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징] OH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일구구공 (5)](https://cdn.ohseoul.org/smyp6agajdrsmw7gbydgxubi.webp)
![[리사이징] OH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일구구공 (6)](https://cdn.ohseoul.org/fxe4ye3ujadjtuihousek3rr.webp)
![[리사이징] OH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일구구공 (4)](https://cdn.ohseoul.org/5lgvem7oap3ezj7rwb2fpuss.webp)
진행 이수정 실장(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박소진 학예연구사(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 창동에 사진 특화 미술관이 새롭게 문을 연다. 창동 일대는 서울 동북쪽 외곽에 위치해 주요 개발 중심지에서 벗어난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이번 미술관은 개발 불균형을 문화 콘텐츠로 보완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추진되었다. 연면적 7,048㎡,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은 빛을 활용한 사진술과 건축의 특성을 결합한 역동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현대 사진 예술을 다루는 동시에 사진의 가치를 살피고 경험하게 하는, 문화적이고 건축적인 대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대상지는 창동역 인근 환승주차장 부지였다. 서울시는 2017년 발표한 도시재생 계획 이후 창동에 창업과 문화 시설을 조성할 청사진을 마련해 왔고, 미술관은 대규모 공연장과 로봇과학관으로 이어지는 문화 축의 시작점에 자리하게 되었다. 2019년 8월부터 석 달간 진행된 국제 설계 공모에는 총 73개 설계안이 제출되었다.
사진미술관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공공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조각적인 외관은 사진으로 ‘포착한 순간’을 형상화하며, 마치 픽셀 단위를 기반으로 사진 용지가 미끄러지는 듯한 구조를 취한다. 커다란 모놀리식 매스는 비틀리며 건물 주변에 공공성을 띤 여백을 만들고, 회전하듯 변화하는 외피 일부는 공공 계단으로 변해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처마 역할을 한다. 사진이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빛과 색은 주요한 디자인 수단이다. 은빛 수평 패널로 감싼 외관은 빛의 각도와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드러내며, 사진의 변화무쌍한 특성을 반영한다. 외벽의 천공 패턴은 한국 전통 문양과 현대 디지털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생동감 있는 외관 디자인은 사진과 건축이 공유하는 순간 포착의 특성을 드러내며, 두 매체 간의 연관성을 내포한다.
내부 공간은 블랙과 화이트의 색 대비를 중심으로, 고전 카메라의 감성을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2층 블랙박스 전시실은 어둡고 집중적인 분위기와 조명 배치로 작품의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부각한다. 반면 3층 화이트 큐브 전시실은 빛이 가득 차 개방감을 주며, 회색 스펙트럼과 블랙의 조합, 재료 간 온도 대비를 통해 시각적 깊이와 긴장감을 표현한다. 3층은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는 반면, 2층은 외형의 흐름이 내부 구조에 직접 영향을 주어 두 공간의 대비가 내·외부 관계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카메라의 이중 노출 개념을 차용해 건물을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예술을 담는 틀로 구현했다. 이로써 공간의 레이어, 시각적 투명성, 그림자의 움직임이 미술관 안에 전시된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반영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건축가는 ‘사람 중심적이고 유연한 공공 공간’이라는 공통된 비전 아래 상호 존중과 보완의 방식으로 협업했다. 두 가지 문화적 배경의 교차로 탄생한 건축 언어는 지역 맥락을 이해하는 기반 위에서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형태를 통해 도시 구조를 풍요롭게 한다. 수평 루버가 축적된 듯한 역동적 외관과 차분한 내부 전시장의 대비는 사진 보관소의 기능을 넘어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된다. 나아가 문화와 예술, 세대 간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사진미술관의 정체성과 서울 동북권 도시재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글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사진 남궁선
![[리사이징] OH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일구구공 (2)](https://cdn.ohseoul.org/lzim7pnuxxebgsaxkvwixkzt.webp)
![[리사이징] OH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일구구공 (3)](https://cdn.ohseoul.org/fq3okalw4iog5zc6luy74vvu.webp)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이자 국내 최초의 사진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입니다. 본 미술관은 기록의 기능을 넘어 예술적 상상력을 구현하고, 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주요한 시각언어인 사진의 가치를 탐구합니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전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사진의 영향력과 예술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사진의 걸작부터 동시대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품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연구·수집·보존함으로써 한국 사진예술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더불어,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활발히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며,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가 생겨나고 이어지는 우리나라 대표 사진특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건축은 일반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c, Jadric Architektur)와 한국 건축가 윤근주(일구구공 도시건축)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건물 외관은 직선과 역동적인 곡선이 조화를 이루며, 검은색과 회색의 외피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여 사진이 빛과 시간을 포착하는 방식을 건축적으로 구현합니다.
