방은 열려 있고 거실의 상부는 층고가 높아 다른 공간과는 차별화된 형태이며 창호, 커튼, 조명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방과 화장실 등은 개별적인 사용자의 요구를 최대한 고려하여 철저하게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수목이 있는 조경과 돌로 마감된 외부는 사용성과 유지관리 측면을 고려하여 계획하였다. 거실의 전면부는 잔디를 심었고 중정 부분은 판석으로 마감하였다.
집의 규모를 고려하여 대문과 현관을 별도로 두었고 대문을 지나 현관으로 가는 여정에 중정을 지나면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인접한 주택을 고려하여 시야를 막아주면서도 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 구조를 고민하여 2층의 테라스를 계획하였다. 3개의 테라스는 내·외부의 소통 공간이며 다양한 휴식과 활동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입면은 기본적인 주택의 기능을 충족하면서도 최대한 단정하고 매스감이 느껴지도록 계획하였다.

건축사사무소 공장 사진 김창묵 

건축사사무소 공장
gjarch.com

정우석
인하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정림건축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12년 건축사사무소 공장을 설립하였다. 대한민국 건축사로 인하대학교 겸임 교수다. 인간의 기억과 공간 그리고 장소의 가치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건축작업을 하고 있고 주로 주거와 교육 시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워가고 있다.

설계: 정우석
설계 담당: 기성윤
위치: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대지면적: 464.1㎡
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84.47㎡
연면적: 249.87㎡ (1층 :156.92㎡, 2층 :92.95㎡)
건폐율: 39.75%
용적률: 53.8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24m
구조: 기초_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_철근콘크리트
단열재: PF보드
외부마감: 외벽_치장벽돌, 지붕_컬러강판
전기·기계 및 설비: 건화 엔지니어링
구조 설계(내진): 최민태
시공: ㈜ 동양
감리: 정우석
공사 기간: 8개월

