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고석공간

김수근

2022년 10월 29일 11:00AM
서울시 종로구 명륜4가
고석공간 속 김순자 여사, 사진_박기호
고석공간 속 김순자 여사, 사진_박기호
1층 현관, 사진_박기호
내부 원형 계단, 사진_박기호
2층 살림공간, 사진_박기호
한실과 툇마루, 사진_박기호
한실 내부, 사진_박기호
2층 거실, 사진_박기호
  • 오픈하우스 진행: 안창모
  • 세븐일레븐 명륜카페점(서울 종로구 대학로11길 29)에서 집합 후 함께 이동합니다. 

고석공간은 건축가 김수근이 그의 누나인 김순자 여사와 매형 박고석 화백을 위해 설계한 집이다. 1983년 완공된 이 집은 대지면적 65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다락방이 딸린 3층 주택으로 설계되었다. 고석공간은 김수근이 설계한 마지막 주택이자, 그의 후기 건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그의 누나를 위한 애정이 담긴 집이기도 하다. 또한, 박고석 화백의 작업실로 쓰였던 지하층과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1층 응접실은 예술사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공간이다. 
박고석 화백이 돌아가신 후 김순자 여사는 이곳에 머물다, 면접까지 보는 과정 끝에 이 집의 의미를 알고 아껴 쓸 새 주인을 찾았다. 황정욱, 전정아 부부다. 오픈하우스서울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고석공간은 건축가 김수근의 건축 유산을 제대로 돌아보고, 예술적 내력이 오늘의 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야기함으로써, <오래된 집>의 가치와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 이번 오픈하우스서울 프로그램을 위해 고석공간에 보관되었던 도면과 박기호 작가의 <고석공간> 사진도 함께 소개한다. 