건물을 살짝 회전시켜 한쪽을 들어 올린 듯한 독특한 형태의 출입구를 지나면, 높이 10m의 로비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2층과 3층의 전시 공간은 회색 콘크리트, 흰 벽, 검정 마감재로 구성되어 강렬한 흑백 대비를 이루며, 흑백 사진에서 동시대 작업, 사진을 매개로 한 영상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전시를 담아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1층에는 로비와 포토북 카페가, 4층에는 포토 라이브러리와 교육실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공간들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반영한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되었으며, 사진의 프레임, 조리개, 빨강·녹색·파랑(RGB) 컬러 등 사진의 주요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가구들이 배치되었습니다. 이러한 가구들은 독창적인 건축과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에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만의 다채롭고 색다른 공간 경험을 제공합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예술의 한 장르이자 예술 표현의 매체로서 사진을 다층적으로 조망하는 전시를 선보입니다. 소장품을 중심으로 기획된 전시, 동시대 사진문화와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 국내외 거장의 걸작을 소개하는 마스터 전시에 이르기까지 심층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기획을 지속합니다. 이러한 전시는 2·3층 전시실은 물론 미술관 곳곳의 유휴 공간에서도 연중 진행되며, 사진의 예술성과 사회적 가치를 탐구하는 장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주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13길 68
개관 평일 10:00~20:00, 주말 하절기(3-10월) 10:00~19:00/ 동절기(11-2월) 10:00~18:00
휴관 1월 1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홈페이지 sema_photosema
![[리사이징] OH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일구구공 (1)](https://cdn.ohseoul.org/boj5zv65xezqg4u5deqvs52o.webp)
윤근주
윤근주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자, 2010년 설립된 일구구공 도시건축(1990uao)의 대표 건축가입니다. 충북대학교와 SA/서울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민현식(기오헌)과 최욱(원오원건축)의 사무실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공공건축, 도시디자인, 문화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건축의 실험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탐구해왔으며, 그 성과로 국내외에서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습니다. 전국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다양한 지자체의 공공건축가로도 활동했습니다. 최근에는 건축의 미래와 사회적 소통을 주제로 연구와 실험을 이어가며, 건축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리사이징] OH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일구구공 (7)](https://cdn.ohseoul.org/cjbfarxzaifvbnh3agkup3yu.webp)
믈라덴 야드리치 (Mladen Jadric)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c)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기반으로 건축 교육과 실무를 병행하며, 야드리치 아키텍처(JADRIC ARCHITEKTUR)의 창립자이자 대표입니다. 그는 오스트리아, 미국, 핀란드, 중국, 한국 등지에서 다양한 규모의 건축 및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수상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의 작업은 주거 시설, 개인 주택, 문화 기관뿐 아니라 신소재와 신기술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들까지 폭넓게 아우릅니다.
또한 그는 비엔나 공과대학교(TU Wien) 건축 및 계획 학부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왔으며, 유럽, 미국, 아시아, 호주, 남미 등지에서 초빙 교수 및 초청 강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가·건축가 협회인 슬러하우스(Künstlerhaus)의 건축 부문 회장을 맡고 있으며, UIA(국제건축가연맹) 교육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JADRIC ARCHITEKTUR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2,500.1m²
연면적: 7,048.52m²
규모: 지하 2층, 지상 4층
- 주소
-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13길 68
- 건축가
- 윤근주(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 믈라덴 야드리치(Jadric Architektur)
- 건축주
- 서울특별시
- 일시
- 2025년 10월 30일 4:00AM
- 집합 장소
- 창동아우르네 앞(서울 도봉구 마들로13길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