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02

Tour 한국 여성 주체성의 시공간적 확장,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강미선

2019년 10월 15일 10:00AM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ECC와 캠퍼스 전경 (사진_김용관)
1930년대 초기 캠퍼스 지도 (사진_이화역사관)
파이퍼홀 (사진_문화재청)
파이퍼홀 (사진_문화재청)
파이퍼홀 (사진_문화재청)
이화학당을 복원한 이화역사관 (사진_이화역사관)
진선미관 (사진_이화역사관)
대강당 (사진_이화역사관)
ECC (사진_ANDRÉ MORIN)

* 10월 3일 오후2시부터 참가 신청 가능
답사 코스 정문 이화 웰컴센터 입구 – ECC 지상 가든으로 이동하며 전체 캠퍼스 구성 설명 – 본관 파이퍼홀 - 이화역사관(이화학당 복원) – 아령당 – 진선미관 (예전 기숙사) – 대강당 – 중강당 – ECC

집결지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웰컴센터 앞
프로그램 예상 시간 2시간 이내

프로그램 진행
강미선(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개화의 시기인 1886년, 미국의 북감리교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M.F.Scranton)이 서울 정동의 자택에서 한 명의 여학생을 상대로 수업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여성 교육기관이자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인 이화학당의 시작이다. 200여 평의 한옥 교사를 3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한 교실과 교사 숙소로 쓰는 시기를 거쳐, 1897년 한옥을 헐고 같은 자리에 붉은 벽돌의 2층 건물들을 짓는다. 이들이 지금까지 남아 정동 이화여자고등학교의 일부를 이뤄 박물관과 기념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화학당은 현재 이화여대 신촌 캠퍼스에 복원되어 이화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동의 심슨기념관을 준공할 무렵인 1915년,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에 편입했고, 1919년까지 학교에 다녔다. 1920년 순국한 그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치른 것도 당시 이화학당장이었던 월터이다. 여성에 대한 교육열은 애국열과 함께 급속도로 확산하였다. 근대식 학교의 남녀평등사상은 여성이 교육을 통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요청하였고, 이는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대한 저항을 계기로 정부와 민간사회의 교육 구국 인재양성의 요구와 만난다. 여성 교육을 위한 최초의 제도적 기반인 「고등여학교령」이 1908년 공포되고 이화학당이 4년제 대학과를 신설하여 여성 지도자를 배출하고자 한 것도 1910년 경술국치로 인한 국권 상실 전후로 일어난 일이다.     
빠르게 커가는 학교의 또 다른 공간을 찾아 이화는 1924년 구 황실 능터인 신촌에 대지를 구매한다. 1935년 본관인 파이퍼홀, 대학원관으로 쓰이는 케이스홀 등 일본에서 활동한 미국 건축가이자 선교사 윌리엄 보리스(W.M. Vories)가 설계한 초기 건물군이 완공되면서 본격적으로 이화여자대학교(당시 이화여자전문학교)의 신촌 캠퍼스 시대가 열린다. 그의 건물들은 튜더식 고딕 양식의 화강암 외장으로 완자 무늬 등 한국적 전통을 반영한 점, 식물 모양의 외부 장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화려하고도 안정된 외관을 지닌 점이 특징이다. 바로 다음 해인 1936년 대학원 별관과 진선미관, 영학관이 완성되었고 가정대의 한옥형 가사실습소인 아령당이 지어졌다. 아령당의 존재는 당시 여성 고등교육이 가정 내 여성 역할 교육의 일부를 계승한 한계 또한 보여준다.  
광복 후 1946년, 종합대학인 이화여자대학교의 인가를 받아 최초 한국인 여성 박사이기도 한 김활란 박사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전후 복구 시기 대강당 건립 등 한 차례의 확장을 이룬 캠퍼스는 경제 성장기와 맞물려 여성 고등교육이 급속히 확대된 1980~90년대에 이화 100주년을 맞아 두 번째 대규모 확장기를 맞는다. 이러한 성장은 21세기 들어서도 이어져 2008년, 정문부터 학교의 중심인 본관까지 이어지는 경사 지형의 지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실험적인 지하캠퍼스인 이화 캠퍼스복합단지(Ewha Campus Complex, ECC)를 새로이 조성한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의 설계인 ECC는 도심 속 산지에 있는 대학캠퍼스가 지하로 규모를 확장하여 기존의 역사 깊은 저층 캠퍼스의 풍경을 조화롭게 이어나가고, 학교 주변의 도시 구조와도 연속된 길로 만나는 새로운 방식의 경계를 형성한 새로운 대학캠퍼스 건축의 모형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이제까지 금남의 공간이라 여겨진 이화 캠퍼스가 지역사회, 세계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건축은 그 시대상의 반영이다. 이화여대 캠퍼스는 133년간 여성 교육의 역사가 고스란히 반영된 곳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성의 고등교육공간이 어떻게 점진적으로 변화되었는지, 그와 더불어 여성이 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어떻게 주체성을 확장해왔는지를 이화학당 복원과 ECC 건축을 직접 총괄한 강미선 교수와 함께 확인해 보고자 한다. 