Map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건축가 정우석(건축사사무소 공장)
설계 담당 기성윤
일시 2023년 10월 27일 3:00PM
집합 장소 기타공원(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1721)
인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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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ION 이강석작업실 이강석작업실 Leegangseok jakupsyl 이강석작업실은 건축적 물성과 재료에 관심을 두고 사진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오고 있는 건축 사진/영상 스튜디오입니다. 오픈하우스서울의  생동감있는 공간을 담아 오면서 도시의 기록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COLLABORATION 기린그림 김종신 감독, 정다운 감독이 설립한 기린그림은 건축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전시 영상, TV 프로그램, 아카이브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축 영상/영화 제작 스튜디오입니다.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으로서의 건축에 대한 애정으로 ‘공간과 사람’을 영상으로 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타미 준의 바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경계인의 삶을 살아간 재일교포 건축가를 통해 건축과 삶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안긴 바 있습니다. “아키토피아의 실험”, 국립현대미술관 건축가 이타미 준, 김종성, 김태수 전시영상을 제작했으며, 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 -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이타미 준의 바다>를 제작했습니다. <위대한 계약:파주, 책, 도시>로 2020년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21년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건축문화공헌상을, 2022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건축문화진흥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는 기린그림의 3번째 극장용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 20회 EIDF 2023과 남도영화제 시즌 1: 순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2024년 4월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종신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였다. 기린그림의 대표로 2008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업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건축관의 이타미 준, 김종성, 김태수 전시영상, 황두진, 김찬중, 가온건축의 건축영상, 방송 다큐멘터리 ‘한국 현대건축의 오늘’ 등을 만들었다. 정다운 감독과 함께 만든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2022년 4월 전국에서 개봉을 했다.  정다운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케임브리지대학교 건축대학원 ‘건축과 영상’ 코스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서 ‘미쟝센’과 '다큐멘터리'를 강의했다. 건축 영화, 영상 제작사인 기린그림 대표로 2019년 건축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 2020년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2023년 <땅에 쓰는 시>를 연출했다. 영화사 기린그림 웹사이트 www.giraffe-pictures.com 영화사 기린그림 유튜브  www.youtube.com/channel/UCRljJ7myLF4JmH2r67sBxyw 썸네일 사진_ 웹진 REVERSE 제공
OPENHOUSE 응봉근린공원 숲속도서관, 김은미 도심 속의 숲속도서관에서 책쉼터로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도시 내의 숲과 공원의 새로운 기능을 모색하면서 공공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커뮤니티의 공간 기능을 제공하고자 시작된 사업의 일환이다. 성동구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숲속도서관의 주요 프로그램은 상부 레벨의 책쉼터 기능의 숲속도서관과 하부 레벨의 등산객에게 열린 개방화장실로 구성된다.  숲, 공원, 옹벽, 그리고 급경사의 도로 대지는 매봉산 자락에 밀집했던 저층 주택들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화하면서 기부채납으로 만들어진 기다란 사다리꼴 형태의 공원이다. 경사지에 조성된 대지는 북서 측으로는 동호초등학교 운동장의 긴 옹벽, 동측으로는 거의 1/8 수준의 급한 경사도로가 맞닿아 있고, 공원 남측으로 매봉산 등산로가 횡단한다. 공원 내에는 중앙에 석축으로 만들어진 제법 큰 평지의 타원 마당과 그곳으로 연결되는 산책로와 작은 쉼터가 두어 군데 있었는데 주민들의 활용도가 높지는 않았다.  장소의 재구성, 풍경 일부가 되면서 또는 풍경을 취하면서 대지의 맥락에 따라 ‘숲속’에 어울리는 책쉼터 공간의 자리 잡기는 전망을 열거나 닫으면서 숲을 향해 집중하는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시작 단계에서는 옹벽 쪽에 수목을 더 풍성하게 하고, 아파트와 도로변을 차폐 서가로 활용하면서 매봉산을 바라보는 계획도 유효해 보였으나 장애인을 위한 접근로와 주차, 그리고 개방하지 않았을 때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었다. 진행단계에서 타원 마당을 포함한 두 개의 비교적 완만한 레벨을 활용하면서 도서관으로 옹벽을 가려주고 열린 마당을 통한 접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공성을 구체화했다. 상부 레벨의 책쉼터는 옹벽과 나란히 긴 서가를 배치하고 타원 마당으로 개별 프로그램들이 상자 형태로 관입 되면서 진입로에서 펼쳐지는 풍경 일부가 된다. 서가 사이의 액자형 창에는 주제별 식재를 통해 풍경을 취하고, 서가 고창은 남측의 숲으로 열린 전면창을 만나면서 극적으로 열린 숲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하부 레벨에서는 타원 마당을 만드는 석축을 따라 자연스럽게 진입하며, 장애인을 위한 주차장을 만나고, 차례로 매봉산 산책로와 연결되는 운동 공간을 만나고 개방화장실과 장애인 엘리베이터가 있는 지하층으로 이어진다.  목구조의 간결함과 유연성 ‘숲속’에 어울리는 책쉼터 공간의 소재와 서가를 위해 선택된 목구조는 초기부터 고려된 공사비와 공기 단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경제적인 스팬(span)을 기본으로 일반 구조목에 요철의 디테일을 결합한 명쾌한 포스트 앤 빔(Post & Beam) 형식의 중목구조는 1층 콘크리트 공사가 끝나고, 기둥을 세우고 보를 조립한 후 지붕 공사까지의 과정을 3주 만에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서가와 일체화되는 긴 형태의 건물과 옹벽을 가리기 위해 마당에서 옹벽 쪽으로 기울어진 일면 경사 지붕에 채택된 목조의 구조적인 간결함은 크지 않은 공간에 깊이와 확장감을 더해 주었으며, 기둥 사이의 모듈화된 목재 서가와 목구조목은 친환경적인 자연소재로 시민들이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서가 상부의 프로그램실, 운영사무실 등 프로그램 상자를 이으며 지붕 전체를 가볍게 받치고 있는 고측창은 숲속의 나무와 자연의 빛을 내부로 전달하면서 공간의 흐름에 유연함을 더해 주었다. 글 김은미 사진 채수옥 이엠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https://emarchitects.co.kr/ 응봉근린공원(매봉산) 숲속쉼터 (성동구립 숲속도서관) 장소 서울시 성동구 매봉길 49-29 개관 화 - 일 10:00~20:00  휴관 월요일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2204-6485 웹사이트 www.sdlib.or.kr/fore/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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