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사옥

승효상(이로재)

2023년 10월 28일 3:00PM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13길 7
오픈하우스 진행 오원석(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전 세계의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설립된 아동전문 NGO”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이 ‘라이프 오브 더 칠드런’이 주가 되고,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몇몇 비영리기구들이 함께 사용하는 건물이다. 그러니 이 건축은 애초부터 월등히 낮은 공사비가 전제된 까닭에 숱한 난관이 예상되어 의뢰 받기를 다소 망설였던 일이었다.
땅은 ‘서울항동공공주택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거의 끝난 재개발지역의 북단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기존의 주택지와 이 재개발지구를 가르는 선형의 공원이 시작되는 지점이었고 동편의 길 너머에는 수목원이 있었다. 또한 남쪽으로는 최근에 지어진 3,4층의 상가형주택들이 줄지어 등지고 있었으니, 주변의 정황은 이 건축의 공간구조를 이미 결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즉 길 너머의 수목원과 인접한 공원을 연결하는 공간을 설정하여 주 공간으로 삼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남쪽 인접한 상가주택군에는 벽면을 올리고 이 벽면의 건너에 실내공간의 건물을 세우도록 기존의 주변이 요구하고 있었다. 또한 그렇게 하면 그 내부는 탄탄하게 보호될 듯하여 누군가의 사랑과 헌신으로 유지되는 이곳 삶의 풍경에도 어울릴 듯했다. 마침 북쪽 대지선형이 곡선이어서 건물의 외곽선도 이 대지선을 따라 유선형이 되어 건축의 형태는 내부를 감싸안는 모습으로 자연스레 형성된다.
 
남쪽의 높은 벽면은 잡다하게 보이는 상가주택 모습을 적절히 가리기도 하지만 이 건축물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의지하는 장치이다. 이 벽면을 타고 오르면 때로는 공중통로로 때로는 공중마당으로 이어져 건너편의 내부를 들어가게 된다. 이 동선이 진행되는 동안 시선은 서쪽의 공원과 동쪽의 수목원을 연결되면서 공간을 무한히 확장시킨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움직임이 마당에서 다 관찰되어 마당은 이곳의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게다가 이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지나는 이를 위한 도시의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 더구나 담장이덩쿨로 전체가 덥힐 벽체이고 보면 그 녹색의 풍경은 이 건축을 더욱 살아 있게 할 것이다. 따라서 이 건축은 도시를 매개하고 생명을 매개하는 기지로서 그 사명을 다한다. 바로 소외된 약자에게 우리의 삶이라는 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 전하기 위해 결성된 이 이타적 단체와 이를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맞는 건축일 것이다.
 
비록 공사비의 한계는 코로나와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더 가중되어 공사기간 내내 심한 압박을 받는 가운데서 최선을 다 하는 시공자의 노력과,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하려 설계를 거듭 바꾸는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한 끝에 이 건축은 완공되었다. 완공이 건축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부분은 거주자들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으로 풍성하게 채워지며 완성되어 나가길 기대할 뿐이다.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사진 진효숙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https://iroje.com/


 

승효상
1952년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비엔나 공과대학에서 수학했고, 15년간의 김수근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하여 현재 대표로 있다.
1998년부터 북 런던대학,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비엔나공과대학, 북경중앙미술학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지금은 동아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또한,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활약한 후, 서울시 초대총괄건축가, 국가건축정책위원장으로 선임되어 공공영역에서의 직무를 오래 이끌어왔다.저서로는 '빈자의 미학(1996 미건사)'과, ‘지문(2009 열화당)’, ‘묵상(2019 돌베개)’ 등이 있다.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한민국예술문화상”, “미국건축가협회 Honorary Fellowship”등을 수여하였으며, 건축가로는 최초로 MMCA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을 수여 받았으며,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하였다.

위치: 서울시 구로구 항동 235-8
지역 지구: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서울 항동 공공주택지구), 상대보호구역
용도: 1종 근생(소매점, 지역아동센터, 휴게음식점), 2종 근생(사무소, 일반음식점)
대지면적: 591.7㎡
건축면적: 344.67㎡
연면적: 1,488.28㎡(지상층 연면적: 1,082.13㎡)
건폐율: 58.22% (법정 60%이하)
용적률: 182.79% (법정 200%이하)
규모: 지하1층, 지상5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높이: 22.71m

Map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13길 7
건축가 승효상(이로재)
일시 2023년 10월 28일 3:00PM
위치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13길 7
집합 장소 건물 입구
인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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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연의 생태학습관, 조윤희+홍지학 미루나무의 배경 되기 연의 생태공원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작은 유수지 공원이다. 유수지는 일시적으로 불어난 빗물을 받아내어 주변 마을이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계획시설이다. 물의 수위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함으로 그에 따른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공원 내에는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산책로가 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곤충과 식생을 관찰하는 학습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원의 남쪽, 생태학습관이 들어설 자리에는 5그루의 큰 미루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존의 나무를 베지 않고 큰 미루나무 뒤에 숨어 학습관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고 아름다운 공원의 풍경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자연과 접촉면 늘리기 일반적인 건물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명확하고, 효율적이고 쾌적한 실내공간 확보를 우선시한다. 이곳의 생태학습관이 자연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고, 배우는 곳이라면, 내부가 아니라 공원과 대면하는 외부에 집중하는 형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면서 외부로는 배타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건물이 아니라, 공원의 경험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건물 내부로 들어오도록 동선을 배치하였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1층, 2층, 옥상) 외부 동선은 자연스럽게 길이 되고, 배움터가 되고, 옥상정원이 되면서 각기 다른 높이에서 공원을 조망하는 장소가 되길 바랐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은 건물 내부의 딱딱한 교재와 이미지가 아니라, 공원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들이길 바랐다. 공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트러지는 방식은 공원 내 학습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잘 담아낼 것이다.  단순한 재료, 다양한 경험 콘크리트와 유리는 산업화를 대표하는 인공적인 재료로 간주하지만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건축 재료로, 사계절의 다채로움을 가진 자연과 어울렸을 때 그 재료적 단순함이 더 풍부해진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쉽게 적용하곤 하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과장된 장식은 자제하였다. 콘크리트 노출면은 엠보싱이 있는 골무늬거푸집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재미있는 입면 요소를 더했으며, 공원의 녹색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리창과 유리 난간, 투시형 철제 난간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적용하였다.  모듈, 비례, 도형 수평의 난간, 난간 상부의 오프닝으로 건물의 전체적인 비례가 만들어졌다. 수직의 콘크리트 문양, 창호 프레임, 환봉 난간 등의 수직 부재는 대조를 이루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600mm의 기준 모듈을 활용하여 바닥의 패턴, 기둥 간격, 조명을 배치하였다. 직사각형의 건물 형태, 정사각의 기준 모듈의 지루함을 깨는 1층과 2층의 포켓 조망 데크는 반원형을 사용하였다. 조망을 통한 확장의 경험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장한 기둥 사이즈가 필요했고, 철근콘크리트의 육중한 기둥 대신 250mm 지름의 철골 원형 기둥이 콘크리트 슬래브를 지지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시스템을 활용하였다. 온실로 대변되는 특별한 학습공간은 스틸 창호로 제작되어 피라미드 형태로 옥상에 얹힌다. 이로써, 사각, 삼각, 원이라는 기본 도형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아이들이 인식하는 건물의 조형적 요소를 흥미롭게 전개하려 하였다.  글, 사진 구보건축 구보건축 https://www.gubowork.com   연의 생태학습관 장소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이펜1로 12 개관 화 - 토 10:00~17:00 휴관 월, 일, 법정 공휴일 문의 02-26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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