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건축의 기록, 밀레니엄 힐튼서울 《힐튼서울 자서전》 전시 투어 [무료]
진행_정다영 큐레이터(CAC)
2025년 10월 28일 1:00AM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2, 피크닉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리사이징] VY 힐튼서울자서전 (6)

전시 포스터, 사진_최용준, 피크닉 제공

[리사이징] VY 힐튼서울자서전 (7)

피크닉 전경, 피크닉 제공

진행 정다영 큐레이터(CAC)


밀레니엄 힐튼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하 힐튼서울)은 1983년 남산과 서울역을 잇는 양동 재개발 구역의 중심에서 태어났다. 건축가 김종성의 설계에 대우그룹과 힐튼 인터내셔널의 협력이 더해져 탄생한 힐튼서울은 서울이 국제도시로 도약하려던 시대적 요구와 맞물려 실현된 상징적 건축이었다.

 

개관 직후 힐튼서울은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1985), 아시안게임(1986), 서울올림픽(1988) 등 굵직한 국제 행사의 무대가 되며 한국 사회의 국제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했다. 남산을 감싸는 듯한 외관, 세련된 알루미늄 파사드, 시대를 초월하는 재료, 웅장한 그랜드 아트리움, 새로운 식문화를 소개하는 레스토랑은 당시 서울의 도시 풍경과 중산층의 소비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힐튼서울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선 복합적 의미를 지닌 존재였다. 오랫동안 도시의 문화적 중심지로 기능하면서, 국제회의와 대규모 연회는 물론 결혼식, 동창회, 사적인 모임까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만남 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두 차례의 경영권 이양과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적 부진 속에서 힐튼서울은 2022년 12월 31일 영업을 종료하며 40여 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지금 이 건축은 철거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과 기록 속에서 소환되며 또 다른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 힐튼서울은 1985년 서울시 건축상 금상을 수상했다. 

 

 오픈하우스서울
 

[리사이징] VY 힐튼서울자서전 (3)

힐튼서울 모형 사진, 1982, 사진_임정의

[리사이징] VY 힐튼서울자서전 (2)

힐튼서울 초기안 모형 사진, 서울건축 제공

[리사이징] VY 힐튼서울자서전 (4)

힐튼서울 시공 사진, 서울건축 제공

[리사이징] VY 힐튼서울자서전 (5)

힐튼서울 그랜드아트리움 사진, 사진_임정의

《힐튼서울 자서전》 전시 소개

《힐튼서울 자서전》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 중 하나인 힐튼서울을 통해 건축물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이후까지의 의미를 묻는다. 전시가 열리는 피크닉과 가까운 이웃이었던 힐튼서울은 1983년 완공된 이래 수십 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남산 자락을 지켜왔다. 그러나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 온 발전 도상의 도시 서울에서, 한때는 한국 사회의 국제적인 활력과 도시적인 삶을 상징하던 이곳 역시 철거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전시는 스스로는 말할 수 없는 한 장소의 대필자가 되어 써 내려간 자서전으로, 40여 년의 시간 속에 켜켜이 쌓인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충실히 기록한다. 이를 통해 우리 공동체와 긴밀히 연결된 건축의 생애를 함께 돌아보며, 그 장소의 역사에 걸맞은 이별의 의식을 치르고자 한다.

 

정다영 CAC

 

《힐튼서울 자서전》 전시 개요

기간 2025. 9. 25 ~ 2026. 1. 4.

장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2 피크닉 
운영 화⎯일 10:00⎯18:00
휴관 월요일

참여작가 김종성, 노송희, 백윤석, 서지우, 임정의, 정지현, 최용준, 그래픽캐뷰러리, 테크캡슐

공동기획 CAC

주최 목목문화재단(피크닉)

후원 현대자동차

문의 02-318-3233

 

피크닉(Piknic) 소개

피크닉은 도심 속에서 문화 생활과 함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건축은 “피크닉을 계획하기보다는 돗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플로리안 베이겔의 말처럼, 전시장으로 잘 알려진 이곳 역시 식사, 독서, 담소, 음악 감상, 정원 산책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돗자리로서 느슨하게 계획되었다.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은 옛 정취를 간직한 채 전시장, 카페, 상점, 레스토랑, 정원과 텃밭이 함께 구성된 복합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프로필 사진 정다영(2024)

정다영

《힐튼서울 자서전》 공동 기획자 정다영은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동예술감독으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을 기획했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재직하며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2013),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2017),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2024) 등 여러 전시를 기획했다. 201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을 공동 기획했으며 2024년 한국건축가협회 김정철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CAC 공동 디렉터와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리사이징] VY 힐튼서울자서전 (1)

힐튼서울 단면도, 1980~1984, 서울건축 제공

밀레니엄 힐튼 서울

설계: 김종성(서울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소월로 50

용도: 숙박시설

연면적: 82,331㎡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2, 피크닉
건축가
진행_정다영 큐레이터(CAC)
일시
2025년 10월 28일 1:00AM
집합 장소
피크닉 정문(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