OHS, 강미선  사진 김용관, 문화재청 제공

 

강미선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건축 기획, 주거학, 공간 내 젠더 이슈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 ECC의 기획부터 완공까지 실무책임자로 일했으며 이화여대 내 다양한 건축물의 건립을 총괄하였다. 최근에는 1,000병상 규모의 마곡지구 이대서울병원의 건축본부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Map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건축가 강미선
일시 2019년 10월 15일 10:00AM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집합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웰컴센터 앞
인원 25
코스 정문 이화웰컴센터 입구 – ECC 지상 가든으로 이동하며 전체 캠퍼스 구성 설명 – 본관 파이퍼홀 - 이화역사관 (이화학당 복원) – 아령당 – 진선미관 (예전 기숙사) – 대강당 – 중강당 – 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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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세운베이스먼트, 이충기 세운베이스먼트–메이커스와 기억의 공간 세운베이스먼트는 세운상가 가동 지하 보일러실을 4차산업의 메이커들을 위한 작업, 전시, 교육, 체험 등 다목적 용도로 재생하는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서울시의 세운상가 재생사업은 관 주도의 진행에서 탈피해 초기 단계부터 주민 참여로 의견을 수렴하고 보행 재생, 산업 재생, 공동체 재생이라는 목표와 내용을 주민과 공유해 왔다. 그 결과 주민들이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중정 로비 공간, 지하 및 옥상 공간 등 사적 소유의 일부를 공공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세운상가 재생사업의 총괄 MP를 수행하고 있는 본인은 재능기부로 그 중 지하 보일러실 리모델링 설계를 맡게 되었다.  설계 개념은 과거와 첨단의 공존, 즉 과거 기억 속에 첨단 기능을 다루는 로봇 등의 메이커스 공간을 집어넣은 것으로 설정했다. 기존 기계실의 1/3 정도의 면적에, 사용되지 않고 용도 폐기된 각종 기름탱크, 보일러, 배관, 분배기 등이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었으나 설비 기능이 살아 있는 구간을 기준으로 공간을 구획하고 새로운 용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기존 기계실의 기억과 흔적을 남기고자 했다. 바닥과 벽은 방수, 배수를 위한 기초적 작업을 했고 벽 일부와 천정은 기존 마감을 유지했으며, 기억과 흔적을 위한 장치로서의 탱크와 기계장치, 배관 등은 일부 존치했다. 천장 조명과 계단 난간, 출입문 손잡이 등은 공간 및 재료를 고려하여 설비배관용 파이프를 이용하여 디자인했다.  글 이충기  사진 노경 면적 175.74㎡ 규모 지하 1층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이며, 현재 서울시건축정책위원, 세운상가재생 총괄MP, 찾동 공간개선사업 총괄MP 수행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을 역임하였으며,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2010), 서울건축문화제 총감독(2016), 건축대전 초대작가(현재~1998), 블라디보스톡비엔날레(2008), 베를린DAZ초청전시(2008), 프랑크푸르트DAM초청전시(2007), 홍콩센젠비엔날레(2007)등의 전시활동을 겸하여 진집(2016건축문화대상,대구시건축상), 선벽원(2013한국건축베스트7, 서울시건축상, 한국리모델링대상), 제주전문건설회관(2006제주건축문화대상), 옥계휴게소(2005한국건축문화대상), 인삼랜드휴게소(2001한국건축문화대상), 가나안교회(2001한국건축문화대상) 등의 대표작을 내었다. 