고 박고석은 한국 근대화단의 대표적인 화가로, 부산 피난 시절부터 이중섭, 김환기, 한묵 등과 가깝게 교류하며 활동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을 그린 ‘범일동 풍경’은 바로 이 시기를 그려낸 그의 대표작이다. 전쟁 후 정착한 정릉 역시 이들을 위한 터전이 되어 주었고, 박경리 등 여러 작가와 화가와 교류하며 정릉 시절을 보냈다. 초기 추상 화풍에서 벗어나 새로운 구상 운동을 벌이고자 했던 그는 산, 항구, 자연을 모티프로 한 구상에 몰두했고, 1968년부터 직접 산에 오르며 한국의 산(山) 연작을 그려 내었는데, ‘산과 하나 되어 산을 그려낸’ 그는 말 그대로 ‘산의 작가’로 불린다.  
이화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순자 여사는 궁중 의상 전문가이자 1세대 디자이너로, 김수근의 누나이다. 피난 시절 부산과 전쟁 후 정릉 시절 많은 예술가, 문학가들과 교류하며, 틈틈이 무대의상 디자인으로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정릉 시절, 외롭게 떠난 이중섭의 유골을 1년 가까이 집에 보관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교육을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미국에서 머물다가 돌아온 후, 여사는 동생인 건축가 김수근에게 명륜동 집 설계를 부탁했다. 1983년에 설계한 고석공간은 건축가 김수근이 1986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주택으로는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주택은 2500mm 모듈을 가진 평면으로 구성된다. 외벽은 벽돌 위에 10년 말린 미송 목재를 둘러, 모듈에 따라 반복되면서 독특한 외관을 보여준다. 모듈의 앞부분은 포치, 즉 반 외부공간으로 설계되었고, 1층은 응접실 역할을 했는데, 설계 도면에 아틀리에로 표시된 것으로 보아 1층 역시 박고석 화백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지하층은 박고석 화백의 작업 공간이었다. 
현관에는 나무틀로 짠 유리문으로 전실을 만들었고 포치 부분과 응접실은 한지 미닫이창과 전면 유리창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1층과 지하층의 천정은 격자보 노출콘크리트로 되어 있는데, 주택 천장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내부 벽돌, 한지 미닫이창 등이 어우러지면서 강렬하면서도 포근한 응접실의 공간감을 만들어내었다.   
2층은 살림 공간으로 코너에 작은 주방을 두고 침실, 작은 한실을 대각선으로 배치했다. 한실 앞에는 작은 툇마루를 두었고 2층 역시 한지 미닫이창을 두어 시각적인 연속성을 느끼게 한다. 주방과 화장실 등 서비스 공간 위로는 천창 3개를 두어 자연광이 들어오게 했다. 3층은 작은 다락방이 있고 옥상으로 이어진다. 지하층과 1, 2, 3층은 원형 계단으로 이어지며 계단실의 상부 역시 천창을 내어 빛이 떨어지도록 했다. 
고석공간의 새 주인인 전정아 씨는 문화재 보존을 다루는 학예사에게 자문을 받아, 오늘의 삶을 담기 위한 최소의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단열 기능이 떨어지는 포치 공간을 주방으로 바꾸고 옥상 공간을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고쳤다. 2층의 주방은 수납공간으로 바꾸었다. 지하층은 언론인인 남편을 위한 서재 공간으로, 1층은 널찍한 주방과 사람들을 만나는 응접 공간으로, 2층은 침실과 휴식 공간으로 썼고, 옥상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최소의 교류를 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그리고 오랜 내력을 잇는 듯 집의 거실에는 김순자 여사에게 구입한 박고석 화백의 <울산바위>(1992) 그림이 걸려 있다. 
고석공간은 건축가 김수근의 후기 건축을 볼 수 있는 유산이자, 박고석 화백의 아틀리에, 김순자 여사의 삶이 담겨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내력 위로 고석공간의 의미와 무게를 오롯이 느끼며 새 주인의 일상이 쌓여가고 있다. 기린그림의 영상과 오픈하우스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할 <고석공간>을 통해 오래된 집 오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임진영(오픈하우스서울) 사진 박기호
출처_<김수근 건축 드로잉 집>,『공간』1990년 12월 출판
Map 서울시 종로구 명륜4가
건축가 김수근
건축주 황정욱, 전정아
일시 2022년 10월 29일 11:00AM
위치 서울시 종로구 명륜4가(좌측 지도는 집합장소로 표시됩니다.)
집합 장소 세븐일레븐 명륜카페점(서울 종로구 대학로11길 29)
인원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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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ION 테크캡슐 테크캡슐 테크캡슐은 공간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입니다. 디지털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건축과 도시 공간을 창의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계획할 수 있는 지식서비스를 제공합니다. VR/AR, 디지털 트윈,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등 공간 기반 혁신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도시 건축 기록화 및 디지털 재현,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 제작, 디지털 아카이브 개발 및 컨설팅을 사업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다양한 공간 자산을 디지털 기법으로 축적하고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공익을 추구합니다.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정보연구실에서 태동한 실험실벤처로서 연구와 교육 과정에서 생산된 지식이 사회 현장에서 검증되고 사회의 현안이 새로운 기술 수요를 창출하는 순환 가치를 실천합니다. 청계천 일대 도심제조업 기록화 사업 컨소시엄에서 3D 공간 스캔 조사를 수행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VR 시노그래피와 미디어 아트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오픈하우스서울 2022에서는 디지털 공간 기록과 VR을 통해 장소 경험을 확장하는 시도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표: 황지은  제작 이사: 정동구 프로듀서: 이택수, 방나영   테크캡슐 웹사이트  https://techcapsule.kr 테크캡슐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TechCapsuleKR
COLLABORATION 이강석작업실 이강석작업실 Leegangseok jakupsyl 이강석작업실은 건축적 물성과 재료에 관심을 두고 사진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오고 있는 건축 사진/영상 스튜디오입니다. 오픈하우스서울의  생동감있는 공간을 담아 오면서 도시의 기록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COLLABORATION 기린그림 김종신 감독, 정다운 감독이 설립한 기린그림은 건축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전시 영상, TV 프로그램, 아카이브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축 영상/영화 제작 스튜디오입니다.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으로서의 건축에 대한 애정으로 ‘공간과 사람’을 영상으로 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타미 준의 바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경계인의 삶을 살아간 재일교포 건축가를 통해 건축과 삶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안긴 바 있습니다. “아키토피아의 실험”, 국립현대미술관 건축가 김종성, 김태수 전시영상을 제작했으며, 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 -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이타미 준의 바다>를 제작했습니다. <위대한 계약:파주, 책, 도시>로 2020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김종신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였다. 기린그림의 대표로 2008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업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건축관의 이타미 준, 김종성, 김태수 전시영상, 황두진, 김찬중, 가온건축의 건축영상, 방송 다큐멘터리 ‘한국 현대건축의 오늘’ 등을 만들었다. 정다운 감독과 함께 만든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2022년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다운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케임브리지대학교 건축대학원 ‘건축과 영상’ 코스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서 ‘미쟝센’과 '다큐멘터리'를 강의하고 있다. 건축 영화, 영상 제작사인 기린그림 대표로 2019년 건축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를 개봉했다. 영화사 기린그림 웹사이트 www.giraffe-pictures.com 영화사 기린그림 유튜브  www.youtube.com/channel/UCRljJ7myLF4JmH2r67sBxyw 썸네일 사진_ 웹진 REVERS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