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_아모레퍼시픽 제공

진행 배윤경(건축칼럼니스트, 오기사디자인 실장)
집합장소 신용산역 방면 정문 앞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업 성장의 오랜 역사를 함께한 용산에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웠다. 이를 위해 ‘연결(Connectivity)’이라는 키워드 아래 신본사를 통해 고객과 임직원, 지역사회와 회사, 나아가 자연과 도시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민했다.
본사 설계를 맡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는 이 건물이 임직원을 위한 업무시설로서 소속감과 애사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자, 동시에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작은 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형태를 구체화했다.
그는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서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아모레퍼시픽 본사만의 특이성(Singularity)이 담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수직적으로 높이 솟거나 여러 동으로 나뉜 건물이 아닌,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커다란 볼륨이 탄생했다.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풍부하고 편안한 인상을 주는 이 건물은 백자 달항아리의 품격을 연상시킨다.
또한 개방적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로지아(logia)를 특징으로 하는 한옥의 중정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 내부에 ‘루프 가든’을 설계한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5층, 11층, 17층에 마련된 정원들은 5~6개 층을 비워낸 독특한 구조 덕분에, 임직원들이 어느 층에서 근무하든 자연과 가까이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소통과 휴식을 누릴 수 있게 한다.
건물의 외관 파사드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나무 발에서 착안한 유선형 수직 알루미늄 핀을 설치했다. 이는 직사광선을 막아 눈부심을 줄이는 동시에, 자연 채광을 실내에 고르게 확산시켜 최적의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
글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진_양해남(조경설계 서안 제공)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난 건축가로, 킹스턴 예술대학과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등 영국의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David Chipperfield Architects)를 세운 후 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문화, 주거, 상업 시설 및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지금까지 100여 건의 건축 상을 수상하며 동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마르바흐 암 네카 지역의 현대문학박물관 설계로 2007년 건축디자인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스털링 상(Stirling Prize)’을 수상했고, 2010년 영국과 독일에서의 건축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부여 받았으며, 2011년 한 해에만 영국왕립건축협회(RIBA)의 ‘로열 골드 메달(Royal Gold Medal)’, 유럽연합(EU)에서 우수한 현대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미스 반 데어 로에 어워드(Mies van der Rohe Award)’를 수상했다. 현재는 런던, 베를린, 밀라노, 상하이 등 세계 경제 및 문화의 중심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뉴욕, 런던, 취리히 등 세계 곳곳에서 3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규모: 지하 7층, 지상 22층
대지면적: 14,525m²(약 4,400평) / 건축면적: 8,689.63m²(약 2,630평)
연면적: 188,902m²(약 57,150평)
설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국내 건축가: 해안종합건축사무소
시공사: 현대건설
공사기간: 2014년 8월 ~ 2017년 10월

사진_아모레퍼시픽 제공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 건축가
- 데이비드 치퍼필드 + 해안건축
- 일시
- 2025년 10월 29일 6:00AM
- 집합 장소
- 신용산역 방면 정문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