최근 마을가꾸기, 공공디자인 등의 사회, 공공적 활동과 도시, 건축의 재생 및 재활용 분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OPENHOUSE 부산대학교 본관(현 인문관), 김중업 김중업은 1950년대에 세 개의 대학건물을 설계했는데, 부산대학교 본관은 그 중 첫 번째로 설계한 건물이다. 이 건물은 경사가 심한 계곡 중턱에 위치한 지형적 특징을 반영했고, 캠퍼스의 전체 건물들을 통합하는 상징적 구심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계단이 조형적 요소로 강조되었는데 계단실 전면은 유리로 처리되어 주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1956년 설계를 시작으로 1957년 9월 착공하였으며 1959년 10월 준공되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631㎡의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로 금정산의 지형에 따라 자 형태이며 1층 대부분을 필로티로 처리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게 했다. 규칙적인 모듈에 의한 평면 구성과 높은 층고, 전면 계단실의 넓은 유리를 통한 파노라마 경관, 후면부의 모자이크 창 구성 등은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이 드러난다.  준공 당시 1층은 문리대, 2층은 총장실 및 대학본부와 법대, 3층은 상대 등으로 사용되었다. 1996년 내부 개보수 공사, 2004년 8월부터 2년간 원형복원 개념의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현재는 부산대학교 인문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12년 ‘부산시 근대 건조물’로 지정되었다.   글 MMCA(국립현대미술관) 사진 김익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OPENHOUSE 서강대학교 본관, 김중업 서강대학교 본관은 1958년 설계, 1960년 준공되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183.63㎡ 규모의 철근콘크리트조 건물이다. 노고산 능선에 평행하게 세워진 이 건물은 이전까지의 작품과 달리 엄격한 비례, 면 분할, 지형과의 조화하는 형태 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관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격자 형태의 외부 차양막이 우측으로 보인다. 이는 오후가 되면 건물 내부로 깊숙이 파고드는 햇빛을 막기 위해 설치됐다. 정교하게 계산된 차양막의 각도 때문에 내부에선 시시각각 빛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본관 업무동 건물의 핵심은 지붕이다. 하늘로 치켜선 형태의 얕은 지붕을 각 기둥에 걸치듯 피워 건물을 바라볼 때 시선이 흩어지지 않도록 했다.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건축언어를 찾고자 애쓰던 시절의 작품이나, 모듈러 이론 등 그의 영향이 여전히 드러나 있다.  김중업은 “아직 르 코르뷔지에의 체취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의 영향에서 한시바삐 벗어나 혼자의 힘으로 걷고 싶어 하던 처절한 시절이었다. 구석구석에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언어가 두서없이 엿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리라”고 스스로 고백했다. 시공 당시 있었던 굴뚝은 현재 철거되고 없으며, 계단실 유리면에 설치된 작품은 2014년 조광호 작가가 제작했다. 현재 이 건물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글 MMCA(국립현대미술관) 사진 김태동(국립현대미술관 제공) 
OPENHOUSE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조진만 도서관을 매개로 도시와 숲을 연결하다 ‘내를 건너 숲으로 도서관’은 은평구 신사동 비단산 근린공원 초입에 있으며, 주변에 여섯 개의 학교와 주거지가 밀집한 곳이다. 부지 전면은 도로, 후면은 비단산, 좌우 양측으로 초등학교와 놀이터가 있다. 대지는 약 9m의 고저 차를 가지고, 인근 주민들에게 산책로와 놀이터, 다목적 야외 쉼터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새로운 도서관은 기존의 열린 공간 영역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것이 가지는 다양한 교육적, 문화적 프로그램을 주변의 자연과 더 긴밀히 관계 짓는 방식에 초점을 두었다. 설계는 도서관 야외 계단을 통해 단절된 공원으로 가로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게 하고, 숲속 기존 편의시설들을 도서관의 상부에 도서관의 부속 공간들과 연계하여 재구성했다. 이로써 도서관이 가로, 놀이터, 숲의 모든 방향에서 경계 없이 연결되고 내부 프로그램들은 자연스레 공원 속으로 확장되는 개념을 구상했다. 건축 볼륨의 대부분이 기존 산자락 지형의 일부처럼 구성되어 산책로와 사이사이 휴게 공간을 형성하고 숲 일부가 도시로 돌출되듯 최소한의 볼륨이 노출되어 있다. 덕분에 건축은 비단산에서 도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도서관은 따로 메인 홀이 없으며 공원의 각기 다른 레벨에 맞추어 모두 6개의 출입구를 가지며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다. 어느 레벨에서든 마주치게 되는 입구를 열면 입체적으로 펼쳐진 지식의 공간과 바로 마주하게 되며, 반대로 어디에서 나와도 숲으로 동선이 연결된다. 이 도서관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공원을 산책하다, 학교 하교길에 언제라도 가볍게 들러 이웃들과 만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책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지역 커뮤니티의 사랑방이자 (책) 장터와 같은 새로운 유형을 제안했다.  땅에 묻히거나 혹은 땅으로부터 솟아오른 부분은 콘크리트로, 주요 지반이 암반인 비단산과 연속성을 갖는다. 상부 주요 자료 및 열람을 위한 공간은 내부로 직사광선을 여과시키는 역할과 함께 숲의 연속으로서 강화섬유레진 그레이팅을 사용했다.  ‘내를 건너 숲으로 도서관’은 기존 내부 지향적 동선의 효율성과 상징적 대공간이라는 관습적인 공공도서관의 유형에서 탈피했다. 건축을 매개로 도시-자연-사람-지혜가 상호 분절 없이 연속된 풍경 속에 끊임없이 펼쳐지는 소통과 관계성의 건축이다. 글 코어건축사사무소 사진 신경섭 대지면적 1,200㎡ 건축면적 693.94㎡ 연면적 1982.58㎡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B1F, 2F 높이 지하 4.5m, 지상 13.25m Underground 4.5m, above ground 13.25m 건폐율 57.83% 용적률 139.66% 구조 철근콘크리트 RC 외부마감 FRP 그레이팅 / 콘크리트노출 / 스타코/ 뿜칠 / 투명로이복층유리 내부마감 친환경페인트 / 스타코 뿜칠 조경설계및시공 랜드큐브 LANDCUBE LANDSCAPE 구조설계 터구조 THEKUJO 시공 대극종합건설 Daekeuk construction 기계설계 주성ENG JUSUNG ENG 전기설계 우림전기 URIM ELECTRONIC ENG 설계기간 2015.11~2016.8 조진만 조진만은 한양대학교와 베이징의 칭화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이로재와 OMA에서 실무를 익혔다. 한국, 네덜란드 건축사를 취득하고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도 활동하며 고가하부 종합 활용계획 수립, 낙원상가 공용공간 개선 설계, 창신동 채석장 전망대, 산새마을 두레주택, 한강 유수지 활용방안 연구,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도시건축센터 운영계획 수립 등을 담당하였다. 젊은 건축가상, 신진 건축가상, 서울시 건축상,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김수근 프리뷰상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